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의학+역학=인문의역학.

해괴망측한 이름이에요.

세상을, 사람을, 나를 잘게 나누어 보려는게 아니라 통째로 파악하려는 몸부림이라고 할까요?

지은이는 꽤 오래전부터 그동안 비주류로 취급받아온 동양의학이나 역학, 고전(낭독)에 길이 있다고 외쳐왔어요.

그리고 그에 맞춰 생활하고 있기도 하죠.


이 책은 여러 시리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총론에 해당해요.

특히 역학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기존에 리뷰한 동의보감이 의학에 중점을 두고 있듯이).

두 책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어요(사실 지은이의 모든 책은 맥락이 비슷해요).


흔히 사주팔자라고 하면 미신이라고 생각하거나 심오한 것이라고 여겨요.

지은이는 이것을 정확히 짚어내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맞게, 필요한만큼만, 제대로 알자는 거에요.

왜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묻고, 왜 내 몸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왜 내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는가?

그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내몸을 모르고, 내 인생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쉽게 알 수 없는게 당연하지만 알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거에요.

백번 생각해도 맞는 말이에요.


근데 한편으론 약올리는 말 같기도 해요.

하루하루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런 인생은  의미가 없는걸까요.

그런 논조는 아니지만, 원래 공부라는 게 잉여들만 할 수 있는거잖아요.

그리스에서도 그랬고, 조선시대에도 그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관심을 갖는걸 보면 난 잉여류임에 분명해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알게 되는 날이 올까요?

알면 사랑한다는데.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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