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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와 가속 - 후기 근대 시간성 비판 ㅣ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18
하르트무트 로자 지음, 김태희 옮김 / 앨피 / 2020년 11월
평점 :
소외와 가속은 후기 근대의 '경쟁', '영원의 약속', '가속의 순환'에 따라 기술의 가속, 사회 변화의 가속, 생활속도의 가속이 만연한 사회적 가속 상태를 문제 삼기 위해 후기 근대의 시간성을 비판한다.
그 비판의 대상은 가속(사회적 가속)이며 비판의 이론은 맑스로부터 제기된 '소외'이다.
이 책은 소외를 사회적 가속으로부터 야기되는 것으로 재정립하며 "주체가 외부 행위자나 요인에 의해 강제된 목표나 실천은 아니지만 스스로 '진정' 원하거나 지지하는 것도 아닌 목표나 실천을 따르는 상태이다." 즉,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일을 '자발적으로' 할 때 소외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른바 사회적 가속에 따라 공간으로부터의 소외, 사물로부터의 소외, 자기 행위로부터의 소외, 시간으로부터의 소외, 자신과 타자로부터의 소외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그 대표적인 징후가 '자아의 소진', 그리고 심지어 탈진증후군과 우울증이다.
이를 토대로 그간의 비판이론(근대에 대한 비판적 사회 분석의 '병리' 진단에서 세계의 '말없음', 자와와 세계 관계에서의 '귀먹음'이야말로 가장 집요하고 가장 위험한 문제)을 이어받아 소외되지 않은 삶을 제시하는데, "다층적 '공명' 경험이 풍부한 삶" "두드러진 '공명축들'을 따라 함께 울리는 삶"을 통해 '공명'이 '소외 아닌 것'이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