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시간에 잠기다 - 한 인문주의자의 피렌체 역사.문화 기행 깊은 여행 시리즈 2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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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아. 피렌체..

3박 4일 동안 공기만 마셔도 배고픔을 모르고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터키라고 답했었는데, 이제는 무조건 이탈리아 피렌체라고 답할거다.

 

"대자연의 흐름 속에서 하늘은 사람들에게 가끔 위대한 선물을 주시는데, 어떤 때에는 아름다움과 우아함과 재능을 단 한 사람에게만 엄청나게 내리실 때가 있다. 그러면 이 사람은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 무치 신처럼 행하여 모든 사람들보다 우월함을 보인다. 인간의 기술로 이룬 것이 아니라 마치 신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바로 이런 사람이다."(64)

 

눈길이 닿는 곳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여러 천재들의 작품들이 줄을 지어 있겠지.

오래전 언젠가 그들이 걸었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 벅차고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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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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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인지 모르고 샀다. 옮긴이 ‘함규진’도 이름이 왠지 익숙해서 그의 책 한 권 정도는 읽은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아, 지금 찾아보니 <역사법정>이 있다. 그리고 얼마전 한겨레 신문, 신간 소개하는 코너에선가.. <선조, 나는 이렇게 본다>라는 책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암튼 받아보니 만화책이고, 사이즈도 다른 책보다 컸다.

 

조 사코라는 미국인 기자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을 2년 동안 취재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기록한 만화책이다. 보고 들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줄 뿐, 어떤 판단을 하거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닌데도,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정도의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화해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는 평화를 원하는 이스라엘인들조차 대부분 시온주의자이고, 그들이 아랍인들보다 강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이 은폐되어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제시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 이 지역의 문제가 ‘유대인과 아랍인’ 두 민족 간의 대립 속에서 비롯된 것이고 하지만, 2차 대전 직후에는 영국, 그 후에는 미국의 지배 논리가 개입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하는 폭력은 식민지 시절 일제가 우리에게 가한 것 이상인 것 같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대부분이 짧게 혹은 길게 투옥의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문당하는 장면들은 계속 서대문 형무소를 떠올리게 했다.

 

중동 유일의 민주국가라는 이스라엘에서 이렇게 공공연히 인권이 무자비하게 유린되고 있는데도 그것이 문제시 되지 않는 상황.. 아들 여럿과 남편을 잃은 한 여자가 조 사코에게 자신과 가족이 당한 폭력을 털어놓으면서, ‘인터뷰에 응한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내가 마치 부인 앞에 서있는 조 사코가 된 것처럼 낯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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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와 조선의 눈물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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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이 죽었을 때, 그의 부인이라도 살아있었더라면.. 그러니까  어린 단종에게 수렴청정 해줄 어머니만 살아있었다면 과연 계유정난은 일어날 수 있었을까?

 

문종은 여복이 없었다고 한다. 휘빈, 순빈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했는데, 순빈 같은 경우 레즈비언이었는지 궁녀들과 색을 즐기다 발각되어 세종의 손에 쫓겨났다고 한다.;;

 

김종서는 태종, 세종, 문종, 단종  네 임금을 모신 당대 최고의 문신이자, 무신이기도 했다. 또 당대 제일의 역사가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태조때 편찬된 <고려국사>는 중국 황실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데다가 누락된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고 역적으로 몰린 후에는 정도전이 편찬한 역사서를 대대로 전수할 수 없다는 정치적 고려도 있었기 때문에 고려사를 다시 편찬하게 되는데, 세종은 이 임무를 김종서에게 맡겼다.

 

<고려국사> 편찬자 정도전과 <고려사> 편찬자 김종서는 모두 왕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문종이 죽음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허리에 난 종기 때문이었는데, 이때 내의원 전순의라는 자가 종기와 상극인 꿩 고기를 먹게 한 것이 드러나 쫓겨나게 됐다. 그런데 세조 즉위 후 1등 공신으로 책봉된다. 문종의 죽음에 수양대군이 매우 깊숙히 개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319)"김종서의 죽음은 그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종의 죽음이자 그가 섬겼던 세 임금, 즉 태종과 세종, 문종이 만들어놓은 정상적인 헌정질서의 죽음이었다."

 

(369)"태종이 피의 숙청을 통해 법 아래의 존재로 끌어내린 공신들을 세조는 법 위의 존재로 끌어올렸다. 태종이 국가권력을 천명의 실현도구로 생각했다면 세조는 공신집단의 사적 이익실현의 도구로 사용했다."

 

김종서는 <노산군일기>, <세조실록>에 계속 역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김종서에 대한 공식적인 신원은 쉽게 이뤄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 인종, 명종이 모두 세조의 핏줄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사망한 지 거의 300여 년 뒤인 영조 시기에 신원된다.

 

김종서와 사육신을 모시는 서원은 노량진, 함경도 등 전국에 산재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권을 장악했던 한명회, 권람 등을 모시는 서원은 단 한 군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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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 마르크스 : 역사를 움직이는 힘 지식인마을 24
손철성 지음 / 김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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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생님이 생일 선물로 주셨다. 이 '지식인 마을' 시리즈가 학교 도서관에도 있는데, 원서를 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이 한 권을 읽고나니, 나머지 시리즈 권들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대립하거나 영향을 주고 받은 두 명의 지식인이 주인공인데, 앞부분에는 두 지식인의 생애와 학문적 성과라든지 특징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와있고, 가운데 부분에는 두 지식인들의 가상 대화가 나와있다. 그리고 끝부분에는 '이슈'라고 해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과거 지식인의 문제의식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한 코너가 있다.

 

헤겔과 마르크스는 둘 다 칸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칸트는 근대 계몽주의의 전통을 계승하여,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역사의 운동을 이해했다. 낙후한 독일 사회를 계몽된 사회로, 즉 이성이 지배하는 합리적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부여받은 지식으로서, 헤결 역시 계몽주의적 전통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역사철학 이론을 전개했다.

 

'헤겔'하면 변증법이 떠오른다. 변증법에서는 모든 사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서 얼마 전 오마이뉴스 온라인 철학 강의에서 들었던 소피스트 제논의 '역설'이 언급되었다.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이유는 내부에 대립과 갈등,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것들 없이 안정과 조화만 있다면 사회는 항상 동일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헤겔 철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했다. 내용보다는 변증법적 방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그래서 헤겔의 관념론을 비판하는 대신 유물론을 주장하여 '변증법적 유물론'을 체계화했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철학을 '유물론'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한다.

 

마르크스의 유물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서 물질적 생산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 물질적 생산 활동이 경제적 토대가 되어 정치나 법, 종교, 사상과 같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마르크스와 헤결이 나눈 대화중에,(181)

(헤겔) "'이성'은 변증법적인 자기 전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성적인은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입니다."

(마르크스) "그런 논법에 따르면 현실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나치즘을 포하한 어떠한 기존 현실도 이성적인 것으로 정당화됩니다. 따라서 그런 주장을 옳지 않습니다.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인 것이 '되어야'하고,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 '되어야'합니다."

라는 부분은 왠지 중요한 거 같아서 옮겨 적어본다.

 

대학때 수박 겉 핥듯 깨작깨작 봤던 것들이 조금 떠올라서 감회가 새로웠다고..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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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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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금요일 야자 감독하면서, 2권은 일요일 오후에 던킨에서 커피 마시면서 읽었다. 양 부담이 적어서 술술 읽힌다. 스토리 전개에도 박진감이 있다. 얽히고 섥힌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 결말 부분에 사건이 해결될 때, '아 이런 일도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얼만큼이 사실이고 얼만큼이 허구인지 확실하게 알면 좋겠다. 대부분 사실에 근거했겠지만, 그래도 소설이다보니까 허구적인 부분도 많겠지; 그걸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좋으련만.

 

어쨌든, 동북아 연대를 위해선 이 역사 문제를 두고 한, 중, 일 삼국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당위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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