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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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 <코리안티처>를 읽은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김혼비 작가님의 추천사를 읽고 기대가 컸는데.. 기대만큼 재미있진 않았다.

#북스타그램📚 #올리앤더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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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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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룻밤은 아주 짧지만 어떤 하룻밤은 모든 것을 바꿔놓기도 한다. 나는 그 어떤 밤, 끝도 없이 달리며 생의 내력에 대해 생각했다. 나와 드리와 드리의 몸에 번진 무늬처럼 새겨진 것들. 잔느의 팔과 여자의 사진, 그리고 시의 발명 혹은 발견 같은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33

작가의 첫 소설집이라는데, 단편 하나하나가 강렬했다.

그런데 역시 단편은..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임철우 작가님의 곡두 운동회와 현기영 작가님의 순이삼촌을 뛰어넘는 단편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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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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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제주 4.3에서 시작해 발칸에 이르기까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유사하게 반복되어온 국가폭력'이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충분히 예상가능한 그런 이야기를 하겠구나 싶었다. 제주 4.3과 발칸의 역사는 각각에 대해서만 할 이야기가 넘칠텐데, 이걸 같이 다룬다니.. 노파심에 기대감이 살짝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프롤로그 읽자마자 확 빠져들었다. 읽는내내 주인공을 따라 낯설고 서늘한 발칸 지역의 어떤 도시들을 정처없이 부유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발칸 지역의 현대사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1도 없다는 사실에 통탄하면서..ㅠㅠ

책을 읽기도 전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뻔한 이야기일 거라고, 식상한 내용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던 걸 반성한다. 계속 보고 듣는 일, 증언하고 기억하는 일이 살아남은 자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들을 위해 해야할 일임을 일깨우는 책.

이성아 작가님 맨부커상 받았으면 좋겠다☺
(맨부커상 뭔지 잘 모르지만..🙈)

#북스타그램📚 #밤이여오라 #이성아 #은행나무
#제주43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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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의 딜레마 - 제7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30
임서진 외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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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작품집으로 6개의 SF 단편 소설이 실려있다. 표제작은 <항체의 딜레마>인데 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은 소향 작가님의 <달 아래 세 사람>!! 

2020년 여름, 우연히 오래된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천문학자 이태형씨가 신윤복의 ‘월하정인’ 속 달 모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제작 시기와 시간까지 정확히 알아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림은 1793년 7월 15일(음력) 밤 11시 50분께 그려졌고, 승정원일기에 그날 ‘오후까지 비가 오다 그쳤고 밤 2경에서 4경까지 월식이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는데요. 그동안 초승달을 잘못 그렸다고 여겨진 ‘월하정인’은 월식 중인 달을 그린 거였어요. 그 후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림이 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시간, 그림 속 주인공들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던 저는 두 월식이 일어나는 1793년과 2045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어요. <달 아래 세 사람>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달 아래 세 사람>, 127) 

이거 읽고 너무 신기하고 소름 돋았다. 월식 현상을 기록했을 조선 시대 관상감 관리, 신비로운 현상이 펼쳐지는 야심한 밤 정인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신윤복, 신윤복 그림 속 달이 월식 중의 모습을 담은 것임을 밝혀낸 21세기의 천문학자, 그리고 이 모든 걸 조합해 소설을 탄생시킨 21세기의 작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멋짐ㅋㅋㅋ

작품 읽고 들떠서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검색하다가 핸드폰 케이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1초의 고민도 없이 내 기종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 주문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ㅠㅠ 카메라 때문에 하필 달이 있어야 할 곳이 뻥 뚫려 있고.. 심지어 사이즈도 잘못 주문… 달이 없으면 아무 의미도 없..ㅠㅠ
내가 하는 일이 이렇지 뭐.. 완전 좌절ㅠㅠ  
 
‘월하정인’이 담긴 다른 굿즈를 찾아내고야 말겠다.🧐😿

#북스타그램📚
#항체의딜레마 #소향 #사계절
#신윤복 #월하정인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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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지음 / 허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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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이야기를 실제했던 것처럼 창조해낸다는 점에 있어 소설가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하도 책을 끼고 있으니까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읽지만 말고 한번 써봐~’하는데, 나는 그걸 개미의 눈꼽만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가당치도 않은 일인 걸 완전 잘 알기 때문에. 

소설 중에서도 SF소설을 쓰는 작가님들은 왠지 좀더 특별한 것 같다. 다른 소설들이 대체로 현실에 있을 법한, 누군가는 겪었을 법한 이야기라면, SF소설은 현실에 한번도 없었던, 오로지 작가의 상상에 의해서 창조된 세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SF소설은 현대 과학의 성과들에 기반해 쓰여지기 때문에, 묘하게 설득이 되고, 미래를 앞당겨 보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그치만 나는 SF 장르를 그닥 좋아하진 않아서 찾아 읽거나 하진 않는 편인데, 오정연님의 <단어가 내려온다>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 지구인들이 화성에 정착한 뒤 벌어지는 일, 지구보다 50만년 정도 늦게 탄생한 쌍둥이별에 찾아가 지구의 과거를 유추해보는 일 등이 흥미로웠다. 특히 새로운 행성에서 조차 국적과 언어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지속되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싸워야 하는 등 일상의 문제들을 다룬 점이 좋았다. SF지만 SF같지 않은 게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발췌>

뭔가를 놓치지 않으려고 손을 움켜쥐고만 있었는데,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소중한 것을 어딘가 더 튼튼한 곳에 옮기는 기분이랄까. 돌아보니 모든 것이 이야기더군요. 우주가 쓰고 있는 이야기에 우리 모두 한 줄씩 보태고 있는 거죠. 삶이 시작되기 전에도, 죽음 뒤에도 끝나지 않는 것은 이야기뿐이었어요. 29

돌연변이의 결과물인 우리가 특별하고 대단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그보다 확실한 위안은 없다. 44

몇만 년 동안 인류의 터전이었던 지구가 ‘창백한 푸른 점’으로 멀어지는 모습은 이주 1세대 모두에게 각인된 극단적인 공허 그 자체였다. 문화 민족적 정체성을 ‘뿌리’라고 부르며 과거와 이어지기를 원하고, 어딘가에 소속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인류에게, 어떻게든 채워야 할 구멍이 생긴 것이다. 어딘가에 자신을 붙들어 맬 수 있는 마음의 중력이 절실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은 이를 저중력증후군 혹은 무중력증후군이라고 불렀다. 101

#북스타그램📚 #단어가내려온다 #오정연
#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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