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 심훈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8
심훈 지음, 박헌호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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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해서 읽지도 않았는데 읽은 듯 착각하고 있는 책 중 하나.

교과서에는 부분만 나와있는데 실제 분량은 꽤 많다.

원래는 한자어가 엄청 등장했을 법한데 전부 한글표기를 해두어 읽는 맛은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대신 후주를 풍부하게 달아 낱말설명을 돕고있다.

사투리나 고즈넉한 옛말투를 읽는 맛은 좋다.


내용이야 다들 알 터이고.

해설이 참고할만하다.

단순한 계몽소설 내지 브나로드 운동의 일환으로 의미를 가둘 필요는 없겠다.

전형적인 인물과 사건전개가 지루한 면도 있는데, 그래도 순박한 느낌은 좋다.

1930년대 소설임에도 영어낱말이 굉장히 많고, 오늘날 사고방식과 유사한 부분도 의외로 많았다.

지식인소설.


예전부터 벼르다 올해 읽어치운 소설 중 하나.

박웅현처럼 천천히 음미하는 독법을 배우고 싶은데 잘 안된다.

그래도 생각만큼 고루하진 않았다(예전에 무정이었나? 그 작품은 앞부분만 읽다가 관뒀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 인간 최용신을 기억하게 만들고, 

안산 상록수역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소설보다 치열했을 그의 인생에 박수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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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를 찾아서 -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넘어
이종필 지음 / 마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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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책이다.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과학문화재단 올해의 청소년 도서.

화려한 수상경력 때문에 산건 아니지만.

대중과학서라면 일단 설명이 쉬워야한다.

책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다면, 다른 책을 참조해야한다면 그 책은 일단 실패작이라고 본다.


지은이는 이 책이 어려움을, 양자역학 자체가 이해하기 매우 어려움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론자체의 난해성과 설명의 불충분함은 구별되어야 한다.

지은이는 개념적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아마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식을 "번역해" 기술하고 있는듯하다.

그런데 그 작업이 썩 와닿지 않는다.


차라리 적극적으로 수식을 사용하는 편이 어땠을까.

그리고 상당히 많은 예를 들고, 과학계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대부분 내용전개와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툭툭 내용이 끊긴다.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자료를 모았을텐데 아쉽다.

등장하는 개념 중 상당수는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게 큰 불만이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이 책이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다.


개정판 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참 착한 책이지만

원래부터 양자역학에 매우 큰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아마도 관련분야를 전공으로 삼으려는 학생을 독자로 삼은듯) 이 책을 읽고 큰 관심이 생길 일은 많지 않을 거 같다.

매우 아쉽다..

차기 개정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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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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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의 책은 1년만 지나도 우스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10년도 더 됐는데 전혀 우습지 않다. 놀라운 책이다.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 과학대중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노드, 링크, 멱함수 등 몇가지 용어를 알아야한다.

물론 지은이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처음엔 오일러의 유명한 문제를 소개한다.

한 다리를 두번 건너지 않고 모든 다리를 건너는 방법은?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래프이론을 소개한다.


그래프이론 이후에는 6단계법칙을 예로들면서 무차별적 연결에 대해 설명하고 선호이론과 성장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 허브의 존재와 취약성, 인터넷의 특성 등을 말한다.


각 고리간 연결이 매우 부드럽고 재미있다.

예시가 좀 낡았지만 많이 알려진 사례가 아니라 지금 읽어도 흥미롭다.


최종적으로 우리 생활과 관련해 여지껏 논의했던 문제를 설명한다.


과학책의 최대미덕은 통찰력의 제공에 있는데 이 책이야말로 그런 책이다.

번역도 좋다.

개정판을 써주면 더 좋겠다.


아마 앞으로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이 될만한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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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사회적 비용
우자와 히로후미 지음, 임경택 옮김 / 사월의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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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다.

서론이 좀 길다고도 볼 수 있다.

열악한 도로환경에 대한 분노가 실감나게 와 닿는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4장과 5장만 읽어도 되겠다.


기존 주류경제학(신고전파)의 전제를 하나하나 검토하며,

짧은 분량으로 핵심적 비판을 가한다.

4장은 사실 좀 어려웠다.

따로 정리를 해봐야겠다.


결국 지은이는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이란

숫자의 문제가 아닌 시민의 권리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소득의 단순 재분배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게 만들 수 없다.

한마디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제대로 된 시민국가를 가져본 적 없다는 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자동차를 무작정 보급시켰다는 점에서

우리와 일본은 아주 비슷하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네 이야기로 착각할 정도.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도 적용가능하지 않을까?

주류경제학을 잘 모르지만,

뭔가 잘못된 전제에 서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속 시원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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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게임 -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콘유 3부작
박해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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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연구자의 아파트 책이라니.

콘유3부작은 또 뭐야?

한1년쯤 구매를 망설였던거 같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마음에 들어 일단 손에 들었다.

올해 본 책 중 제일 재밌는 책 중 하나.

모피어스의 빨간약처럼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한다.


시간이 없다면 1장만 읽어도 좋겠다.

부제처럼 "그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맛깔나게 풀어놓는다.

주제를 다루는 방식도 흥미롭고 문체도 속도감있다.


"흥미로운 것은 중산층 아버지들 중 어느 누구도 아파트가 고도 성장을 통해 축적된 사회적 부를 시세차익이라는 형태로 그 소유자들에게 배분 하는 사회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그들은 정말로 자신의 노력과 수완으로 내집마련과 더불어 중산층의 진입했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고 따라서 자신이 아버지라는 배역을 맡아 수행해야 할 역할놀이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52-53)."


이런 식이다.

이런 통찰력을 주는 책은 주로 사회학자가 쓴 것만 봐왔는데 이번에 지은이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또 다른 책이라고 하니 보고싶다.


독서모임 교재로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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