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후유증 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
상해 이마트 목단강로점 쩌우민(周敏) 점경리는 지난 97년부터 10년간 이마트에서 근무했다. 중국의 고속성장 이후 달라진 소비패턴을 몸소 체험한 주인공이다. 그는 “놀랄 만큼 성장했다”면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이 고속성장 후유증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후진타오 정부가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이마트 쩌우민 점경리를 만나 중국의 발전상과 중산층들의 소비패턴을 들어봤다.
중국 중산층은 대개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 획일적으로 나눌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월 4만~10만 위안 정도 수입을 올리는 사람을 중산층으로 규정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마트에 오는 사람들의 계층은 어떤가.지점이 위치한 장소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40% 이상이 중산층이다. 약 1~2%는 최고소득층이고 나머지는 중하층이라고 보면 된다.
이마트을 찾는 고객을 통해 중국의 발전상을 말한다면. 성장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다. 현재 이마트에서 평균 지출하는 금액은 한명 당 80 위안 정도다. 까르푸는 170 위안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97년 때는 평균 30 위안 ~ 40 위안 정도 썼다. 소비수준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반면 부정적인 면도 있다. 당시만 해도 빈부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눈에 띄는 부자도 없었고, 못사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빈부의 격차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의 경우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서면 재래시장이 죽는다. 중국도 그런가.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 사람들은 철저하게 ‘가격 효율성’을 따진다. 가격이 싸거나 아니면 가까운 곳으로 간다. 재래시장에도 최고소득층 사람들이 제법 온다. 한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듯 하다. 한국 사람들은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에 갈 때 자동차를 타고 간다. 그래서 재래시장이 죽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아직 자동차가 많이 보급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재래시장도 공존하고 있다. 나중에 자동차가 일반적으로 보급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후진타오 정부가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인들의 평가는 어떤가. 대부분 후진타오 정부를 믿는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잘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 최소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상해 엑스포 때까지는 발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게 중국인들의 믿음이다.
물론 그 이후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가지고 있다. 한국이 고속성장 후유증으로 IMF를 겪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 뿐 아니라 중국인들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 시장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판을 치고 왔다. 중국은 이에 맞설만한 로컬 기업이 없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이다. 중국엔 한국의 삼성, 현대, LG와 비견할 만한 세계적인 기업이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육성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하이얼, TCL 등 190개 로컬 브랜드를 선정해 지원을 시작했다. 로컬기업의 브랜드 구조조정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머지않아 중국을 상징할 수 있는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