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진실로 강하더냐 - 근대의 길목에 선 조선의 선택
허동현 지음 / 당대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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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881년 고종의 밀명에 의해 일본에 파견되어 일본의 근대 문물과 제도를 습득하고 돌아와 당시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던 조사시찰단에 대한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조사시찰단이 일본의 어떤 모습과 근대 문물 및 제도를 보고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으며 또한 어떤 부분을 받아들여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는지를 자세하게 논증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의 자주적 근대화의 실패를 조사시찰단의 활동과 그 영향만으로 규정내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사시찰단의 일본시찰이 갑신정변과 갑오개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더라도. 또한 저자는 대외의존적인 개혁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듯 하면서도 이 책 전체에 흐르는 논지는 근대 국민국가 수립론자의 견해를 시대적 상황에서 지지하는 듯하다. 하지만 근대 국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 가능한데도 수립론자들은 민중을 도외시하고 외세에 의존적이었다는 점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된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근대 국민국가 수립론자 중 어윤중 같은 점진적인 개혁론자라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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