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냥 마음이 싸한 건...
잔소리도 없는 밤늦은 전화에 혼자서 흠칫 놀라는 나때문인지...
아침에 욕실에서 물소리를 들었던 것 같기 때문인건지...
습관은 마음에 빈공간을 만들고...
한 십년쯤 지나면 무뎌지고 무뎌지고...
습관이란 이름으로 머물던 것이 내 손끝을 떠날 무렵이면...
또 그 호칭만으로도 맘이 상하는...
이유없는 그리움으로 다시 한 십년을 지내겠지...
습관...삶에 치명적인...
이젠 그 무엇에도 익숙하고 싶지 않다...
日新又日新....
그렇게 하루살이처럼...
새로우면서도 또 의미없이...
기억에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