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두뇌를 위한 불량지식의 창고
멘탈 플로스 편집부 엮음, 강미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두뇌가 심심할 때 읽을만한 책!!

 

불량식품이 더 맛있다?! 우리의 두뇌도 불량지식을 원한다?! 오래된 듯한 느낌의 표지인 이 책을 보며 과거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들일 생각났다. '달고나', '뽑기', '쫄쫄이', '아폴로' 등등...정말 생각만해도 불량식품을 사 먹을 수 있었던  꿈같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하며 회상에 잠기게 된다.

 

불량식품은 건강에 아무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심심할때 먹으면 입안의 즐거움을 가득채워준다. 또한 불량식품을 과다섭취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식품들을 먹기 싫어질 때가 참 많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불량지식의 창고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불필요한 지식이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묘한 재미를 주는 그런 지식 말이다.

 

이 책은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독특한 지식들을 찾아서 나열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될 내용. 곧 불량지식을 가득 담아냈다. 이 책을 편집한 월 피어슨과 맨게시 하티쿠두는 고결한 사람들 이야기와 승리한 전투 이야기는 재미없다고 외치며 능글맞고 기상천외하고 야해야 재미있다며 그런 소신을 '불량지식의 창고'에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리하여 기독교에서 말하는 7가지 원죄. 즉, 자만. 탐욕. 욕망. 질투. 식탐. 분노. 나태라는 범주에 따라 역사의 어두운 그늘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누구든지...'세상에...', '어머나...'를 연발하고 말 것이다. 나 또한 불량지식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지만 불량식품을 먹은 뒤에 그 기분처럼 씁쓸하기도 했다.

 

어느것 하나 눈길을 끌지 않은 지식은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욕망에 해당하는 신학교 제적생 4명에 대한 이야기는 유독 눈길을 끌었다. 톰크루즈가 신학생이었고 사제가 될 뻔했지만 결국은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가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18세기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바람둥이 카사노바 또한 신학생이었다는 사실. 가장 오랫동안 신학교에 다녔지만 믿음으로 화합하지 못하고 결국엔 종교 지도자들을 대량학살한 요제프 스탈린.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관람을 신학교에서 허락하지 않자 학교를 그만둔 마이클 무어...이면의 사실은 정말 놀라운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식탐부분의 '세상에서 가장 기괴한 요리법 5가지'는 읽는 내내 '우웩'하는 소리가 절로 날 정도였는데 물개기름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는 에스키모인과 타이, 일본, 나이지리아의 곤충요리법. 그리고 원숭이 골로 하는 중국요리법이 있었다. 그중에 원숭이 골로 하는 요리법은 정말 스릴러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음직한 내용이었는데 그것은 원숭이에게 쌀로 빚은 술을 먹인 뒤 취한 원숭이를 묶어놓고 산채로 두개골을 깨서 뇌를 빼고 그것을 양념해서 먹는다고 한다. 그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개화가 덜 된 옛날에는 사지를 꽁꽁 묶고 입에 재갈을 채운 원숭이를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는 특수식탁 밑에 가두어 두고는, 아직 정신이 멀쩡한데도 구멍 위로 비어져 나온 두개골을 톱으로 잘랐다고 하니 얼마나 끔찍한가. 원숭이 두개골의 맛은 두부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 맛을 상상하면서 갑자기 두부도 먹기 싫어질 정도였다.

 

하여튼 이런 불량지식이 가득 담겨진 '불량지식의 창고'는 심심할 때 땅콩을 하나씩 꺼내먹듯...아니면 손이 자꾸가는 '새우깡'처럼 옆에 두고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을 듯 하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들을 알아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답답함과 짜증이 밀려오기도 했다. 어차피 이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며 빛이 밝아질 수록 어둠도 짙어지는 것이니 그저 세상은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어릴때 불량식품을 먹던 기억으로 '불량지식'을 섭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