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킹메이커 - 8인8색 참모들의 리더십
박기현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군주와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던진 킹메이커들의 이야기!!

 

'킹메이커'란 시대의 흐름을 읽는 빼어난 감각과 불변의 충성심, 탁월한 결단력으로 최고 권력자의 정책과 정치적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 목숨을 걸어야 할 때 몸을 사리지 않고, 군주의 보호자이자 비판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은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정도전, 하륜, 황희, 신숙주, 조광조, 유성룡, 최명길, 채제공의 8명의 참모들의 리더쉽을 그들이 섬기던 왕과의 관계, 시대적인 흐름을 첨가하여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실질적으로 나는 역사 관련된 책을 좋아하는 편이며 이 책을 만난 계기도 그러한 이유가 컸다. 조선시대 8인의 참모들이 펼치는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라...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과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얼마만큼의 교훈을 얻어낼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그들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의 세세한 부분까지 잊지 않고 알려주는 저자의 꼼꼼함에 감동했으며 과거 읽었던 적지 않은 책들. 세종대왕실록, 왕을 낳은 후궁들, 조선의 12가지 연애사건, 정조대왕 등등의 책들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떠올랐고 사전지식으로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 또한 부드럽게 연계가 되어 읽으면서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느꼈다.

 

8명의 인물들을 살펴보면...

 

1. 태조의 창업을 설계한 상부상조의 리더십을 보여준 정도전

2. 태종의 의지를 잘 살펴 보좌한 부창부수의 리더십을 보여준 하륜

3. 세종의 완급을 잘 조절한 수용의 리더십을 보여준 황희

4. 세조의 오명을 치적으로 덮은 열정의 리더십을 보여준 신숙주

5.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건 일편단심의 리더십을 보여준 조광조

6. 선조의 몽니를 다 품어준 관용의 리더십을 보여준 유성룡

7. 인조를 위해 악역을 자처한 뚝심의 리더십을 보여준 최명길

8. 정조를 위해 벼슬마저 던진 동고동락의 리더십을 보여준 채제공

 

이렇게 한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울점과 버릴점을 알게 되면서 진정한 리더십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만일 오늘날 이 시점에 이들의 리더십을 품고 지도자의 자리에 선 이들이 많다면 우리나라의 발전방향이 뚜렷하게 보일 듯 하다. 그들이 다시 살아서 우리 곁에 올 수는 없겠지만, 그들에게 배운 리더십을 가지고 많은 이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함께 일하게 되기를 소망해보기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중 단연 나의 눈을 끌었던 사람은 세종과 함께했던 황희였는데 한글을 창제했던 우리네 세종대왕에 대한 '세종대왕실록'을 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세종대왕실록을 읽으며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세종이 되어버린 내게 있어서 그의 곁에 있던 황희 또한 나의 눈길을 끌었었다. 세종은 지나칠정도로 꼼꼼하고 섬세하며 무엇이든 끝까지 챙기는 완벽주의였다. 개혁군주인 그런 세종 밑에서 그의 열정의 완급을 잘 조정하는 '수용의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면적으로 정에 약해서 다른 이들로 하여금 욕을 먹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의 군주인 세종 또한 그런 그의 성품을 알았기에 잘 다독였으며 둘은 최고의 협력자로 조선을 치리했으며 죽음의 길까지 동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등졌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었는데 임진왜란 초기, 투정이 심하고 겁도 많은 선조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백성과 나라를 버리고 국경을 넘고자했지만 유성룡의 설득으로 인해 국경을 넘지 않고 그의 '관용의 리더십'으로 난국을 극복했다. 하지만 선조는 유성룡을 질투했으며 견제했었기에 그를 멀리 두었었다. 유성룡은 변함없는 충성심으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명나라의 정치적 월권과 외교적 압박을 슬기롭게 해결한 영웅이었지만 후에는 선조의 질투로 정치에서 멀리 떠나있게 되었다.

 

결국 리더와 참모는 혼자서는 개혁을 하기가 힘들다. 둘이서 하나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발전해야 하는 관계가 아닐까?.. 자기계발서라고도 할 수 있으며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는 '조선의 킹메이커'는 오늘날의 CEO나 그외 리더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 혹은 그외 모든 이들이 읽어도 좋을 지식과 지혜서라고 할 수 있다.

 

<책속의 말>

왕조를 뒤엎고도 살아남으려면 대중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그 대중의 지지는 결국 명분과 설득력에서 나오기 때문이었다.

 

"군주가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행하지 못한다면 나는 군주를 위해 용광로 속이라도 뛰어들 것이다."

 

실력과 열정으로 꿈을 이루어가라!!

 

'하륜처럼 살아라.'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꾸면 '하륜처럼 세상을 남다르게 보는 안목을 가져라'라는 말과 통한다.

 

유능한 참모는 자신의 운명을 헛된 곳에 걸지 않는 법이다.

 

누구나 실패를 겪지만 모두가 재기하는 것은 아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실패를 이용하라.'

 

군주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군주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참모라면 한발 앞서 그의 생각을 현실화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참지 못하면 나라가 결딴난다는 사실을 왜 알지 못하는가? 나라가 있어야 명분도 있는 법이다. 제 나라 서울조차 지킬 수 없는 국력으로 명분만 앞세워 저 큰 나라와 싸워 전부 죽고 말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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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놀이
크리스토프 하인 지음, 박종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놀아라, 인간은 오로지 놀 때에만 완전한 인간이다."

 

다른 책들보다 가로면이 더 짧아서 약간은 가벼운 느낌으로 만났던 '나폴레옹놀이'.. 하지만 그 실상을 알고나니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나폴레옹은 1769년生으로 프랑스 출신이다. 그는 프랑스 혁명으로 자유운동 촉진, 경제, 교육 등 각 방면에 걸쳐서 개혁을 행했던 인물이며 황제에 취임했다가 유배되었다가 다시 황제가 되고 유배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나폴레옹놀이'의 주인공인 유명 변호사 뵈를레씨는 자기자신을 그런 나폴레의 소박한 후계자라 지칭하며 자신이 만든 놀이판에서 오래동안 왕으로 굴림한다.

 

뵈를레씨는 어릴 때부터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내가 보기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아빠는 사탕공장 사장으로 일에만 매달렸으며 엄마는 자신의 겉치장에만 신경쓰던 인물이다. 두 사람사이는 그다지 좋지 못했으며 엄마라는 사람은 뵈를레를 유모나 가정교사 등의 인물에게만 맡겨둔 채 신경도 거의 쓰지 않았다. 그런 그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사탕공장의 여공들은 사탕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무릎에 뵈를레를 앉히고 일을 하며 들키지 않는 게임의 하나로 자신의 욕정을 은밀하게 채웠으며 그것을 뵈를레 또한 즐겼다. 그런 생활 가운데에서 살다가 어느날 전쟁이 종식되어 갑자기 떠난 그들 가족은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식 전 하루 동안 도망갔던 사촌의 부인이 사는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으며 사촌은 그들 가족을 증오했다. 결국 그 가운데에서 자신이 하고픈 겉치장이나 아름다운 것들과 작별을 했던 어머니는 죽게되었으며 그들은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 하나가 딸린 우체국을 운영하는 과부네 집으로 들어가서 살게 되었으며, 아버지는 우체국을 맡아서 했다. 뵈를레와 과부의 아들. 의붓동생 후레자식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우위에 선 그를 놀이의 일환으로 자신에게 굴복하게 만들어버린 그의 잔혹함과 똑똑함(?)과 사악함에 놀라게 되기도 했지만 그가 말하는 진정한 나폴레옹놀이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것이었다. 이 책은 뵈를레가 자신을 변호할 피아르테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뵈를레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알기 전에는 손에서 책을 놓기도 힘들었다.

 

살인을 했지만 살인이 아니라는 그...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사악하다고 하지만 자신이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다는 그...정당방위라 주장하면서도 살인을 저지른 자신에 대해 말하는 뵈를레를 보면서 그의 속마음이...아니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아니 어쩌면 그의 사상이 궁금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뵈를레는 사악한 악동기질로 번뜩이는 사람이며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을 걸고 놀이를 했으며 결국은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유난히 당구에 집착을 했고, 결국엔 당구로 살인을 저지른 셈이었는데 자신이 죽였던 사람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살해하기로 결심한 그 사람을 찾기 위해...그리고 관찰하기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며 자신의 공인 완벽한 바크날이라는 존재를 찾았다. 바크날은 공이었으며 자신은 큐였다. 큐로 공을 맞췄다. 그렇다. 바크날은 그렇게 살해되었다. 스무명 정도가 있는 그곳에서...다들 보는데도 말이다.

 

그는 게임을 위해 자신이 정말 실수로 그렇게 한 것으로 했으며 그 놀이에서 이겼다. 그리고 그 다음 놀이를 시작하려 한다. 사회적으로 명망있고 청렴하며 인성좋은...그런 좋은 사람을 말이다. 그는 자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자신의 놀이에 피아르테스 변호사를 끌어들이기로 했으며 그에게 통보한다. 자신에게 완전히 지고 복종하는 후레자식을 조수로 쓰면서 말이다. 이번에도 그가 이길 수 있을까?...

 

뵈를레 씨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무엇일까? 다른 이들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그런 삶?? 제멋대로의 삶?? 그의 사상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가 없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지인에게 설명을 해주길 이 책의 주인공은 사이코패스같다라고...정말 이런 사람이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에 음침한 기운이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듯한 기분이다. 조심하라! 이 책을 읽은 뒤 당신은 세상을 과거와 같이 바라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은 뒤 어쩌면 당신도 놀이의 세계..뵈를레가 사는 세계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세상을 놀이처럼 즐겁게 살아가라는데에는 정말 동의 한다. 하지만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삶은 그저 놀이로 봐줄 수는 없으리라...

 

<책속의 말>

나는 당신을 믿기 때문에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믿겠습니다.

 

나는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언젠가 시작해서 언젠가 끝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납니다.

 

최후의 몰락에 가까운 사람은 패자가 아니라 승자입니다. 승리는 승자의 눈을 가려 눈 앞에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 것도 보지 못하게 하고, 안전한 길이 어디서 끝나고, 어디에 급경사 길이 있고, 어디에 조금만 건드려도 한꺼번에 쓸고 내려갈 자갈이 있는지 알아채지 못하게 합니다. 승자는 위험을 보지 못합니다. 이미 승리를 거두었고, 저 꼭대기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한 번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장외가 코앞인 패자는 온갖 역경을 또렷이 인식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딛습니다. 비록 게임에는 패했지만, 이젠 그것이 그를 보호해주는 훌륭한 토양이 됩니다. 패배는 눈을 흐리게 하는 승리와는 달리 시각을 더욱 날카롭게 해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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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날의 선택
유호종 지음 / 사피엔스21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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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삶은 선물이고, 죽음은 선택이다."

 

'살아있는 날의 선택'은 인간이란 누구나 잘 살기 위해 애쓰지만 진정으로 잘 사는 것. 즉 Well-being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복하게 갈무리하는 Well-dying에 의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는 필자의 생각에 토대를 두고 삶과 죽음에 대한 이성적 통찰과 현실적 지침을 담은 책이다. 죽음 그 자체,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의 가치관 및 태도의 선택 등에 관한 문제의 성찰에 그치지 않고, 사람으로서의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선택해야 하는 유언과 유언장 작성문제, 의료문제들(연명치료, 치유치료, 호스피스 등)까지 종합적으로 다뤘다.

 

올해는 노랑색이 유행하는 컬러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다 내가 좋아하는 색상중 하나가 노랑이어서 그런지 이 책의 표지가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서 참 좋았다. 과거 주변 지인들의 죽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준비된 죽음과 준비없는 죽음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항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의 내용이 낯설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저자가 얼마나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며 좀 더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피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내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었다. 물론 필자의 의도는 그것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제일 먼저 나와 코드가 맞지 않았던 부분은 사람들이 영생을 꿈꾸면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가 단지 종족번성의 의무로 결론을 지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다. 과거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진시황이나 김일성 등등의 인물들은 영생을 꿈꾸었고 조금이라도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랫동안 살고자 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꿈을 꾸고 있다. 그러하기에 여성들은 피부관리를 하며 남녀 모두 흰머리가 보이지 않게끔 염색을 하기도 한다. 그런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좀 더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며 삶에 대한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 하나 가장 나와 코드가 맞지 않았던 것은 종교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나의 종교가 기독교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의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었다. 만일 사람들에게 있어서 지금 사는 이 생뿐이라면 누가 얼마나 남을 돕고자 할 것이며, 누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며 살겠는가. 먹고 마시며 젊음을 즐기며 죽음으로 끝맺고자 할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후에 다른이들에게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남기라니...참 난감할 따름이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는 동의를 표한다. 내가 지금은 살고 있지만 1년후, 1달후 아니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성경말씀에 보면 부자가 열심히 모아놓고 이제 창고에 곡식을 쌓아놓고 먹고 마시자할 때에 그 목숨의 주인이 찾아간다고 할때에 어떻게 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일 당신이 부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만큼 지금 살고 있는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물론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은 필자가 말하는 것처럼 유언을 하거나 유언장을 작성해 놓는다든지..갑자기 암이 걸린다든지 사고가 났을 경우를 대비한 의료비 문제등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무신앙인 같은 경우에는 세상에서 선하다고 하는 선을 쌓는 일일 것이며, 신앙인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신앙관에 조그마한 흠이라도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말씀에 맞는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리라.

 

아마도 필자는 삶과 죽음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죽음이 두려워 선물받은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지..또한 살아가는 동안 준비해야할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자 한 듯 싶다. 삶에서 죽음까지는 선택의 연결공간이다. 그만큼 순간순간의 자기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보고 생의 마지막날에 최선을 다했노라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책속의 말>

일반적으로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대응은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문제에 주의하되 해결 노력없이 걱정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문제를 외면하고 가급적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고, 셋째는 문제에 주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도 하는 것입니다.

 

노력하여 풀릴 수 있는 문제라면 그것에 주의하면서 풀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어쩔 수 없이 문제에 직면할 때까지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래야 문제 자체가 주는 고통에 대해 미리 문제를 생각함으로써 느끼는 고통가지 덤으로 받는 일이 없을테니까요.

 

생각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생각해 보아야 속만 상하는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입니다.

 

죽음은 보편적인 자연현상으로서 누구든 겪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면, 적어도 죽음을 자기 혼자만 겪는 것처럼 막연히 생각하는 데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잇습니다.

 

사랑은 어떤 사람에게 그가 받아 마땅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베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죽음이 두렵거든 우리 지금 여기에서 더 착하고 바르게 살자..... 참으로 부활과 재생과 윤회와 온갖 되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도망치고 싶도록 두렵거나 안타까이 그리워지거든 우리 지금 여기에서 더 사랑하고, 더 착하고, 더 바르고, 더 아름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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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두뇌를 위한 불량지식의 창고
멘탈 플로스 편집부 엮음, 강미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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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뇌가 심심할 때 읽을만한 책!!

 

불량식품이 더 맛있다?! 우리의 두뇌도 불량지식을 원한다?! 오래된 듯한 느낌의 표지인 이 책을 보며 과거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들일 생각났다. '달고나', '뽑기', '쫄쫄이', '아폴로' 등등...정말 생각만해도 불량식품을 사 먹을 수 있었던  꿈같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하며 회상에 잠기게 된다.

 

불량식품은 건강에 아무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심심할때 먹으면 입안의 즐거움을 가득채워준다. 또한 불량식품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식품들을 먹기 싫어질 때가 참 많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불량지식의 창고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지식이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묘한 재미를 주는 그런 지식 말이다.

 

이 책은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독특한 지식들을 찾아서 나열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될 내용. 곧 불량지식을 가득 담아냈다. 이 책을 편집한 월 피어슨과 맨게시 하티쿠두는 고결한 사람들 이야기와 승리한 전투 이야기는 재미없다고 외치며 능글맞고 기상천외하고 야해야 재미있다며 그런 소신을 '불량지식의 창고'에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리하여 기독교에서 말하는 7가지 원죄. 즉, 자만. 탐욕. 욕망. 질투. 식탐. 분노. 나태라는 범주에 따라 역사의 어두운 그늘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누구든지...'세상에...', '어머나...'를 연발하고 말 것이다. 나 또한 불량지식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지만 불량식품을 먹은 뒤에 그 기분처럼 씁쓸하기도 했다.

 

어느것 하나 눈길을 끌지 않은 지식은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욕망에 해당하는 신학교 제적생 4명에 대한 이야기는 유독 눈길을 끌었다. 톰크루즈가 신학생이었고 사제가 될 뻔했지만 결국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18세기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바람둥이 카사노바 또한 신학생이었다는 사실. 가장 오랫동안 신학교에 다녔지만 믿음으로 화합하지 못하고 결국엔 종교 지도자들을 대량학살한 요제프 스탈린.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관람을 신학교에서 허락하지 않자 학교를 그만둔 마이클 무어...이면의 사실은 정말 놀라운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식탐부분의 '세상에서 가장 기괴한 요리법 5가지'는 읽는 내내 '우웩'하는 소리가 절로 날 정도였는데 물개기름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는 에스키모인과 타이, 일본, 나이지리아의 곤충요리법. 그리고 원숭이 골로 하는 중국요리법이 있었다. 그중에 원숭이 골로 하는 요리법은 정말 스릴러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음직한 내용이었는데 그것은 원숭이에게 쌀로 빚은 술을 먹인 뒤 취한 원숭이를 묶어놓고 산채로 두개골을 깨서 뇌를 빼고 그것을 양념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개화가 덜 된 옛날에는 사지를 꽁꽁 묶고 입에 재갈을 채운 원숭이를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는 특수식탁 밑에 가두어 두고는, 아직 정신이 멀쩡한데도 구멍 위로 비어져 나온 두개골을 톱으로 잘랐다고 하니 얼마나 끔찍한가. 원숭이 두개골의 맛은 두부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 맛을 상상하면서 갑자기 두부도 먹기 싫어질 정도였다.

 

하여튼 이런 불량지식이 가득 담겨진 '불량지식의 창고'는 심심할 때 땅콩을 하나씩 꺼내먹듯...아니면 손이 자꾸가는 '새우깡'처럼 옆에 두고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듯 하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들을 알아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답답함과 짜증이 밀려오기도 했다. 어차피 이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빛이 밝아질 수록 어둠도 짙어지는 것이니 그저 세상은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어릴때 불량식품을 먹던 기억으로 '불량지식'을 섭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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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1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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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뼈속까지 흔들어버리는 악랄하고 극악무도한 소설!!!

 

황새라는 제목을 접하면서 '황새'가 어떻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주제로 등장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책 표지를 바라보았다. 의미심장한 책의 두려움을 담은듯 표지또한 어둡고 하얗게 흩날리는 황새의 깃털이 이율배반적으로 보였다. 평소 스릴러를 대하기를 꺼렸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하면서 스릴러도 가끔 이렇게 읽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루이가 막스 뵘이라는 황새학자에게 그의 지시대로 황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나타나지 않는 황새에 대해 알아보라고 요구하면서 부터 시작되는데 그 일을 지시한 막스 뵘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경찰인 에릅 뒤마는 황새에게 먹히고 있던 막스 뵘의 시체를 찾아낸 루이에게 그가 지시받은 내용대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친구로서 격려하고 도와주는듯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가 막스 뵘의 오른팔 역할을 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자신이 사랑했던 한 여인이 알려줌으로 인해서였다. 삶 자체가 어둡고 칙칙했던 루이는 그 사실을 듣고 망방이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둔탁한 충격에 휩싸이는 듯 했다. 하지만 돌연 괜찮아 진듯 보이기도 했었다. 슬픔과 아픔도 내성이 생기는 것일까?..

 

아무튼 그렇게 막스 뵘이 말해준 황새의 이동경로를 따라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두려움에 휨싸이게 된다. 막스 뵘은 심장마비로 심장이식을 받았던 사람이었는데 그에게 이식된 심장은 바로 자신의 아들 필리프 뵘의 심장이었던 것이다. 막스 뵘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대가로 생명을 얻은  것이었다. 자신의 아내 이렌느 뵘이 암으로 죽었다는 통보를 받자 심장발작을 일으켜 쓰러졌지만 어떤 남자를 찾아가 시술을 받고 살았던 것이었다. 심장이식수술...그것은 누가 한 것일까?...

 

그리고 황새를 쫓아가다가 만났던 두 남자...그들은 자신을 도와주었던 마르셀 미나우스라는 언어학자와 그의 여자친구인 집시 에타를 죽였고, 루이를 죽이려다 실패하여 옆에 있던 아줌마의 손에 안겨있던 아이를 죽이고 말았다. 루이는 겨우 도망을 갔었고, 그 두 남자가 자신을 좇아와 죽이려하자 머리를 써서 둘 중 한 남자를 죽이게 된다. 또 다른 사건의 실마리인 라즈코는 사살된 뒤였다. 그는 미나우스로 부터 소개 받고자 했던 집시로 조류학자였다. 긜고 막스 뵘에게 소속되어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숲속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너무나도 극악무도했다. 목부터 배꼽까지 절개된 몸에는 이미 심장은 적출된채 없었고 나머지 장기나 내장들도 거의 없어진 후였기 때문이다.

 

끔찍한 사건의 연속...그는 자신을 막스 뵘에게 소개해주었던 넬리 브래슬러. 곧 자신의 양모에게 전화를 했고 물었지만 알려주지 않았다. 루이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는 생활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은 공허했고 아팠다. 지문없는 자신의 손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려 했지만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고 자아를 상실하게 되어 과거의 일을 잊고 지내고자 했으며 혼자서 그렇게 10년동안을 공부만 하며 살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생활했던 그는 겉으로는 부족함이 없게 느껴졌지만 실상 속을 보면 텅텅 비어 바람만이 왔다 가는 그런 황량한 사막같은 사람이었다.

 

진심어린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던 루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겠는가. 밝혀지는 사실들을 보면서 루이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브래슬러 부부는 친구의 아이를 좀 더 사랑으로 감싸안고 키울 수는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꼭 필요하긴 하지만 사람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한 진리인 것 같다.

 

막스 뵘과 그의 아들 필리프 뵘의 관계...

루이의 친부와 루이 앙티오슈의 관계...

 

자신이 살기 위해 어둠과 암흑의 세계로 아들의 육체와 영혼을 던져버린 극악무도한 막스 뵘...자신이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아들이었던 루이를 죽여 그의 심장으로 다시 살리고자했던 그의 말도 안되는 논리..어쩌면 이것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적인 모습을 내비치고자 했음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세계는 하나'라는 세계봉사단체의 존재와 존재이유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공포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긴장감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황새'는 작가인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가 황새를 조사하다가 이를 소재로 소설화한 것이었다. 그만큼 황새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지식이 녹아들어 있어서 지식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 소설처럼 황새를 다이아몬드를 옮기는 운송수단으로 챙기는 일이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구의 소설이지만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아픔으로 가슴이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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