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무지
S. A. 코스비 지음, 윤미선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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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기력이 완전히 소진되었다고 느낄 때, 오로지 오락만을 위해 잘짜여진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이상하게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흠잡을 곳 없는 재미만으로 꽉 찬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만은 바닷가 휴양지에 걱정없이 누워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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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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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이후의 한강은 무당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역할은 물론 한밤의 눈길처럼 위태롭다. 하지만 애초부터 생명을 가진 존재의 근원적 고통에 다가가기 위해 애써온 그녀의 글을 통해, 이 땅에 실제로 켜켜이 쌓여있는 역사적 원혼들의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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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6-06 0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당 한강 정말 그렇네요

mini74 2022-06-06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오!!!초록비님 글 읽으니 한바탕 진혼굿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ㅠㅠ

초록비 2022-06-06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강 작가님이 들으면 싫으시겠지만 한강의 글에 뭔가 귀기가 있다는 이상한 생각이 옛날부터 들었어요!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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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쿠팅스 머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시 아시는 분 있을까요? 제가 SF적인 마인드가 없어서인지 처음부터 계속 쿠팅스 머신이 왜 나오는 건지가 궁금해서 집중이 되지 않았어요. 소설 자체는 술술 잘 읽히고 마음을 가진 로봇이라는 주제도 저에게는 진부하지 않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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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방 - 남자-되기, 유흥업소, 아가씨노동
황유나 지음 / 오월의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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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이라는 말이 룸살롱에서 흘러나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 내픽, 원픽 같은 말이 아무렇지 않게 쓰일때마다 화가 치솟아 여기다 씁니다. 성매매는 그 방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이 사회 전체에 속속들이 퍼져있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옛날얘기 운운할 때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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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6-05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거에요?;;;; 픽미 하는 걸그룹 노래 가사도 있는데.

초록비 2022-06-05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런 것 같아요…그 오디션을 통해 성공한 가수들은 절대 폄하하고 싶지 않지만요.

mini74 2022-06-06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골프하시는 분들. 처음 필드 나갈때 머리 올린다 하는 말 듣고 많이 놀랐어요. 설마 일상에서 저런 말을 들으리라곤 ㅠㅠ

초록비 2022-06-06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아는 형님 같은 프로도 초창기에 전형적인 룸살롱 셋팅이었지요. 여자 게스트들 세워놓고 “초이스” 하는 식으로요. 뭐 따지고 들자면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 평에 무슨 옛날 얘기나 하고 있냐는 악평이 있어서 여기다 써 보았습니다…

그레이스 2022-06-06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
몰랐어요
그랬구나!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익숙하게 들어서 거부감 같은건 없었는데...
감사합니다.
가끔 사용하는 언어의 기원도 의외일 때가 많아요.
 
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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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F를 정당히 판별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SF를 읽어본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깔끔한 문체 덕분에 이 소설은 무리없이 끝까지 읽었다. 흥미로운 설정도 많았지만, 많은 중요한 생각들이 선이의 대사를 통해 줄줄 나열되는 것은 아쉬웠다. 철이와 선이의 관계는 언제 애틋해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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