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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 ㅣ 주니어 클래식 5
장영란 지음 / 사계절 / 2008년 5월
평점 :
* 그러나 결국 <국가>에서 플라톤이 집요하게 붙잡고 사유하는 주제는 '훌륭한 삶이란 무엇인가'이다.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플라톤은 그저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국가>를 읽어 보면 이 말의 의미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도대체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지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머리말 중)
*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로부터 태어나 소크라테스가 되었고 소크라테스로 죽었다. 소크라테스 또한 플라톤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단 한 줄의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플라톤이 쓴 대화편을 통해서 그의 사상이 전해진다. 소크라테스가 영원한 인류의 스승으로 남은 것은
바로 플라톤이 있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죽자 아테네를 떠났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플라톤으로 하여금 아테네의 정치체제를 회의하게 만들었다. 여행은 마친
플라톤은 아테네에 돌아와 '아카데메이아'를 세웠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 문을 닫지만 이후 모든 대학의 모델이 되었다.
* <국가>는 플라톤이 젊은 시절부터 시작하여 나이 60세까지 썼던 대작이었을 뿐만 아니라, 60세 이후에 세상에 그 뜻을 펼쳐
보려고 노력했던 작품이었다. ... <국가>가 철인 왕이 지배하는 체제라면 <법률>은 법이 지배하는 체제이다. 플라톤은
실제 경험을 통해 철인 왕 통치 체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법률>에 민주제의 요소를 많이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일인
지배 체제보다는 집단 지배 체제에 가까운 정체를 수용하였다.
* 플라톤이 <국가>를 쓸 때에는 이미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한 지 한참 지난
후였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계기로 기존의 국가체제와 정치 제도에 대해 예리한 비판과 진지한 반성을 하였다. ... 플라톤에게 잘사는
것이란 올바르게 사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개인이 혼자서 올바르게 살려고 할지라도 국가가 전반적으로 타락했다면 어려운 일이다.
* 플라톤이 말하는 이상국가의 규모는 인구 5000명이다.
* 국가란 어떻게 생겨났는가? 플라톤은 아주 단순하게 대답한다. 그것은 우리가 혼자서는
자급자족하지 못하고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겨났다. 인간은 수많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혼자서 모든 욕구를 총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살게 되었다. 여기서 국가라는 공동체가 생겼다.
* 플라톤은 이상국가에서는 모든 사람은 각자가 타고난 적성에 따라 한 가지 일을 하도록
허용되며 평생 동안 종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라톤은 국가를 수호하는 사람에게 용기, 생산자 계층에 절제, 통치자에게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 플라톤은 분명히 통치자는 타고난 존재라고 말한다. ... 플라톤이 기존 통치자의 중요한
임무로 삼은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음 세대의 통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치자는 어떤 방식으로 다음 세대의 통치자를 찾아낼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교육'이다. ... 누가 통치자의 자질을 갖고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따라서 각 시기에 필요한 교과 과정을
거쳐 능력에 따라 선발할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통치자가 될 기회는 있고, 누구나 통치자가 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플라톤이 말한 국가의 목적은 아주 간단명료하면서도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다. 그것은
국가 구성원 모두가 최대한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듯이,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을
따로 분리해 내서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세."
* 사실 인간의 욕망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이란 단순히 욕망의 충족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저마다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하며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사는 것이다. 만일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통치자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원인을 찾는 것이다. 플라톤은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로 국가의 타락을 꼽는다.
그렇다면 국가가 타락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일차적으로 '부'와 '빈곤' 때문이라고 한다.
* 플라톤은 국가 구성의 원칙으로 '올바름'을 제시한 바 있다. 올바름이란 '각자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 플라톤이 말하는 올바름은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의 영혼에도 적용된다. 국가의 올바름은 국가를 구성하는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가 저마다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하며 조화로울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 플라톤은 훌륭한 국가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혜,
용기, 절제, 정의(올바름)라는 네 가지 덕을 갖추어야 한다로 말한다.
* 플라톤은 이상국가에서는 모든 남자와 모든 여자는 서로 공유하게 되어 있고, 어떤 여자도
어떤 남자와 개인적으로 동거할 수 없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 플라톤은 가장 훌륭한 자손을 얻기 위해 국가가 개인의 결혼과 출산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호자 계층과 통치자 계층의 남녀 간 결합은 국가의 통제 아래 일 년 중 몇 차례의 축제 동안에만 이루어지도록 하여
인구가 늘지도 줄지도 않게 조절해야 한다. 나아가 국가가 가장 우수한 인재를 많이 얻기 위해서는 최선의 남자들이 최선의 여자들과 자주 관계를
맺어서 가장 우수한 아이들을 많이 얻도록 해야 한다. ... 결혼은 순전히 우생학적으로 좋은 아이를 낳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최소한 출산
적령기에는 국가를 위해 자손을 낳아야 하며 출산 적령기를 지나야만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 플라톤은 진정한 공유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처자만이 아니라 재산까지 공유해야 한다며, 일종의
공중주의 체제를 추구한다. ... 플라톤이 말하는 이상국가론에서 모든 계층엑 사유 재산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통치자 계층과 수호자
계층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유 재산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생산자 계층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 플라톤은 이상국가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다고 여겼을까? 플라톤이 제시한 가장 단순하고
간단한 해법은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거나, 또는 통치자가 진실로 철학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 철학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며, 모든 학문은 철학으로 회귀한다.
* 플라톤은 동굴 안의 세계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라고 한다. 그러나 동굴 안의 세계는
현상의 세계일 뿐이다. 우리는 감각을 통해 대상을 인식한다. 그런데 감각을 통해 우리에게 나타난 것은 '현상'일 뿐이지 '실재'는 아니다. 이
세계에서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은 현상이다.
* 그리하여 가장 올바른 국가와 가장 올바른 영혼을 상응시켜 설명하였다. 그것은 어떻게 가장
올바른 국가를 만들 수 있는가와 어떻게 가장 올바른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소크라테스에게 개인의 영혼은 국가의 축소판이었다.
그래서 국가의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와 같은 세 가지 계층은 개인 영혼의 이성, 기개, 욕망과 같은 세 가지 부분과 상응하였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큰 국가를 들여다봄으로써 작은 개인 영혼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사람은 이성과 기개와 욕망이 조화를 잘 이룬
사람이다. 그것은 이성에 의해 기개와 욕망이 적절히 통제되는 상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