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연구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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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어떤 독자들은 우리인간의 활동을 제약하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게 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엔트로피 법칙이라는 것이 탈출구가 없는 거대한 우주 차원의 감옥이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짓고 매우 낙심할 것이다. 또 엔트로피 법칙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


이 책의 1-5부는 첫째와 둘째부류를 위한 것이고 6부가 셋째부류를 위한 것이다.

지은이가 하고 싶었던 말은 6부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누군가 이 책에 대해 혹평을 했던 기억이 있다.

6부가 핵심인데 6부는 근거제시가 거의 없다.

(지은이의 추측에 의하면)이렇게 될 거 같다, 혹은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써두었을 뿐이다.

예언서 내지 사상서로 읽힐지는 모르나 과학책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근본적인 논지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이 우주 역시 유한하다.

유한성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삶을 새로이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읽다보면 슈마허나 웬델베리 같은 친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사춘기에 읽고 매우 비관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특히 생명현상 자체가 엔트로피에 역행하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반자연적인 질서라고 착각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도.

(인간은 그렇게 주어진 소중한 지위를 아무렇게나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엔트로피의 법칙이 국소적 단위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우리가 중력의 제한을 받는다는 걸 어느 순간 자각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인생이 불행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한가지 의문.

니콜라스 죠르제스크-레겐 에게 헌사를 썼는데 지은이가 아닌 그 사람이 후기를 썼다.

그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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