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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탈린의 사나운 트럭은 저 광할한 허허벌판의 한밤중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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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고려인들이 소련의 극동 지방에서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중앙아시아로 이주된 지 70주년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가을 날 한 밤중에 연해주에 살고 있던 우리 조상들이 중앙아시아의 사막 한 가운데에 강제로 이주를 당하였다. 정들었던 집과 다니던 직장을 모두 잃고 한 달 이상 걸려 도착한 곳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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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 초창기의 고려인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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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려인들은 사막 한 가운데에서 움집을 짓고 먹을 것을 찾아 나섰고, 집단 농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옛날 압록강 이북 지방까지 평정하였던 고려인의 정신적 기개와 용맹심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자신들을 고려인 또는 고려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고려인은 탄생하였고, 현재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아제르바이젠 등에 50여만명이나 살고 있다. 그들이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고, 한국문화를 많이 잃어버렸다고 해도 그들의 생물학적인 한민족이다.
한국인들에게 고려인의 존재는 낯설다. 과거 연해주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중앙아시아에까지 가서 살게 되었으며, 그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존해 나온 역사를 바르게 알자는 움직임이 이번 70주년을 맞아 매우 활발해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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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왼쪽이 정상진 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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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현지에 거주하는 고려인 2명의 초청 강연회도 열린다. 정상진 씨는 19살의 나이에 직접 강제 이주를 경험했으며 현재 생존해 있으면서 그때 당시의 상황을 증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이다. 북한에서 살기도 한 그는 북한 문화선전부 부상(차관)을 역임하기도 해 북한의 문화예술활동의 실상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월북작가인 홍명희, 이기영, 한설야 등의 많은 작가들과 문인 활동을 같이 하였기 때문에 월북작가의 동향을 증언해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점에서 강연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한 명의 초청자는 송 라브렌티로서 모스크바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면서 강제 이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희곡을 쓰고, 다큐멘타리 영화를 제작해온 이다. 특히 일본에 그의 영화가 소개되고 일본 지방 순회 강연회를 다니면서 강제 이주의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해왔다.
이번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해외한인 연구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근래에 해외한인에 대한 적지 않은 연구 결과물이 발표되면서 해외 한민족 문학 연구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 왔지만 대부분이 미국이나 일본 또는 중국 등 지역에 관련된 것이었다. 반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에 관한 것은 아직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이들 고려인들이 남긴 문학작품은 가장 먼저 독파해야 할 자료이다. 저 척박한 땅에서 뼈저리게 겪어야 했던 고난의 역사와 박해로 얼룩진 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1. 일시: 2007년 6월 15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6시
2. 장소 : 홍익대학교 와우관 세미나실(제1분과), K동 103호(제2분과)
3. 주 최: 한국현대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4. 주 관: 홍익대학교
5. 후 원: (주)동해 인테크
6. 대회 문의: 학술대회 준비위원회 사무실
우정권(단국대 교수) :041-550-3119 / 019-383-4839 / jgwoo8@hanmail.net
<프로그램>
<제1분과> 장소 : 와우관 세미나실
오전 10:00-10:30 접수 및 등록
오전 10:30 - 12:00 1부 : 한국문학의 정체성
사회 : 정호웅(홍익대 교수)
조선족 문학 디아스포라 ; 김학철 문학상 작가를 중심으로
발표자 : 박진숙(성균관대 교수)
토론자 : 구재진(국민대 교수)
상해 『독립신문』소재 신채호의 작품 발굴 및 그 의의
발표자 : 김주현(경북대 교수)
토론자 : 김영민(연세대 교수)
12:00 - 13:00 점심식사(홍익대 남문관 식당)
13:00-15:40 2부 :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문학
사회 : 방일권(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 연구원)
고려인 강제 이주의 역사
발표자 : 심헌용(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토론자 : 배은경(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
타쉬켄트 주 고려인 꼴호즈의 변화
발표자 : 임영상(한국외대 교수)
토론자 : 박마야(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
신순남 화백의 그림에 나타난 강제 이주의 애환
발표자 : 이혜승(한국체대)
토론자 : 최태만(국민대 교수)
고려인 문학 창시자 조명희의 문학 세계
발표자 : 이정숙(한성대 교수)
토론자 : 김성수(성균관대 교수)
16:00 - 16:20 축사
홍익대학교 총장 권명광
한국현대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회장 장사선
16:20 - 18:20 3부 고려인 문인 초청 강연 및 발표, 토론회
사회 : 우정권(단국대 교수)
문학 작품에 나타난 강제 이주의 애환
강연자 : 정상진
(카자흐스탄 고려인 문학평론가, 전 북한 문화부 차관)
좌장 : 이명재(중앙대 명예교수)
토론자 : 김필영(강남대 교수)
영화와 희곡에 나타난 강제 이주의 역사적 비극성
강연자 : 송 라브렌티
(카자흐스탄 고려인 극작가, 영화 감독)
좌장 : 박명진(중앙대 교수)
토론자 : 안숙현(단국대 교수)
통역자 : 김 나타샤(경희대 고려인 유학생)
18:20 폐회
18:20-21:00 만찬 (홍익대 문헌관 1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