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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진실로 강하더냐 - 근대의 길목에 선 조선의 선택
허동현 지음 / 당대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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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1881년 고종의 밀명에 의해 일본에 파견되어 일본의 근대 문물과 제도를 습득하고 돌아와 당시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던 조사시찰단에 대한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조사시찰단이 일본의 어떤 모습과 근대 문물 및 제도를 보고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한 어떤 부분을 받아들여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는지를 자세하게 논증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의 자주적 근대화의 실패를 조사시찰단의 활동과 그 영향만으로 규정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사시찰단의 일본시찰이 갑신정변과 갑오개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또한 저자는 대외의존적인 개혁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이 책 전체에 흐르는 논지는 근대 국민국가 수립론자의 견해를 시대적 상황에서 지지하는 듯하다. 하지만 근대 국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 가능한데도 수립론자들은 민중을 도외시하고 외세에 의존적이었다는 점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된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근대 국민국가 수립론자 중 어윤중 같은 점진적인 개혁론자라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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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한국 사회문화사 - 한국 사회문화사 01
이효인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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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제(?)이기도 한 '악몽의 근대, 미몽의 영화'라는 함축된 표현이 한국영화의 현주소라고 지은이는 말하는 것 같다. 왜곡되고 억압받고 검열당한 그래서 고통스러운 악몽과 같은 한국 현대사를 한국 영화는 저항하거나(작은 저항은 있었지만) 정면에서 극복하려고 하지 않았고 애둘러서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아니면 과감히 그 속에 순응하였다고 비판한다.

또한 악몽의 근대가 극복(이런걸 극복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회피되어 돌아보지 않는 것인지?)된 것처럼 보이는 현재(왜곡된 근대가 아니라 합리적인 근대의 완성으로 가는 길인지 포스트 모던으로 완전히 넘어선 것이지는 모르겠지만)에도 한국 영화는 우회적으로 돌아 넘어서 '현재의 한국'을 파악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시대의 물결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국 영화의 이러한 한계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한계이지만 그 한계를 정면에서 극복하려고 하지 않은 한국 영화 스스로의 한계였던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영화를 쾌락, 근대, 강박, 여자를 통해 분석하며, 그러한 분석은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들이 나온 시대에 의해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영화를 통한 역사보기라기 보다는 역사를 통한 영화보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국 영화 및 감독에 대한 냉혹한 비판은 역사에 끌려다니는 영화가 아니라 역사의 주체로서의 한국 영화가 되기 바라는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지은이의 비판적 성찰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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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초극론 - 일본 근대 사상사에 대한 시각, 일본의 현대 지성 5
히로마쓰 와타루 지음, 김항 옮김 / 민음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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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은 전전과 전후를 분리하여 사고하려고 하고 그런 사고 속에 전전의 가해자에서 벗어나 전후의 피해자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물론 가해자의 책임과 반성을 회피하기 위해서. 그러나 이러한 피해자되기는 경제부흥의 여파로 자신감을 회복한 이후 다시 전전의 자심감을 표현하는 논리로 전환하고 있다. 그 논리가 전전의 논리를 계승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과거 지식인의 논의가 현재에도 여전히 계승되고 있다는, 그리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불철저성을 근대 일본 지성사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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