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2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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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막상 원작을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타임머신을 만들어 미래에 갔는데 그곳에서 인류의 슬픈미래를 보게 되요.

가까스로 원래 위치로 돌아와 다시 시간여행을 떠난 후로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결말.

이야기는 간단해요.

일다보면, 결국 주인공을 움직이는 건 타임머신이라는 기계가 아니라 주인공의 정신 내지 마음가짐이라는 걸 알게되요.

물리적으로 시간을 바꾼다해서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지요.

정신 내지 마음가짐을 움직일 수 없다면 시간여행은 그냥 여행과 다를 게 없겠어요.


책을 읽고나서도 그렇지만, 특히 앞부분을 읽다보면 "시간의 물리적 실체는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이 일어요.

그래서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도 읽는 중이에요.

답을 알기 어렵겠지만 흥미로운 주제에요.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래세계 경험담은 소년 모험 소설 같아요.

기계(머신)에 대한 맹신도 읽을 수 있네요.

어릴 적엔 단순 모험소설로 생각했는데 참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물론 설정이 너무 단순하고 이야기 분량이 짧아서 아쉽기는 하네요.


열린 결말은 참 마음에 들어요.

어느 날 갑자기 시간여행가가 짜잔~하고 나타날지도 모르니까요.

다음번엔 투명인간을 읽어보고 싶어요.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렇게 놀라운 작품을 수도없이 남기다니 정말 대단한 작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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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37
윌리엄 제랄드 골딩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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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독서평설에서 제목을 알게 된 후 항상 읽어야지 미루기만 했는데 이제사 읽었네요.
번역에 대해 하도 말이 많아서 고민하다가 절판된 이 책을 구해 읽었어요.

만족스러웠어요(오타가 군데군데 있기는 해요). 


전체 줄거리는 단순해요.
인물들이 상징하는 바도 단순한 것 같아요. 
생각보다 강렬하다거나 인상깊지는 않았어요(앞부분은 좀 지루했어요).

핵전쟁 이후 인류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하던데,

어디에도 핵전쟁 얘기는 안 나와서 의아했어요.


독서평설 같은 잡지에 실리기 딱 좋은 소설이 아닌가 싶어요.
아마 요즘도 실리지 않을까 싶어요.
왜 이런 어둡고 칙칙한 소설만 권장도서로 꼽히는지는 의문이지만..


노벨상 수상작가 작품이지만 난해하진 않아요.

문득 무인도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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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경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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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유명한 작품이라는 말에 어릴적에 읽기는 읽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그래서 다시 읽어봤어요.
읽은지 한시간도 안됐는데 역시나 기억이 안나요.
특별히 기억될만한 사건이 없어서일까요? 내가 문제일까요?


그래도 3가지가 떠오르긴 해요. 


먼저 문체.


사라마구와도 비슷한 같아요. 
자유간접화법이라던가?
따옴표 없이 대화를 처리하는 방법인데, 이 소설에선 주인공인 산티아고가 혼잣말을 할 때 자주 등장해요. 
망망대해에서 혼자 큰소리로 말하고 나선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요. 
그 둘이 잘 구별되지 않아요. 
그리고 작가의 3인칭 시점과 산티아고의 1인칭 시점도 수시로 뒤섞이면서 잘 구별이 되지 않구요.
그 결과 독자는 소설과 현실을 잘 구별하지 못하게 되고 깊이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그렇지 않을까...

해설에는 '하드보일드' 문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요.

특별한 감정묘사 없이 그냥 무미건조하게 행동을 묘사한다는 거에요.

그런데도 감정과 느낌이 전해지는 것이죠.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아요.

아닌게 아니라 이 소설을 읽다보면 엄청난 피로감과 갈증을 느끼게 되니까요!


다음으로 '소년'이 자꾸 등장한다는 점. 


소설 첫머리와 마지막에 직접 등장하고,

노인이 바다에 나가 있는 동안에는 노인의 말을 통해 그 존재가 부각돼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왜 소년이 자꾸 등장하는 것인지.

극한 상황에서 순수한 우정에 기대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나타낸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돌고래는 우리가 아는 돌고래가 아니라는 점.

(노인이 돌고래 회를 먹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노인을 오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단 맛이 아니라 비린 맛이라는 점.

(피 냄새가 달콤하다는 표현 때문에 노인을 오해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은 아래에 엄청 정리가 잘되어 있어요!

노인과 바다, 내 이름은 Dolphin... | Daum블로그 
http://blog.daum.net/wschung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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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국어교육 - 개정 증보판
이계삼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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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어교사가 꿈이었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 한켠에 그런 소망이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어요.


교사는 선망받는 직업이지만, 요즘 떠도는 얘기를 들어보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저자는 전교조 소속인데, 정규수업시간을 쪼개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다른 것들을 가르치자고 주장해요.

그러면서 구체적인 실천지침까지 제시하고 있어요.

또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지요.

그리고 외로워해요.


딱딱할 수도 있는 책인데 지은이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 닿아요.

이렇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교사가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지요(저자는 얼마 전 교직을 그만두었다고 해요).


이 책은 '청춘의 커리큘럼'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꽤 있어요.

위 책이 서평집으로 어느 정도 완결된 형식을 갖는다면 이 책은 여러지면에 실렸던 글을 모아서 다듬어 펴낸 것이라 

다소 산만한 감이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이 책에서 현장성이 더 느껴지지요.


이런 선생님을 만난다면 분명 인생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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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진경문고 5
정민 지음 / 보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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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라는 자기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에요.

시가 무엇인지, 한시가 무엇인지, 어떻게 감상하면 되는지 차분하고 조곤조곤 알려줘요.


나온지 10년도 넘은 책이지만 여전히 많이 팔리는데는 이유가 있네요.

수록된 한시는 지은이가 직접 번역해 실은 것인데 아주 맛깔져요.

한시원문은 책 말미에 음과 훈을 달아 따로 실어놓았어요.


지은이는 한시란 숨은그림찾기나 보물찾기와 같다고 설명해요.

참 와닿는 말이에요.

지은이가 한시를 읽어내는(보물을 찾아내는) 솜씨는 감탄을 자아내요.


지은이는 한시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거꾸로 말해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어느정도는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기도 해요.

정제되고 압축된 한글자 한글자를 음미할 줄 안다면 긴글도 음미할 줄 알게 되겠죠.


참 좋은 책이에요.

거듭 되풀이해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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