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발명된 신화 - 기독교 세계가 만들고, 시오니즘이 완성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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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혹해서 고르긴 했지만, 최근 세상을 달구는 핫한 국제이슈가 많은데 왜 하필 이시점에 유대인이지? 그것도 한국에서 굳이? 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한국인이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고, 유대인 박해,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박해를 소수자에 대한 혐오, 차별의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이 시선을 통해 한국사회를 들여다보자는 목표를 가진 거 같다. 책을 다 읽어봤을 때 첫번째 목표는 달성된 거 같지만, 두번째 목표에는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둘러 마무리한듯한 느낌이 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가장 열심히 읽는 사람으로서 에필로그가 많이 아쉬웠음.😥

아무튼 전에 ‘홀로코스트 산업’이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어서, 꼭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주제인데, 이 책이 한겨레출판 신간으로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책의 전반부는 기존의 연구 성과가 정말 탄탄하게 잘 집성된 책인 것 같아서 감탄하면서 읽었다.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관한 서사들이 대부분 성서에 기반한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이거나, 왜곡된 내러티브임을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 이전에 19세기 후반 러시아에서 본격화된 포그롬이 있었다는 것, 시오니즘 운동이 전체 유대인의 지지를 받은 것은 아라는 사실 등이 인상깊었다. 또 당연하게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중동 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세계, 유대 세계, 아랍 세계 각각 내부적으로도 이해관계가 상이해서 정말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역사 정말 어려워😭)

수업 시간에 맥마흔-후세인 양해각서, 사이크스-피코 협정, 벨푸어 선언, 파이잘-바이츠만 합의 이 네 가지를 함께 다뤄서 중동 문제에 대한 영국, 프랑스, 유대인, 아랍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다각도로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결론은 영국, 트랜스요르단 압둘라.. 정말 나빴다.🤬

#북스타그램📚 #유대인발명된신화 #정의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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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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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잘 안 팔린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안 팔리는 책이 ‘책에 관한 책’이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그치만 나는 책에 관한 책이 가장 좋더라. 책을 만드는 이야기든, 서평집이든 가리지 않고. 그래서 제목에 ‘책’이 들어가거나 저자가 출판업이나 서점업계 종사자인 경우 읽고 있던 책도 미뤄두고 보는 편이다. 요즘은 운동하면서 팟캐스트 #YG와JYP의책걸상 #알릴레오북스 를 듣거나 유튜브 #민음사TV 채널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또 #서울리뷰오브북스 라는 서평매거진과 과학리뷰매거진 #season 을 구독하는데, season은 구독자가 적어서 얼마전에 발행이 중단됐다. 서리북은 제발 오래 살아남길ㅠㅠ  

이 책은 문학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 담긴 정여울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

“나아가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의 고통을 대비하는 심정으로 문학작품을 읽는다.”(197) 라는 문장에 오래 머물렀다. 나도 이런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들이 있고, 또 주로 이런책을 찾아 읽으려고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됐다. 읽는 동안 내가 아직은 괜찮은 상태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고, 더 나아갈 수 있겠다는 용기를 주는 책. 독서를 통해 타인의 고통속에 잠시나마 머물러봄으로써,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힘든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런 순간이 닥쳐도 삶의 빛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힘을 얻는다.

또 하나, 이 책을 읽고 내가 아직까지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데미안>만큼이나 진짜 너무 유명해서 읽었다고 착각한 책 중 하나였던 거다😲 어느 책장에나 노리끼리한 세월의 흔적을 뽐내며 꽂혀 있을 거 같은 책. <호밀밭의 파수꾼>부터 꼭 읽어봐야지.

(발췌)
나는 문학을 통해 내 안의 잃어버린 가능성과 만난다. 어쩌면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나 자신의 일부를 만나도, 100년을 살아도 분명 경험으로는 알아내지 못할 삶의 또 다른 진실을 섬광처럼 깨닫는다. 19

문학은 우리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것들을 바로 지금 여기로 끊임없이 생생하게 불러오는 힘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제주 43을, 1980년 광주를, 세월호를 문학의 거울을 통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그날의 아픔을 또렷이 기억하는 한 책임자들은 영원히 그 죄책감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할 것이며, 떠난 이들은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문학은 잃어버린 시간을 끝내 보듬고 부등켜안고자 하는 그 모든 상처 입은 자들의 마지막 보루다. 문학은 우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그 시간 속으로 초대하여 이야기의 반딧불로, 은유와 상징의 횃불로 우리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한다. 30

이것은 홀든의 꿈이지만 문학의 영원한 이상이기도 하다.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한 누군가를 아무 말 없이 꼭 붙들어 주는 것. 그곳이 절벽인지 모른 채 앞만 보고 마구 달려가는 사람들을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것. 문학은 항상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비틀거리는 우리는 붙잡아 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75

사실 우리가 걸작이라고 믿는 수많은 작품이 이런 문제를 품고 있다. 자신이 누구의 희생을 짓밝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승리를 구가하는 주인공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인 에어>가 영국 본토 출신 여성의 주체적 성장을 위해 식민지 출신 여성의 희생을 자신도 모르게 방조하고 있다면, 로빈슨 크루소의 성공은 철저한 제국주의 입장에서 문명화된 주체의 시선으로 무인도 원주민을 야만인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문학작품들 사이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가상의 대화가 가능하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보살피지 못한 식민지 여성의 상처는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가 보듬어주고, <로빈슨 크루소>가 돌보지 못한 원주민 프라이데이의 진심은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 속삭여 주는 것이 아닐까. 원작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런 작품들은 단순히 패러디나 리메이크가 아니라 완전히 독립된 작품으로서 더 큰 의미를 발휘한다. 178

#북스타그램📚 #문학이필요한시간 #정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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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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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는 주문 같은 이름이에요. 살아가면서 크게 두 가지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는데, 하나는 제가 너무 커 보일 때예요. 밖에서 벌어지는 일보다 자신에게 과도하게 집중하는 순간, 불안과 우울이 찾아와요. 그럴 때 스스로에게 넌 그래봤자 먼지야,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이 이름을 사용해요. 

다른 하나는 제가 너무 작아 보일 때예요.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도 이름 덕분에 모두가 어차피 다 먼지야,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자기 의심이 많아지는 순간에 주문처럼 외우는 이름이에요. 56


무속신앙의 전형적인 해석(여자 팔자 혹은 남자 팔자)이나 기독교의 가르침은 굉장히 여성 혐오적이고 퀴어 배제적인 언어로 가득해요. 어떻게 이런 언어로 차별받는 소수자에게 다른 세계를 안내해줄 수 있겠어요. 기존의 언어를 계속 벗기고 때를 씻으려면 우리 스스로 공부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절대 그 통로를 마련할 수 없어요. 그래서 끝없는 공부가 필요한 직업 옷이 오히려 종교인이 아닌가 생각해요. 68


어쨌든 지금 당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털어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힘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무당이란 일종의 활동가이기도 해요. 굳이 다른 점을 꼽으라면, 무당은 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입장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생각하면 할수록 닮은 점이 더 많아요.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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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먼트 리더십 - 조직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프랜시스 프라이.앤 모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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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기개발서 부류의 책은 잘 읽지 않는데, 한겨레출판의 책이라 기대가 되어 신청했다.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는 리더가 되는 법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 학급 경영에 적용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었다. 생각보다 귀담아 들을 만한 조언이 많아서 유익했다.

(발췌)

정말 중요한 문제는 "구성원이 자유롭게 역량을 펼치도록 리더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돕고 있는가"이다. 그것이 전부다. 이것이야말로 훌륭한 리더십의 비결이다. 16

리더는 구성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을 가장 근본적인 책임으로 삼아야 한다. 구성원들이 최대한 효과적으로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리더가 할 일이라는 의미다. 27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은 따로 있따. 누구나 할 수 있는 그 일은, 사람이 가진 더 나은 모습을 꿋꿋하게 믿어주는 것이다. 36

쇼에 등장하는 스타가 아닌, 쇼를 책임지는 지휘자나 감독을 생각해보자. 리더가 할 일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세워 오스카상을 받을 만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39

리더는, 사람은 상황에 맞게 달라질 수 있고 그 과정을 겪으며 서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려면 구성원에게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력을 확신하며 그 확신을 당사자에게 알려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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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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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 <코리안티처>를 읽은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김혼비 작가님의 추천사를 읽고 기대가 컸는데.. 기대만큼 재미있진 않았다.

#북스타그램📚 #올리앤더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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