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 두번째테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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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적으로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기후 위기의 역사적 근원을 화석 자본으로부터 추적해 그 자본주의의 무한한 확대재생산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있다.
검은 돌인 석탄이 화석 자본으로 연소되어 탄소를 본격적으로 배출하기 시작한 시기와 나라는 영국과 산업혁명 이후이며 이 또한 소유 관계로 말미암아 석탄이 동력-권력이 되었다는 주장으로 구체화된다. 결국 이 동력-권력을 둘러싼 자본주의 메커니즘이 기후 위기와 지구 멸망의 길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태양력, 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있는 현재 시점에도 여전히 왜 더디며 이에 대한 자본적 저항이 난무하는지도 마찬가지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화석 자본의 은폐된 장막이 기후 위기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안적 탐색으로 등장한 인류세 서사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즉, 인류세 서사는 화석 자본의 확대재생산을 눈감고 기후 위기를 인류의 보편적 행위로 본다는 점에서 기후 위기의 진정한 주범에게 면죄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화석 자본의 확대재생산을 추동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시대는 여전히 자본의 시대이며 '자본세'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서발턴 연구자인 디페시 차크라바르티의 <<행성 시대 역사의 기후>>가 지닌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차크라바르티는 기후 위기가 '자본주의의 위기와는 다르게 부유층과 특권층을 위한 구명정이 없다'. 인류라는 하나의 종은 '공통의 재앙 경험을 통해서 보편적인 단일 존재'가 된다고 주장하지만, 저자는 현실 세계가 '기후변화의 모든 충격에 대해 차별화된 취약성'을 드러내는 이 모든 사실을 보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언제나 부유층과 특권층을 위한 구명정은 있을 것이며, 공통의 재앙 경험은 없을 것이다'고 단언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저자는 벤야민의 역사테제 8번의 "억압받는 자들의 전통은 우리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비상사태'가 예외가 아니라 상례임"을 자각하며 "가서 피어나는 저 연기를 멈추자!"고 한다. '전망은 암울하다. 그러니까 더더욱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글을 맺고 있다.
은폐된 기후 위기의 역사적 과정을 직시하며 어떻게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사유로 우리를 이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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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에 의해 지배의 상징으로 식민지에 등장해 지금도 과거의 유산으로 남아있는 식민지 건축을 사람, 재료, 정보 그리고 네트워크를 통해 살펴본 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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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기업으로서의 주체성, 기업적 주체로 만드는 신자유주의의 새로운 세계합리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저작.

신자유주의와 자유주의의 차이
시장 만능이 국가와 별개라는 주장에 대한 역사적 계보학적 검토를 통한 비판
신자유주의에서 국가는 중요한 요소

신자유주의는 규범과 품행을 통한 합리성, 즉 경쟁과 수행능력이라는 품행에 의한 주체 확립.
국가는 이와 같은 규범과 품행이 작동하는 제도,시스템, 장소로서 시장을 만들어야 하고 이 시장이 경쟁을 통한 부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감시감독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그 규범과 품행의 대상이 되어야 함

결국 나도 모든 인간도 자조하고 성장하려는 욕망의 신자유주의 주체인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 푸코가 사목권력과 관련해 언급한 대항품행이 주목됨.
돈을 버는 것에 공모된 노동자와 자본가의 결부로 부터의 거부, 거절
자조에 대한 거부
타자에 대한 이타성, 연대 등의 회복
지식의 공유화, 상호 부조, 협력 작업의 실천 등 대항품행을 통한 또 다른 세계합리성인 공유합리성의 창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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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자리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반쪽도 새로운 단계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나머지 반쪽은?
지금까지 억압, 배제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독립운동의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모습과 현재 및 미래의 의의를 위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던 사회주의계열의 모든 운동가들, 혁명가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조사 발굴 연구 재현되어야 한다.
나아가 일반 민중들의 독립운동 경험도 아래로부터 조사 발굴 연구 재현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촉구하는 이 분야에 평생을 바친 연구자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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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와 가속 - 후기 근대 시간성 비판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18
하르트무트 로자 지음, 김태희 옮김 / 앨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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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와 가속은 후기 근대의 '경쟁', '영원의 약속', '가속의 순환'에 따라 기술의 가속, 사회 변화의 가속, 생활속도의 가속이 만연한 사회적 가속 상태를 문제 삼기 위해 후기 근대의 시간성을 비판한다.
그 비판의 대상은 가속(사회적 가속)이며 비판의 이론은 맑스로부터 제기된 '소외'이다.
이 책은 소외를 사회적 가속으로부터 야기되는 것으로 재정립하며 "주체가 외부 행위자나 요인에 의해 강제된 목표나 실천은 아니지만 스스로 '진정' 원하거나 지지하는 것도 아닌 목표나 실천을 따르는 상태이다." 즉,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일을 '자발적으로' 할 때 소외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른바 사회적 가속에 따라 공간으로부터의 소외, 사물로부터의 소외, 자기 행위로부터의 소외, 시간으로부터의 소외, 자신과 타자로부터의 소외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그 대표적인 징후가 '자아의 소진', 그리고 심지어 탈진증후군과 우울증이다.
이를 토대로 그간의 비판이론(근대에 대한 비판적 사회 분석의 '병리' 진단에서 세계의 '말없음', 자와와 세계 관계에서의 '귀먹음'이야말로 가장 집요하고 가장 위험한 문제)을 이어받아 소외되지 않은 삶을 제시하는데, "다층적 '공명' 경험이 풍부한 삶" "두드러진 '공명축들'을 따라 함께 울리는 삶"을 통해 '공명'이 '소외 아닌 것'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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