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사회적 비용
우자와 히로후미 지음, 임경택 옮김 / 사월의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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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다.

서론이 좀 길다고도 볼 수 있다.

열악한 도로환경에 대한 분노가 실감나게 와 닿는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4장과 5장만 읽어도 되겠다.


기존 주류경제학(신고전파)의 전제를 하나하나 검토하며,

짧은 분량으로 핵심적 비판을 가한다.

4장은 사실 좀 어려웠다.

따로 정리를 해봐야겠다.


결국 지은이는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이란

숫자의 문제가 아닌 시민의 권리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소득의 단순 재분배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게 만들 수 없다.

한마디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제대로 된 시민국가를 가져본 적 없다는 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자동차를 무작정 보급시켰다는 점에서

우리와 일본은 아주 비슷하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네 이야기로 착각할 정도.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도 적용가능하지 않을까?

주류경제학을 잘 모르지만,

뭔가 잘못된 전제에 서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속 시원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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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게임 -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콘유 3부작
박해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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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연구자의 아파트 책이라니.

콘유3부작은 또 뭐야?

한1년쯤 구매를 망설였던거 같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마음에 들어 일단 손에 들었다.

올해 본 책 중 제일 재밌는 책 중 하나.

모피어스의 빨간약처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다.


시간이 없다면 1장만 읽어도 좋겠다.

부제처럼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맛깔나게 풀어놓는다.

주제를 다루는 방식도 흥미롭고 문체도 속도감있다.


"흥미로운 것은 중산층 아버지들 중 어느 누구도 아파트가 고도 성장을 통해 축적된 사회적 부를 시세차익이라는 형태로 그 소유자들에게 배분 하는 사회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그들은 정말로 자신의 노력과 수완으로 내집마련과 더불어 중산층의 진입했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고 따라서 자신이 아버지라는 배역을 맡아 수행해야 할 역할놀이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52-53)."


이런 식이다.

이런 통찰력을 주는 책은 주로 사회학자가 쓴 것만 봐왔는데 이번에 지은이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또 다른 책이라고 하니 보고싶다.


독서모임 교재로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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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별의 계승자 1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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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이라고도 한다.

공상이란 단어가 갖는 뉘앙스 때문에 웬지 쓸데없는 장르로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허구적 요소가 다른 소설보다 더 강함을 나타내려다 그리 부르게 되지 않았을까.

어쨌든 공상과학소설의 공상은 종종 현실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허구임을 2번이나 강조(공상과학소설, sf소설)하는 단어는 부적절한 것 같다.


이 소설은 이미 1977년에 발표된 것이다.

워낙 유명해서 읽고 싶었지만 절판이라 못구하다 이번에 구매.

(라마와의 랑데뷰도 보고 싶은데 이건 언제나...)


소감.

태양계 연대기를 읽었던 터라 그런지 기대만큼 전율이나 흥분은 크지 않았다.

삽화라던가 관련사진이 같이 실리면 더 좋겠다.

한번쯤 우리 존재를 의심해본 사람이라면,

무한한 우주에 경외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왜 달은 저렇게 클까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있을법한 일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하는게 소설이라고 배웠다.

여기에 "공상"은 낄 자리가 없다.

그냥 과학소설로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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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31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성규.허정애 옮김 / 범우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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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읽어봤다는 기억만 있고,

정작 내용은 기억이 나질않아...

검색하다가 범우사판을 보기로 했다.

무척이나 오래된 편집과 번역.

한자 번역어가 많아 읽기가 수월치 않았다.

그래도 멋진 신세계와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를 한번에 본다는 욕심으로 선택.

표지는 정말 구리다...ㅎ

그래도 고전은 고전답게 오래된 번역으로 읽는게 나쁘진 않았다.


내용은 너무도 유명한 디스토피아 이야기.

도입부는 마치 메트릭스의 한 장면을 보는듯.

인간배양기에 대한 생생한 묘사, 선택적 도태에 대한 당위성 주장, 고통없는 세상에 대한 통찰...

무척이나 논쟁적인 주제를 아무렇지 않게 버무려 두었다.



다음은 밑줄


"잘못한 행동에 대해 결코 곰곰히 생각에 빠지지 마라. 진흙투성이 속에서 뒹구는 행위가 청결해지는 최상의 방법은 아니다."-19쪽 서문 중.


"비능률적이고 비참한 자윱니다. 4각형의 구멍에다 둥근 못을 넣는 자윱니다."-75쪽.


"문화로 돌아가라, 그렇다, 문화로 돌아가라. 조용히 앉아 독서나 하고 있으면 소비는 그다지 많이 되지 않을 테니까."-78쪽.


"만약 사람이 다르게 되면 그는 틀립없이 고독하게 됩니다."-168쪽.


"사람이 행복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행동조절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행복이란 진리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입니다."-261쪽.


"우리들의 사회처럼 적절히 조직된 사회에서는 아무도 고상하거나 영웅적이 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한 계기가 발생하자면 우선 사회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쟁이 발생하는 곳, 충성심이 둘로 갈라지는 곳, 저항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곳, 싸워서 얻거나 수호할 사랑의 대상이 있는 곳-그러한 곳이라야 고상함이나 영웅주의가 약간은 의미가 있습니다."-271쪽.


"눈물 없는 기독교-그것이 바로 '소마'입니다."-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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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2
메리 셸리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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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한 소설이지만 원본을 처음 읽어봤다.

이 책에 대한 서평마다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괴물을 만들었는데, 그는 이름이 없다. 그저 괴물일뿐...



총 3부로 되어있다(판본에 따라서는 다르다고 한다).

1부에서 괴물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고,

2부는 괴물과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3부는 복수극, 그리고 마무리.

소설전체가 이른바 액자 구조인데,

액자속의 액자 이야기도 등장하는 등 구성이 흥미롭다.



말투가 상당이 옛스럽고, 비탄조의 장문이 많아 빨리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괴물의 독백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했다.

별 연관성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덮으니,

위화의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가 떠오른다.



본문 중 그냥 밑줄친 부분들..

"다른 학문에서는 앞선 사람들이 해놓은 것까지 나아가면, 더 알아야 할 것이 없지만, 과학 연구에는 발견과 경이로움의 양식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웬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가지 연구를 열심히 추구하다 보면 반드시 그 분야에서 대가의 경지에 이르게 마련이다."-55쪽.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바로 이 생각 자체가 곧 사실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였다."-91쪽.


"삶은 고뇌 덩어리라고 해도 내겐 소중한 것이오. 그러니 난 삶을 지킬 것이오."-126쪽.


"나는 게으른 아시아인들과..."-153쪽.


"차라리 배고픔과 목마름과 뜨거운 것 말고는 알지도 느끼지도 말 것을! 지식이란 정말 묘한 것이오! 일단 지식을 얻게 되면 바위에 낀 이끼처럼 그것이 머릿속에 착 달라붙어 떠날 줄을 모르니 말이오."-155쪽.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국 나는 그의 요구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그와 내 이웃인 인간들을 위해 내가 하땅히 치러야 할 정의라고 판단했다."-193쪽.


"이 빙산은 당신들의 마음과는 다른 것으로 만들어졌소. 이 빙산은 변하기 쉽고, 당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당신들을 이겨낼 수 없소. 당신들의 이마에 불명예스런 오명을 새긴 채 가족들에게 돌아가지는 마시오."-289쪽.




본문의 울림이 가실쯤 마지막 저자 서문에서 인상깊은 글귀를 발견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한번 소름끼치는 내 자식에게 세상에 나가 크게 성공하라고 명한다. 나는 이 녀석을 사랑한다. 이 녀석은 행복했던 시절, 그러니까 죽음과 슬픔은 그저 단어일 뿐 나로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것이었던 시절의 소산이기 때문이다."-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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