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뉴욕타임즈》에서 이틀 연속으로 중국 관련 시리즈 기사를 실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당연하게도?) 두 기사 모두 중국의 문제들을 짚고 있다. 물론 첫번째 기사는 중국의 도시, 특히 셴전을 사례로 중국 내 중산층의 증가와 정치세력화("Interhoo"의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이를 통제하고 억압하려는 정부당국의 움직임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90년대 초 "시민사회와 공공영역 논쟁"에서 주창하던 바, 즉 중국의 민주주의는 중산층의 형성을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입론의 현실화를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시민사회론자들은 기뻐할 현상이지만, 그에 무턱대로 동조하기는 마뜩찮다. 무엇보다 이들의 활동은 전적으로 개인의 재산 소유권 문제에 국한되어 있으며, 말 그대로 "중산층"이라는 토대 위에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의 속에는 자연히 중산층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에 대한 고려가 존재하지 않는다.

 앞의 기사와 짝을 이루는 두번째 기사에는 그래서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하층계급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셴전은 1980년대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중국 경제 성장의 하나의 상징이었지만, 점차 열악한 노동조건과 심각한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인해 지금은 다른 도시들이 기피하는 모델이 되었다. 셴전은 노동력의 대부분을 다른 지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에게서 충원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각종 복잡한 절차와 규제는 어려운 이들의 삶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기피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범죄율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성산업의 호황은 셴전의 그림자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기사는 셴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데, 그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주거환경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다. 그들에게, "셴전은 번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망적인 곳"이다. [UK]

 

 

 

City Limits

Articles in this series are examining the phenomenal growth of Shenzhen from a sleepy fishing village near Hong Kong to a booming Chinese metropolis.

 

[Part 1] In Chinese Boomtown, Middle Class Pushes Back

http://www.nytimes.com/2006/12/18/world/asia/18shenzhen.html?th&emc=th

 

[Part 2] Chinese Success Story Chokes on Its Own Growth

http://www.nytimes.com/2006/12/19/world/asia/19shenzhen.html?th&emc=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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