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나이의 리더십 에센셜
조지프 S. 나이 지음, 김원석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한 역사적인 분석을 통해서 권력과 리더십의 관계를 분석하고, 역사속에서 리더십의 유형과 기술을 분석한다. 그리고,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를 구별하여 설명하고 있다. 통상적인 리더십에 관한 책들은 다소 처세술적인 책으로 어떻게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겠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책은 보통의 책에 비해서는 분석적으로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리더십을 소프트 파워와 하드 파워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탁월하다. 저자가 책의 제일 마지막에서 말하는 리더십 에셋셜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훌륭한 리더십이 중요하다. 여기서의 '훌륭한'은 곧 효과적이고 윤리적인 것을 뜻한다. 성공에 있어 행운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리더는 자기의 행운을 만들어갈 수도 있다. 
2. 누구든지 리더가 될 수 이싿. 리더십은 학습되는 것이다. 리더십은 선천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 리더십은 공식적인 권한 여부와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존재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더인 동시에 추종자다. 사람들은 '이 관계의 중점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
3. 리더는 집단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를 위해 리더에게는 비전과 대인관계 기술 및 조직 기술이 모두 요구된다.
4. 리더에게는 소프트파워기술과 하드파워기술, 친화력과 명령 스타일이 모두 필요하다. 변혁적 목표와 스타일, 거래적목표와 스타일 모두가 유용하며 이 중 어느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유용하다고 말할 수 없다.
5. 리더는 추종자에게 의존하며 그들과 상호 작용하며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친화력을 발휘하지만, '카리스마'는 대부분 추종자에게서 부여받는다.
6. 적합한 리더십 스타일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에는 독재적 상황과 민주적 상황, 평상시와 위기상황, 일상적인 위기와 처음 경험해보는 위기가 있다. 변화에 대한 욕구 또한 변화를 거부하는 욕구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황지능이 필요하다.
7. 상담적 스타일은 시간의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드나, 추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결과를 창출하며 권한을 부여해줄 수 있다.
8. 경영자가 반드시 리더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영 기술과 조직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리더는 제도와 기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단순한 의사결정자가 아닌 집단이 어떻게 의사결정할지를 결정하는 일을 돕는다.
9. 위기상황에서 리더십은 사전 준비, 정서적 성숙 및 운영적, 분석적, 정치적 업무의 역할을 구분하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적절한 리더십 스타일과 기술의 조화 정도는 위기 단계에 따라 다르다. 뜨거운 난로 위에 한번 앉았던 고양이는 절대 다시 그 난로 위에 앉지 않으며, 차가운 난로 위에도 앉지 않는다. 경험은 암묵지를 가져다 주지만 분석적 지식도 중요하다.
10. 정보혁명과 민주화는 포스트모던 조직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될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즉, 명령 스타일의 리더십에서 친화적 스타일의 리더십으로 이동한다. 네트워크 조직은 더욱 더 상담적인 스타일을 요구한다. 여성적 스타일이라고 평가되고는 있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가 변화를 마주하고 이 같은 스타일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 권한을 부여받은 추종자가 리더에게 권한을 부여해준다.
11. 현실성 점검, 지속적인 정보 추구 및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은 성공하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또한,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 감성지능과 실무지식이 IQ보다 더 중용하다.
12. 윤리적인 리더는 자신의 양심과 공동의 도덕률, 전문가적 판단기준등을 활용하지만 가치관이 충돌할 때 리더는 '더러운 손'이 될 수 있다. 3차원의 윤리적 판단은 리더에게 자신의집단 내부자와 외부자들의 목표, 수단, 결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집단 간 리더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무척이나 중요하다. 

위와 같이 조지프나이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에 대한 분석적인 고찰을 바탕으로 하지만, 현재의 글로벌화되고, 많은 부문이 기업내에 있지 않고, 아웃소싱되고 있는 현재의 기업 상황에 맞는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포함하고 있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 읽고 난 후에 많은 화두를 품게하는 리더십에 관한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폴레옹 1 - 출발의 노래
막스 갈로 지음, 임헌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나폴레옹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역사적인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시켜서 나폴레옹이 속마음과 역사적 사실을 결합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전쟁 영웅 정도로만 알려졌던 나폴레옹, 어린시절 위인전에서 멋진 이각모를 쓰고, 용감하게 전쟁터에서 군대를 지휘하는 삽화로 기억되는 나폴레옹의 출생부터의 죽음까지의 드라마와 같은 삶을 읽어볼 수 있다. 

특히, 나폴레옹이 추구했던 권력에 대해서, 그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코르시카라는 작은 섬의 출생으로서 프랑스의 속국이 되는 설움을 겪었고, 어린시절부터 이를 악물고 프랑스어를 공부하면, 자신의 조국의 독립을 꿈꾸었던 나폴레옹은 프랑스군 장교가 되어 자신의 조국을 점령했던 프랑스를 점령하고, 결국 유럽을 통일하는 꿈을 꾸고, 전유럽으로 프랑스의 영토를 확장해나간다. 

나폴레옹은 어린시절부터 엄청난 독서광이었고, 그가 어린시절 읽었던 방대한 전쟁사와 정치를 다룬 역사소설들은 그가 후일 자신의 군대로 전쟁에 참여하고, 황제가 되고 정치를 벌여나가는데 밑바탕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대혁명의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전 유럽에 왕정을 폐지하고, 입헌군주제라는 새로운 정치이념을 뿌리내리게 하고 싶었고, 그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도구로 전쟁을 삼았다. 끊임없는 원정전쟁 속에 수많은 동료와 제국의 젊은이들의 피가 유럽대륙에 뿌려졌다. 

일개의 변방민족 출신의 장교의 지위에서 점차로 권력을 확대해가며 전유럽을 호령하는 그의 모습은 에너지 그자체이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에너지, 끝없는 권력에 대한 욕망, 그리고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와 실현을 옅볼 수 있다.  

나폴레옹의 사랑에 대해서 다룬 내용도 재밌는데, 초창기에 이탈리아 원정을 힘들게 하던 시절에 조세핀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조세핀의 바람기 그리고, 황제가 되어 권력을 장악한 이후 관계가 역전되어서 조세핀은 나폴레옹에게 매달리지만, 나폴레옹은 끝없이 젊은 여자를 만난다. 황제로서의 권력을 만끽하면서 낭만적 사랑의 모습이 아닌 권력의 탐닉수단으로서 사랑을 변질시켜나간다. 

유럽의 역사적인 획을 그은 위인이지만, 나폴레옹이 진정 행복했는가는 알기 힘들다. 오히려 끝없는 원정전쟁과 힘들게 조세핀과 이혼하여 얻은 젊은 아내인 오스트리아공주와의 사이에서 낳은 로마왕과 사랑을 별로 나누지 못하고 생이별을 하게 된다. 

무리한 러시아 원정으로 인해서 엄청나게 많은 젊은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결국 연합군에 패배하여, 엘바섬으로 유배된다. 그러나, 엄청난 에너지의 소유자이고, 끝없이 투쟁하는 나폴레옹은 엘바섬에 있는 군대를 조직하고, 파리로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왕정으로 복구한 부르봉왕가를 무혈로 몰아낸다. 그리고, 다시 연합군과 전쟁을 일으켰지만, 역부족으로 패배하고 만다. 

나폴레옹의 입장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었던 리뷰어 입장에서는 서글펐다.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이 러시아원정때부터 자신의 인생의 운이 다한것처럼 계속되는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고, 운명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항에 점차로 빠져들어 결국 황제로 재등극한 이후에 도망을 다니다가 영국군에 투항하고, 세인트헬레나섬(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외딴섬)에 유배되고, 거기서 그야말로 영웅다운 죽음이라기보단 병마에 의한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 서글펐다. 

자신의 권력을 지속적인 전쟁과 입헌군주제 확산으로써 쌓아올렸던 나폴레옹이 만약 러시아 원정을 벌이지 않고, 좀더 실력을 쌓는데 매진하면서 자신이 확장한 영토내의 권력강화에 노력하였다면, 마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 대륙을 통일한 것처럼 유럽도 근현대를 통일된 국가로서 맞이 하게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나폴레옹은 <제7의감각>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소규모 군대를 지휘하면서 전쟁을 하는데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천하무적이었던 것 같다. 수많은 전투를 벌였고, 거의 대부분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너무나 놀라운 면이었다. 권력의 본질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FK 케네디 평전 1
로버트 댈럭 지음, 정초능 옮김 / 푸른숲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케네디의 삶 전체를 풀어낸 평전이다. 방대한 분량의 내용으로 존에프케네디의 삶 전체를 다룰려고 시도했다. 케네디에 대한 명성, 미국인의 케네디에 대한 사랑은 너무나 크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조차 케네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명성에 비해서 너무나 케네디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암살당한 미국 대통령이란 점, 이후 암살범으로 밝혀진 오스왈드는 재판을 받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 의해 총살당했고, 그래서 그의 사망에 대해서 많은 의혹이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만을 부각시켜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의 업적이 무엇인지,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어떠했었는지 알려진것이 없었는데, 이 평전은 너무나도 상세하게 그런 점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케네디는 사업을 하는 의지가 강한 아버지아래에서 자랐고, 자기보다 훨씬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형과 함께 경쟁의식을 가지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미국이 참전한 전쟁에서 자신의 형은 사망했고, 케네디는 그 전쟁을 통해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케네디도 참전했던 그 전쟁해서 미국의 유망한 집안의 어린 자식들이 전쟁에 참전했고, 용감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형은 전사했다는 사실이 참전 용서로서 명서을 가지게 만들었다. 후일 케네디는 이런 자신의 명성을 정치적 자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케네디는 어린시절부터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 할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고, 정치 인생을 살던 대부분의 시절, 그리고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던 시절 건강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온갖 종류의 질병에 시달렸다. 강력한 스테로이드 치료제 덕분에 많은 합병증이 있어서 그에 대한 치료약까지 포함해서 온갖 종류의 약물을 달고 살았고, 극심한 허리통증, 염증에 의해서 앓아 눕는 일이 다반사였다. 전쟁에 참전할때도 그런 건강상의 문제를 속여야만 입대가 가능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자신의 육체적인 고통을 정신적인 의지로 극복한 점도 놀라운 점이다. 

그리고, 젊은 시절부터 무분별한 엽색행각을 행하였고, 그런 업색행각은 대통령이 된다음에도 이어졌다. 저자는 케네디가 그런 식의 행동을 한 근원을 두가지로 보았는데, 아버지 케네디 역시 그런 사람이었고, 그것이 어린시절부터 당연하게 여겨지는 환경에서 자라났다는 점이다. 케네디는 젊은 시절 아버지가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형과 함께 아버지를 위해서 여자들을 물색하려 다녔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유로 그가 항상 생과 사를 넘나드는 병마의 고통과 싸우면서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역색행각에 몰입하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쨌든,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의 의외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네디는 대통령이 된 다음에 쿠바 사태에 대한 집권초반에 실패한 도발로 정치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구 이후에 행보를 신중하게 가져가면서, 후루시초프와 감정적인 인내를 통해서 관계를 개선하고,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고, 다양한 개혁법안을 발의한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자유진보세력에게는 섭섭하게도 민권법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행보를 기한다. 미국인을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 평화봉사단 등이 결실을 맺고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케네디가 수립했던 많은 개혁법안이 이후의 존슨 정부에서 줄기차게 실행되었다. 베트남 참전은 케네디 정권에 이뤄진 결정이지만, 군사고문단 위주의 간접적인 투입이었고, 언제든 철수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의 존슨 정권은 10만의 병력투입결정을 하게되는데, 아마도 쿠바사태등을 경험했던 케네디가 암살당하지 않고 재임에 성공했다면(저자는 살아있었다면 당연히 재임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전이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오랬동안 많은 피해를 가져오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케네디의 정치 경력은 단한번의 하원의원, 상원의원, 대통령과 같이 경력이 길지 않았다. 그런점에서 링컨과도 유사하다. 케네디는 전쟁영웅으로 당선된 하원의원 시절부터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아주 조심스럽게 행보를 유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였고,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잡았다. 물론 아버지의 재력이 큰 도움이 되었지만, 상당히 신중하고, 대국적인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하였다. 어린시절부터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쌓았던 경험이 대외정책에 대한 자신감, 미국의 외교가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비전을 가지도록 만들었던 것 같다. 

아주 재밌게 읽은 책인데, 분량이 너무 많다. 특히, 2권으로 넘어가면서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부분은 너무나 상세하게 구체적인 사안들을 다루고 있어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지루하고, 너무나 건조한 국정의 이야기를 살피게 된다. 어찌되었건, 기록물로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1960년대 초반의 미국의 역사를 살피게 된다면, 케네디 평전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망 세트 1 : 1~12권 - 전12권 (무선) 대망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상깊은 구절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불편함을 일상사로 생각하면 그리 부족한 게 없는 법이야. 마음에 욕망이 솟거든 곤궁했을 때를 생각하라.
역사 소설 중 너무나 유명한 대망을 드디어 완독하게 되었다. 국내에 여러 출판사의 책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서문화사의 이 책이 괜찮은 것 같아서, 이 책으로 완독을 하게 되었다. 한 권에 620~630page짜리로 총 12권의 분량이다. 대략 7500page의 대작이다.

이 책의 스토리를 요약하라고 하면, 오닌의 난 이후 일본에 닥친 전국시대를 16~17세기에 걸쳐서 통일시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출생부터 75살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의 스토리이다. 3명의 영웅의 이야기가 다른 개성을 가지고 펼쳐진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이다.

본격적인 책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이 삼국지 등의 다른 역사소설과 다른 점을 설명하겠다. 전국시대의 통일이라는 주제 면에서는 삼국지와 유사하다. 삼국지는 유비, 조조, 손권의 대결구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사건 중심의 이야기 전개를 하고 있다. 사건 중심이라 함은 등장인물의 내면적인 심리보다는 구체적인 사건(주로 전투)의 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대망은 다인칭 시점을 가지고 등장 인물들의 마음의 변화를 포착해나가며 전체 스토리를 전개한다.

다인칭 시점으로 다양한 등장인물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하면서 스토리를 전개하므로 하나의 사건을 풀어가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 입장에서 그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을 표현하고, 특정한 상황에 대한 연결을 만들어 낸다. 이를테면, 특정한 상황 A에 등장인물이 B, C, D가 있다면 저자는 B, C, D 각각의 입장에서 3개의 스토리를 반복해서 기술한다. 이런 식의 기술은 단선적인 사건중심기술이나, 1인칭 시점에 비해서 어떤 사건, 상황이 가진 총체적인 진실에 접근하게 해준다.

기존의 역사소설의 경우 주인공(주연급)이라 할지라도 성격이 변하거나, 내면의 심리가 격하게 변하는 일은 없다. 지혜로운 자는 계속 지혜롭고, 용맹한 자는 계속 용맹하다. 단지 스테레오 타입을 가진 등장 인물과 특정한 상황의 결합인 경우가 많다. 반면, 대망에서는 각각의 인물의 마음의 변화를 그려낸다. 왜 충성스러운 자가 주군을 배신하게 되는지 그 마음속을 보여준다. 정략결혼으로 시집와서 남편에게 적대감을 가진 여자가 왜 그 남편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지 그 마음의 변화를 보여준다.

책 전체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에야스가 처음부터 완벽한 지혜와 용맹을 가진 인간으로 묘사되기 보다는 그 출생부터 어린 시절의 고통스런 경험, 성장하면서 주어지는 상황에서 성광과 실패를 경함하면서 배우게 되는 지혜, 이에야스가 만난 사람으로부터 지혜를 얻고 성장하는 모습을 이에야스의 인간으로서의 단점과 함께 있는 그대로를 묘사해낸다.



이 책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다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다인칭 시점에 의한 상황에 대한 중층적 묘사.

2. 스테레오 타입으로 성격을 단순화하지 않고, 각 인물들의 성장을 스토리에 녹여낸 점.



대망을 읽어보려는 시도는 몇 번이 있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끝없이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들, 일본의 지명, 관직명 이런 것들이 읽는데 고통을 준다. 무엇보다도 7500page에 달하는 분량이 문제였다. 그리고 이 당시 일본사람은 아명(어린시절이름)이 있고, 성장하면서 이름을 몇 번이고 바꾸기 때문에 헷갈린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남에게 주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따오는 등 집중해서 읽어야만 헷갈리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적인 성숙의 과정이다. 어린시절 오다 노부나가편의 볼모 생활,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볼모생활 등의 고통, 자신을 위해 가신들은 싸움터에서 선봉역할을 하고, 막대한 공출로 가신은 물론 백성들도 고통에 빠지는 경험을 통해 인내를 배운 이에야스. 마침내 독립하게 되었지만 강호들 틈새에서 불안한 자리를 지키게 된다. 자립을 위해서 오로지 인내하고,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유년시절의 경험을 통해 뼈에 새긴다. 자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협력자인 노부나가로부터 총을 이용한 새로운 전쟁기술을 습득하고, 히데요시 천하에서도 히데요시로부터 정치력, 회유 등을 이용한 싸움 이외의 싸움을 배운다. 오사카의 상인들로부터 새로운 일본을 건설하기 위해 세계무역, 상인이 쌓은 부의 가치에 대해 눈뜨게 된다.

자신의 근거지인 오와리, 미노의 땅을 빼앗기고, 간토8주로 강제 이주 당하면서 고대 미나모토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일본의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막부정치의 모델을 만들게 된다.

자세히 다 쓰지는 못했지만, 인간관계, 전투, 정치, 민생 등 모든 면에서 끝없는 배움을 지속해서, 하나씩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고, 일본의 천하통일과 평화라는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모습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전국시대에서 개인적 피해를 본 사람을 꼽으라면 이에야스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볼모생활을 해야 했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정략이혼을 해야 했고, 아버지는 미쳐서 충신에게 살해당하고, 자신의 아들은 노부나가의 명으로 할복하게 했고, 아내도 미쳐 날뛰다가 죽었다. 일흔이 넘어서까지 직접 전투에 나가야 했고, 죽기 전에 아들과 의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모든 고통에서 이에야스는 고통을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고, 배움으로 연결시키고, 자신의 이상을 위해 전진하고 일본에 평화의 기초를 굳건하게 세웠다.

이에야스는 이런 말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불편함을 일상사로 생각하면 그리 부족한 게 없는 법이야. 마음에 욕망이 솟거든 곤궁했을 때를 생각하라”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평생을 일본 통일, 평화정착이라는 짐을 지고 개인적인 고통을 이겨냈던 이에야스가 마치 성인처럼 느껴진다.

인간의 그릇은 그 사람이 집착해가는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정해지는 지도 모른다. 이에야스는 일개 영주로써 가문의 평화를 꿈꾸기보다 전국시대 비극의 원인인 싸움의 종식을 자신의 꿈으로 삼았다.

이에야스는 “사자는 토끼를 잡는데도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하며 평화를 정착하는데 있어 필요한 일에는 주저함이 없고, 철두철미했다.

이에야스의 이런 삶에 대한 뜻을 세우고, 인내를 가지고, 철저하게 실행하는 모습은 현대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철저한 이에야스도 목숨을 건 도박을 해야 했을 때가 있었다. 다케다군과 싸웠던 미타가라하라 전투에서 그러했다. 일진일퇴(一進一退)를 자신의 실력에 맞춰서 조심스럽게 하고, 욕심을 버리고, 인내를 바탕으로 실력을 키우는 이에야스였지만 이 전투에서는 모든 것을 걸고 벅찬 승부를 해야 했다. 다케다신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죽다 살아나는 행운이 그에게 왔다.



상황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스스로 어떤 사건의 원인을 제공해서 상황이 벌어지면 제압하는 형태로 상황을 지배했다. 세키가하라전투는 이에야스의 의도대로 만들어진 전투였다. 이에야스는 사람의 기질, 품성이 상황과 결합하면 어떻게 사건이 전개 될 지 내다 보면서 일을 풀어나가는 치밀함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 관계를 맺거나 주변사람이 타인과 인간 관계를 맺을 때 대상자가 어떤 기질, 품성을 가지고 있고,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지 읽고, 관계를 맺거나 맺도록 하였다.

아들 히데타다가 간파쿠 히데쓰구와 관계 맺을 때 쉽게 부탁할 수 없도록 관계 맺도록 주의를 주어서 간파쿠 히데쓰구가 히데토시의 의심으로 죽게 될 때 그 화를 피할 수 있게 하였다.



이에야쓰의 천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둥근 쟁반 위의 작은 찻잔이 있다고 해보자. 찻잔은 사람이다. 쟁반의 가장자리 즉, 가로막혀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곳 그곳이 숙명이다. 가장자리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운명이다.

천명이란 쟁반과 그 위의 찻잔, 그 쟁반의 가장자리 그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도 바꿀 수 없는 천명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자기를 활용할 수 있다.



이에야스의 리더십은 철저한 솔선수범, 부하들을 반하게 하는 리더십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그의 리더십은 볼모시절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의 가신(家臣)과 백성들의 고생을 바라보면서 그 기초가 형성된다.

이에야스는 또 이런 말을 한다. “몇 만 몇 십만의 가신이 있더라도, 그 하나하나와는 먹느냐 먹히느냐의 대결 내편에 빈틈이 있다면, 신뢰를 잃고 멸시 받는다”

리더가 되기 위한 철두철미한 노력. 부하들을 반하게 하고, 이끌기 위한 리더의 본질을 이야기한 명언이라 생각한다.

이런 기본적인 정신자세를 바탕으로 조직과 역사가 요구하는 바에 맞춰 끊임없이 학습하고 자신을 그런 기준에 맞춰 변화시키고, 자신의 측근도 그렇게 변화시켜 나간 것이 이에야스의 모습이었다.



이 땅의 모든 분야의 리더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9-01-29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히데요시와의 약속을 어기고 오사카 성에서 아들(이에야스에게는 사위)까지 자결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궤변은 좀 심하지 않은가요? ^^
봉건적 폐쇄적인 나라로 일본을 후퇴시켰다는 비판도 많이 듣게 됩니다.
덕분에 최근 제가 읽은 시바 료타로의 작품들은 대체로 이에야스의 몰염치를 비판하던데요 (ex: 세키가하라 전투 등)

제이슨 2009-01-2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키가하라 전투 재밌게 읽었는데..^^ 대망의 세키가하라전투부분이 상기되더군요...

도꾸카와이에야스 욕망과 권력에 대해서 생각하게하는 말씀입니다.
권력을 추구했던 사람들이 심지어는 자신의 가족조차도 자신에게 반기를 들때는 매몰차게 버리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최근에 나폴레옹에 대해서 읽고 있는데, 비슷한 모습이더군요.

작가의 궤변이 심하다는 말씀이신거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았는데...
도쿠가와이에야스 입장에서 말하자면, 상황이 그런 것을 요구했고, 모든 아픔을 견디고 상황이 요구하는 바를 받아들였기에 그런 일들을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마천 2009-01-2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작가가 아니고 이에야스가 직접 했던 궤변들 말입니다... 살려준다고 굳게 약속하고 또 혈서를 쓰고도 다 죽여버리는 일은 이에야스 인생에서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죠...

avatarmaster 2022-02-27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서평 정말 잘 읽었습니다.
 
리들 - 비즈니스 창의성을 깨우는 부와 성공의 수수께끼
앤드류 라제기 지음, 신정길.이선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비즈니스 창의성에 관한 책이다.  

최근에 재밌게 읽었던 <제7의 감각> 과 꼭 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리뷰어의 견해로는 <제7의 감각>의 내용이 훨씬 탁월하다고 생각하지만, 동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꼭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무엇인가 독특한 것을 만들어내는 예술적인 창의성과 과학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학적 창의성, 에디슨의 그것처럼 사업적으로 새로운 것은 만들어내는 고안적 창의성(conceptual creativity)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고안적 창의성은 학습가능하며, 그 핵심을 이해하면 누구나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면서 학습가능하고, 반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라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비즈니스 창의성의 핵심적인 요소를 다음의 다섯가지로 정의한다. 

첫째, 호기심이다. 많은 발명의 역사에서 필요가 먼저가 아니라, 호기심에 의해서 새로운 발명이 만들어지고, 발명된 것이 나중에 필요와 결합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 주장은 피더드러커 역시 <미래사회를 이끌어가는 기업가정신> 이라는 혁신을 다룬 책에서도 다루었던 내용이다. 

둘째, 제약이 중요하다. 필요에 의해서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보다는 현실의 제약에서 혁신이 출발한다.  

세째, 연관성이 혁신의 핵심이다. 창의력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을 연관시킴으로서 문제해결에 도달한다.

네째, 관습에 도전장을 던저라.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관습을 만든다. 사람들은 어떤 물건은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된다는 기능적 고착에 의해서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한다. 

다섯째, 창의성 코드를 활용하라. 10년의 법칙은 특정한 전문 기술의 영역에서 작동하지만, 창의성분야는 독특한 코드를 발견해서 반복해야한다. 

저자는 창의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몇가지 재밌는 언급을 한다. 동서양의 문화적인 관점의 차이, 뇌는 수면상태에서 다양한 정보를 정리한다는 신경과학에 관련된 이야기, 창의적 발견인 '유레카'경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분석 등 창의성에 대해서 생각해볼 문제의식을 이야기해준다. 

<제7의 감각>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전략적 직관, 창의성을 가진 사람은 많은 역사적 사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자신의 기억속에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 마치 기술적 전문가들이 10년의 법칙에 따라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능숙하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듯이,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은 많은 사례를 자신의 지적기억에 저장해두고, 특정한 문제의 상황인 제약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점은 번쩍이는 섬광과 같은 통찰력을 발견하여 문제를 해결해낸다. 이런식으로 어떤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이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창의성 코드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주장이 상당히 흥미로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글이 산만하고, 논리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다. <제7의 감각>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사업적인 창의성 관련해서는 혁신의 연구가인 크리스텐슨의 저작들, 피터드러커의 혁신에 관한 책들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해본다.  

창의성에 대한 흔한 오해인 무엇인가 없던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라는 편견에 도전한 점은 좋은 내용이라 생각한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다. 전구는 동시대인 20여명이 먼저 발명했을 정도로 그 당시 사회의 조명을 받았던 분야이다. <Design Thinking> 이라는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의 아티클에서도 나왔듯이, 에디슨은 전구를 산업화하기 위한 전력생산 및 전달 시스템을 개발하고, 당시의 특허들을 매수하고, 전구기업을 합병하는 등 그 시대의 제약조건을 파악하여 하나의 산업을 태동시킨점이 뛰어난 점이라 할 수 있다. 즉, 에디슨은 전에 없던 전구를 만들었다기보다, 당시에 발명이된 전구를 활용하고, 새로운 전력배급시스템의 고안하여 제약을 제거하여 밤에 불을 밝히는 것을 실질적인 사업으로 만들었다. 이런 창의성을 고안적 창의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예술적 창의성은 독창성만을 추구하고,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고안적 창의성과는 다르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제7의 감각>에서는 피카소의 창의성이 사업가의 창의성과 다르지 않음을 설명한다. 꼭 비교해서 깊게 생각해볼 주제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고, 무엇인가 창의성을 기대받고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