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별의 계승자 1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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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이라고도 한다.

공상이란 단어가 갖는 뉘앙스 때문에 웬지 쓸데없는 장르로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허구적 요소가 다른 소설보다 더 강함을 나타내려다 그리 부르게 되지 않았을까.

어쨌든 공상과학소설의 공상은 종종 현실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허구임을 2번이나 강조(공상과학소설, sf소설)하는 단어는 부적절한 것 같다.


이 소설은 이미 1977년에 발표된 것이다.

워낙 유명해서 읽고 싶었지만 절판이라 못구하다 이번에 구매.

(라마와의 랑데뷰도 보고 싶은데 이건 언제나...)


소감.

태양계 연대기를 읽었던 터라 그런지 기대만큼 전율이나 흥분은 크지 않았다.

삽화라던가 관련사진이 같이 실리면 더 좋겠다.

한번쯤 우리 존재를 의심해본 사람이라면,

무한한 우주에 경외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왜 달은 저렇게 클까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있을법한 일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하는게 소설이라고 배웠다.

여기에 "공상"은 낄 자리가 없다.

그냥 과학소설로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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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31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성규.허정애 옮김 / 범우사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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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읽어봤다는 기억만 있고,

정작 내용은 기억이 나질않아...

검색하다가 범우사판을 보기로 했다.

무척이나 오래된 편집과 번역.

한자 번역어가 많아 읽기가 수월치 않았다.

그래도 멋진 신세계와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를 한번에 본다는 욕심으로 선택.

표지는 정말 구리다...ㅎ

그래도 고전은 고전답게 오래된 번역으로 읽는게 나쁘진 않았다.


내용은 너무도 유명한 디스토피아 이야기.

도입부는 마치 메트릭스의 한 장면을 보는듯.

인간배양기에 대한 생생한 묘사, 선택적 도태에 대한 당위성 주장, 고통없는 세상에 대한 통찰...

무척이나 논쟁적인 주제를 아무렇지 않게 버무려 두었다.



다음은 밑줄


"잘못한 행동에 대해 결코 곰곰히 생각에 빠지지 마라. 진흙투성이 속에서 뒹구는 행위가 청결해지는 최상의 방법은 아니다."-19쪽 서문 중.


"비능률적이고 비참한 자윱니다. 4각형의 구멍에다 둥근 못을 넣는 자윱니다."-75쪽.


"문화로 돌아가라, 그렇다, 문화로 돌아가라. 조용히 앉아 독서나 하고 있으면 소비는 그다지 많이 되지 않을 테니까."-78쪽.


"만약 사람이 다르게 되면 그는 틀립없이 고독하게 됩니다."-168쪽.


"사람이 행복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행동조절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행복이란 진리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입니다."-261쪽.


"우리들의 사회처럼 적절히 조직된 사회에서는 아무도 고상하거나 영웅적이 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한 계기가 발생하자면 우선 사회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전쟁이 발생하는 곳, 충성심이 둘로 갈라지는 곳, 저항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곳, 싸워서 얻거나 수호할 사랑의 대상이 있는 곳-그러한 곳이라야 고상함이나 영웅주의가 약간은 의미가 있습니다."-271쪽.


"눈물 없는 기독교-그것이 바로 '소마'입니다."-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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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2
메리 셸리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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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한 소설이지만 원본을 처음 읽어봤다.

이 책에 대한 서평마다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괴물을 만들었는데, 그는 이름이 없다. 그저 괴물일뿐...



총 3부로 되어있다(판본에 따라서는 다르다고 한다).

1부에서 괴물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고,

2부는 괴물과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3부는 복수극, 그리고 마무리.

소설전체가 이른바 액자 구조인데,

액자속의 액자 이야기도 등장하는 등 구성이 흥미롭다.



말투가 상당이 옛스럽고, 비탄조의 장문이 많아 빨리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괴물의 독백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했다.

별 연관성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덮으니,

위화의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가 떠오른다.



본문 중 그냥 밑줄친 부분들..

"다른 학문에서는 앞선 사람들이 해놓은 것까지 나아가면, 더 알아야 할 것이 없지만, 과학 연구에는 발견과 경이로움의 양식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웬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가지 연구를 열심히 추구하다 보면 반드시 그 분야에서 대가의 경지에 이르게 마련이다."-55쪽.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바로 이 생각 자체가 곧 사실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였다."-91쪽.


"삶은 고뇌 덩어리라고 해도 내겐 소중한 것이오. 그러니 난 삶을 지킬 것이오."-126쪽.


"나는 게으른 아시아인들과..."-153쪽.


"차라리 배고픔과 목마름과 뜨거운 것 말고는 알지도 느끼지도 말 것을! 지식이란 정말 묘한 것이오! 일단 지식을 얻게 되면 바위에 낀 이끼처럼 그것이 머릿속에 착 달라붙어 떠날 줄을 모르니 말이오."-155쪽.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국 나는 그의 요구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그와 내 이웃인 인간들을 위해 내가 하땅히 치러야 할 정의라고 판단했다."-193쪽.


"이 빙산은 당신들의 마음과는 다른 것으로 만들어졌소. 이 빙산은 변하기 쉽고, 당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당신들을 이겨낼 수 없소. 당신들의 이마에 불명예스런 오명을 새긴 채 가족들에게 돌아가지는 마시오."-289쪽.




본문의 울림이 가실쯤 마지막 저자 서문에서 인상깊은 글귀를 발견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한번 소름끼치는 내 자식에게 세상에 나가 크게 성공하라고 명한다. 나는 이 녀석을 사랑한다. 이 녀석은 행복했던 시절, 그러니까 죽음과 슬픔은 그저 단어일 뿐 나로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것이었던 시절의 소산이기 때문이다."-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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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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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이 시리즈를 거의 다 보게 됐다.

원래는 유시민과 정혜신만 보려했는데 내친김에 김영란과 강만길까지(진중권은 안 보게 될듯).

이 시리즈는 마음만 먹으면 금방 본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지은이는 다소 관념적인 얘기를 꺼낸 것 같다.

오에겐자부로 얘기를 하던데, 그 사람과도 비슷한 느낌. 이야기 구성도 비슷하고..

나는 좀 와 닿지 않았다.


목차를 살펴보면 대략 7권 정도의 책이 소개될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는 좀 더 많다.

르귄 작품도 '빼앗긴 자들' 외에 '어둠의 왼손'이나 '바람의 열두방향'을 언급한다.

이런 식으로 한 단락정도 인용하는 책이 몇권 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과 답에서도 '블루드레스', '읽는 인간',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를 소개하고 있다.

합쳐보면 15권 정도?


낯선 책 몇권을 소개받은 소득이 있었지만, 단순한 책소개에서 그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소개된 책들간에 연관성도 별로 없어 보이고.

그냥 살아오면서 기억나는 몇권을 두서없이 늘어놓은듯.

지은이도 밝히고 있듯이 이런 식의 대중강연이 처음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은이의 사회적 지위나 이름값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1달만에 초판 3쇄.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 궁금하다...

나는 생각보단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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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의 사람 공부 공부의 시대
정혜신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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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제대로 읽어본 것은 처음인데 와닿는게 많았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분야는 다르지만 현장에서 다져진 경험이 녹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진료실은 공급자 중심일 수밖에 없고 그런 구조에서는 의사와 환자 모두 그것을 당연시하게된다.


전문가주의에 대한 경계.

수라상이 아닌 집밥의 중요성.

사람들이 정말 힘들때 떠올리는건 집밥이다.

조리사 자격증이 없어도 집밥은 차릴 수 있다.


치료와 치유.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치료가 아닌 치유가 필요한 것이다.


트라우마는 내적원인이 아닌 외적원인에 의한 것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이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가 아니며 스스로 치유하도록 도와줘야할 이웃이다.


사람은 모두 개별적이다.

이론을 보지 말고, 자격증에 기대지말고, 전문지식 뒤에 숨지말고 사람을 보라.


나를 지키는게 최우선이다.

그래야 오래할 수 있다.


가정의학과의 등장. 분과의 장벽을 허물고 수요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

이 모델이야말로 내게 적절하지 않을까.


유시민의 공감 필법도 조만간 정리예정.

이 시리즈는 부담없이 짧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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