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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아이 펭귄클래식 21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전유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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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

 

신간도서를 읽는 것보다는 고전을 좀 더 많이 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매번 고전보다는 신간을 택하게 되었다. 솔직히 고전을 접하면 거의 내용들이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많이 알려져왔으며 초중고시절 교과서에서 교훈을 담아내며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르친다. 이 책을 접하면서 오스카 일드에 대해 몰랐던 내 자신에게 조금이나마 지식을 채워주었던 것 같았다.

 

오스카 와일드는 1954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시인이었고 아버지는 유명한 의사이자 민속학자였다.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을 거쳐 1874년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하여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기치아래 '유미주의'를 주창했다. 1888년 단편집 '행복한 왕자'를 발표했고, 1891년에는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당'을..1892년에는 단편집 '석류나무 집'을 발표했다. 특히 '행복한 왕자'는 19세기 말 물질주의가 만연한 영국 사회에 사랑의 고귀함을 강조하는 이상주의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낸 작품으로 비평가 월터 페이터는 이 작품을 동화중의 걸작이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한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많은 글 속에서 그의 실력을 발휘했는데 살아생전 그는 그다지 칭송받는 작가는 아니었다. 동성애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이년동안 레딩감옥에 수감되기도 하였으며 1897년에 출옥하여 파리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1900년에 사망했다. 그의 명예는 사후 거의 백년이 지난후에 재조명 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논술을 대비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서문에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나 다른 측면들을 담아내 읽는 이로 하여금 그의 사상과 삶의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 무작정 이야기만 읽고 흘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가슴에 차곡차곡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행복한 왕자는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어릴때는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가 마냥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을 통해서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나니까 그런 이야기 속에 담아내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조금 이해된다고나 해야할까?..아마 <행복한 왕자>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행복한 왕자가 죽자 사람들은 그를 동상으로 만들어 세웠는데 금과 보석으로 그를 치장해주었다. 그러나 그는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의 왕국의 백성들은 너무 힘들고 아파하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갈대와 사랑에 빠졌지만 반응이 없자 무리에서 이탈되어 혼자 남쪽으로 날아가려던 제비가 행복한 왕자에게 찾아왔다. 행복한 왕자는 제비에게 자신의 금과 보석들을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갖다 주라고 하였는데 제비는 더 추워지기 전에 떠나야했지만 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어느새 제비는 왕자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왕자의 모습도 이젠 더이상 아름답지 않았고 철거되었으며 제비는 왕자의 다리 사이에 떨어져 죽게 되었다. 그런 그들은 천국에서 다시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인데 아름다운 마음으로 선행을 베풀던 행복한 왕자의 마음과는 달리 세상사람들은 이제 겉모습이 흉측해졌다며 그를 버리게 된다. 하지만 그를 알아주는 이가 하나 있으니 바로 제비였다. 그 둘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보여진 것일게다.

 

물질만능주의에 팽배해진 사회속에서 나눔의 미덕과 선행을 베푸는 행복한 왕자의 모습...우리가 사는 세상에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행복한 왕자처럼 눈을 빼주고 피부를 벗겨주는 것은 불가하지만 그가 나눠준 아름다운 마음만큼은 우리네 인생들이 다 가졌으면 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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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나의 고전 책꽂이 3
이미애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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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와 몽룡이를 다시 만나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춘향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한 고전이다. 그만큼 텔레비젼에서 영화로..드라마로 제작된 것이기에 그 애틋한 사랑에 대해 나또한 그만큼 감동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책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접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았다. 물론 어릴 때야 읽긴 했지만 그 감동이 얼마나 남았겠는가. 고전의 깊고 따스한 사랑 속으로 들어가며 새로운 시선으로 또하나의 춘향전을 만나본 듯 하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춘향전은 그저 한가지의 내용으로만 존재하는 것인줄로 알았는데 참으로 많은 종류의 춘향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질적으로 춘향전은 구전으로 전해내려왔던 것이기에 세대를 거듭하면서 그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 것이란다.

 

그 중에는 약혼한 전 노진이 결혼비용을 구하고자 당숙부를 찾아갔지만 구하지 못하고 집안에 들어가지도 못하자 거기에서 만난 어린 기생이 그를 극진하게 대접해주었고 그의 결혼비용까지 구해주게 된다. 그러자 그는 그 돈을 가지고 가서 결혼을 치르고 곧 과거에 급제하고 기생이 있던 관서지방을 순회하다가 그 기생을 만났는데 그 기생이 자신이 떠난 후 수절한 것을 보고 그 기생을 찾아 평생을 함께 살았다는 <노진 설화>,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이는 아주 아름다운 여인네지만 <박색 설화>에서의 춘향이는 천하의 박색으로 등장한다. 그런 춘향이는 이도령을 보고 한 눈에 사랑에 빠져버렸고 그런 그녀를 보다 못한 그녀의 어미. 월매가 향단이를 춘향이인 것처럼 속여 만나게 하고 술에 취하게 만든 뒤 박색의 춘향과 잠자리를 하게 되고 떠난 이도령을 기다리다 죽었는데 그녀의 시체가 잠든 고시을 박석고개라고 불린다 한다. 또한 <탁종립 설화>, <이시발 설화>, <박문수 설화>, <김우항 설화>, <창극사에 나온 설화>, <양진사 설화> 가 있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삶에 대한 애틋한 감동을 주는지 알 수 있으리라.

 

이 책을 통해 춘향이와 이몽룡, 월매, 방자를 또 다른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팁은 배경지식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대상황이나 위에서 말한 설화의 이야기와 실제 암행어사의 이야기들을 수록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춘향전의 맛을 느끼며 읽을 수 있다. 가정에 아이가 있다면 고전의 배경지식까지 알 수 있게 해주기에 꼭 읽게 해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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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환상곡 - Naver 100만명이 함께 공감한 웹툰!
Wony 지음, 침묵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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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들이 열광한 네이버 대표웹툰. 골방환상곡!!

 

네이버의 백만 독자들이 열광한 절대공감 웹툰이라고는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나는 네이버와 인연을 맺은지 석달정도 밖에 안되는지라 이 웹툰에 대해 하나도 몰랐었다. 하지만 웹상으로 한 번 본 뒤로 절대공감이라는 단어에 절대공감하게 되었으며 이렇게 책으로도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책으로의 만남은 골방환상곡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만나고 이해하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골방환상곡만의 독특한 특징이라면 골방환상곡은 많은 양의 대화로 이어가는 것이 아닌 몇가지의 단어나 표현으로도 지은이가 원하는 바를 나타냈는데 그것을 보면서 만화지만 만화가 아닌 것처럼 나의 과거를 회상하며 깊이감 있게 읽어나갔다.

 

일상생활에서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골방환상곡'의 이미지로 재구성한 작가들은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이길 수 없는 존재인 엄친아를 만들어낸다. 솔직히 엄친아라는 말만 듣고 뭔소린가 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짧막한 해석을 듣고보니 '맞어. 우리가 못이기는 존재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어릴 때나 다 자랐다고 하는 지금도 부모님은 끊임없이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를 해대니 말이다. 뭐..교육학적으로는 그것이 참 문제가 많다고 말을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 것이 원래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으리라. 하여간 엄친아의 존재는 내게 너무나도 독특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아픈 존재로 다가왔었다.

 

그리고 또한 '우아친'은 내가 엄마를 통해 남동생들에게 보여줬던 인물이었는데. '우아친'이란 우리 아들 친구였다. 그는 아들 친구로서 공부하고자 하는 아들을 꼬여낸 인물로 불리운다. 하지만 실지로는 아들과 한편인데 말이다. 하여간 이런 신종용어(?)를 만들어낸 그들의 아이디어와 독특함이 발랄하기까지 하다.

 

골방환상곡을 그저 조금 독특한 만화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들은 이 웹툰을 통해 암기식 교육과 영어만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제기 하기도 했으며, 솔로들의 외로운 삶을 그린 이야기, 군대에서 자신들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표현하기도 했고, 또한 생활속에서 느끼던 그저 흔한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개그로 만들기도 했다. 한마디로 골방환상곡에는 삶이 녹아있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만일 작가들이 현재의 나이보다 10살쯤 더 많았다면 어떤 웹툰이 만들어졌을까?.. 아니면 그 이상이 된다면??.. 아마 그 나이대에 더욱 더 공감가는 소재들로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리라. 앞으로도 그들이 꾸준히 웹툰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로 인해 더욱 더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길 바래본다. 이제 언젠가 나오게 될 골방환상곡 2권을 기다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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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쾌한 심리학 1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배영헌 지음,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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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인간은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 생김새도 그러하거니와 성격이나 생각은 더더욱 그렇다. 쌍둥이 마저도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타인의 생각에 궁금해하며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좀 더 나은 '사회생활(?)'을 하고자 함이리라..

 

솔직히 근래에 심리학에 관계된 책들을 몇 권 읽었었다. 그러면서 타인의 심리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으며 또 다른 방면으로의 심리학 책을 찾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만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심리학을 이해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었다. 일상생활에서의 상황을 그대로 설명하며 캐릭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꾸려나감으로 시각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호감, 애정, 인상, 기억, 망각, 스트레스, 스트레스의 대처, 감각과 지각, 실제와 다른 감각과 지각, 환경, 배움의 기초(조건화).. 곧 11개의 단계로 상황에 따른 심리학을 알아보았는데 그저 만화로만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단계별로 중요한 요점을 과거 교과서(?)에서 단원정리하는 것처럼 기록을 해두어서 그 만화 안에서 주의 깊게 기억해두어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짚어주었다.

 

책의 내용들 중 유난히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스트레스와 스트레스의 대처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현대인들의 가장 큰 만병의 원인이 되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스트레스는 변화, 결정 등의 과정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신기하게도 스트레스 지수를 100으로 놓고 본다면 배우자의 죽음이 100으로 가장 컸었다. 그만큼 무촌이라는 말처럼 멀면서도 가장 가까운 것이 배우자이기 때문에 그러하리라. 또한 그 다음으로 높은 것이 바로 부모의 이혼에 따른 아이의 스트레스였는데 그 지수가 무려 73이라고 하니 요즘 처럼 이혼을 쉽게 결정하는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서로가 맞지 않거나 혹은 한 쪽이 맞으면서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한 발씩 양보하면서 살아간다면 최악의 결과까지는 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와 반대로 가장 낮은 스트레스 지수를 차지 했던 것이 11로 가벼운 법규 위반을 했을 때였다.

 

사람이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그에 대한 대처도 꼭 필요하다. 그 방법들 중에는 내가 평소에 사용했던 방법들도 있었는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고 있으며 적용하면서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신의 과거를 지워버리는 '억압'이나 실제 사실을 아닌 것으로 '부인'하는 등의 방법이 있었다. 또한 자기보다 우세한 사람의 가치나 태도를 자기 것인 양 따라하면서 내면화 하는 '동일시'가 있는데 이것은 연예인을 따라한다든지, 선생님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 등이 있다. 그리고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남자아이가 4,5살 무렵에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를 겪는 아이는 자신을 아버지와 동일시 함으로써 불안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은 생존본능은 아닐까..

 

이것들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일상 속에서의 상황을 유쾌한 심리학을 만나면서, 다른 이와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며 좀 더 개방된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 어린이가 있다면 함께 읽는 것도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친구를 이해한다든지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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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 - 이야기 동물원
심우장, 김경희, 정숙영, 이홍우, 조선영 지음, 문찬 그림 / 책과함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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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속 동물에게서 찾은 우리네 자화상!!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설화 속 동물들이 인간에 대해 저희네들끼리 수근대며 이야기하는 그런 소설류의 책이라는 짐작을 조금이나마 해보았었다. 아마도 그것은 제목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 예화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인간사를 꼭 빼닮은 동물들의 세계. 그속에서 찾은 우리네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표지와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도 해주었고 책을 고급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재질 또한 반짝 반짝 빛이 나는 종이라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기분 좋았던 한 권의 책이었다. 그런 이 책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

 

과거로부터 우리네 선조들은 동물들을 빗대어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댔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만 해도 참으로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해님 달님 이야기'의 욕심 많은 호랑이가 갑자기 생각났다. 두 아이의 엄마를 잡아먹고 아이들까지 잡아먹으려다가 실패해서 죽어버린 호랑이 말이다. 아마도 그것은 자기 입밖에 모르는 못된 사람들을 빗대어 언젠가는 악한 자는 그에 상응한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알려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설화 속 동물 인간을 말하다'는 이런 이야기처럼 동물들의 특성 하나하나를 빗대어 풍자하기도 했으며 그 동물들을 인간처럼 의인화하여 나름의 생명력을 넣어주었다. 이 책은 1관에서 6관까지의 분류로 이야기를 펼쳐가는데 1관은 동물유래관(헛된 욕심이 화를 부르다), 2관은 야한동물관(은근함이 더 야하다), 3관은 변신동물관(지나친 사랑, 미움이 되다), 4관은 신성동물관(때로는 모자람이 아름답다), 5관은 동물대결관(진심이 승리한다), 6관은 숨은동물관(작은 부끄러움도 숨기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야기 초반부에 나오는 동물유래관의 이야기 중에서 '광어의 해몽'은 삼천살이나 먹은 멸치할아버지(?)와 못생긴 광어와 허리 굽은 새우의 이야기로 참 흥미로웠다. 이야기인즉슨 멸치가 삼천살을 먹었는데 자신의 모습이 용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로 인해 자신은 언젠가는 용이 되어 승천을 하리라 믿으며 살고 있었고 용이 될 것이라며 항상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만큼 바다에서는 그가 용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멸치가 꿈을 꾸었다. 하늘로 올라갔다가 땅으로 내려왔다가 구름이 끼었다가 비가 오다가 눈이 오는 아주 괴상한 꿈이었는데 삼천년을 살면서도 한 번도 꾸어보지 못한 꿈이었기에 해몽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물고기는 없었기에 고민을 하다가 그중 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팔백살의 광어에게 물어보기로 한 것이다. 새우에게 시켜서 데려온 광어..멸치의 희망사항을 알고 있는데다 성격 나쁜 멸치를 알기에 흉몽인 그 꿈을 길몽인 것처럼 해석해서 잔치상에서 광어가 덕을 좀 보고 있었는데 광어를 데리러 간 자신에게는 암무 덕도 없자 그 꿈이 흉몽임을 안 새우가 그 사실을 말했다.

 

결국 광어는 멸치에게 봄날 개패듯이 맞아버렸고 눈알도 튀어나온데다가 아주 아주 못생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광어의 흉한 몰골과 열받은 멸치의 모습을 본 새우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서 너무 많이 웃다가 허리가 바싹 꼬부라졌다고 한다.

 

멸치의 덧없는 욕망이 가져온 비극이다. 광어는 멸치의 말도 안되는 허욕을 바로잡아줬어야 함에도 그리 하지 못하고 권력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새우는 남이 잘못되는 꼴을 보고 비웃어댔다. 결국엔 둘다 흉한 몰골이 되어버린 것이다. 바다속 세상의 작은 미물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인간의 모습을 풍자할 생각을 했을지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처럼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묶어 놓은 이 책은 자신 혼자서만 보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주변 지인들과 돌려보면서 옛날 이야기에 대해 담소도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했으면 한다. 인간의 모습과 흡사하게 닮아있는 동물들이야기..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동물의 모습에서도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릴 줄 아는 지혜를 갖는 우리가 되길 바래본다.

 

<책속의 말>

모자람이 때로는 넘치는 사악함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이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봐서는 모두 똑같은 인간이지만 내면에 짐승의 심성이나 먹성을 갖고 있는 자를 사람의 무리로부터 구분해 낼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이다. 외면이 아닌 내면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오래 산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래 사는 만큼 그 정신도 고매해서 인간의 세속적인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힘을 갖추었다고 생각돼야 기도와 섬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강자와 약자의 싸움에서 약자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대게가 이렇다. 힘으로 대결하면 약자가 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니까 강자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야만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삶은 하나를 얻으면 반드시 하나를 내주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이것을 모를 리 없는 사람들이 자꾸 욕심을 부려 남의 것을 얻으려는 것은, 남으로부터 얻는 하나는 무척 좋아보이고, 주는 하나는 별스럽지 않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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