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초급 일본어 회화 2004.12 - EBS 라디오 방송교재
EBS교육방송 편집부 엮음 / 3Life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일본 영화에 관심을 두고 보다가 어느새인가 자막없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까지 뜸을 많이 들이는 편인데, 일본어 공부는 덜컥 사전을 사놓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이 일을 통해서 얻은 수확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시작하라는 교훈이랄까. 아직 초급 수준이라 사전 쓸 일은 많지 않지만 사전을 볼 때마다 내가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자각이 새롭게 든다.

  일단 문자를 깨치는 것이 먼저였기에 펜맨쉽 교재로 가나를 연습해갔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초보자에게 맞는 교재를 선택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교재가 바로 이책이었다. 매일 듣는 방송을 통해 일본어에 대한 감각을 키워가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배워가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일본어 공부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다.

 

  학창 시절에 늘 점수와 학점에 부담을 느끼며 쫓기듯 공부하는 때와는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지금, 새삼 배움의 기쁨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막 가나를 깨치기 시작하던 때, 인사동에서 가타가나 간판을 발견하고 읽어나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신기해했던가. 문득 배움이란 어느 한때의 기억이 아니라 늘 열려있는 길처럼, 마음만 먹으면 자신과 세상의 새로운 면을 보기 위해 떠날 수 있게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 배움의 시작에 대한 두려움과 서먹서먹함을 친근함과 자신감으로 바꾸어 준 것이 이 책이니 친절한 동반자라고 말해도 모자름이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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