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자이언츠 - 무한성장보다 비전을 택한 비범한 기업들
보 벌링엄 지음, 김유범 옮김, 안진환 감수 / 팩컴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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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시도들은 정말 많았던 것 같다. 저자가 관심있는 기업의 유형을 정의한 후에 그런 기업들의 사례를 모아서, 그 사례를 분석하고, 그 사례에서 공통점과 통찰력을 찾는 것이다. 짐콜린즈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 톰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 등도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단지 규모가 크고, 아주 크게 성공한 기업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 크게 성장해서 공개기업이 되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주주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온 기업이 아니라, 개인기업(사적으로 소유된 기업)으로 남아서 성장이 아닌 다른 목표를 더 우위에 두기로 선택한 기업들에게 관심을 두었다. 여기에 소개된 기업은 인간적인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한 직원이 다른 직원 전부를 알고, 사장이 신입사원을 만나볼 수 있고, 직원들이 일터에서 가족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성장을 택하지 않은 대신, 통제력과 시간, 그리고, 자유를 선택한 오너이자 창업가의 이야기이다. 

이런 회사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사람이 성공에 대해서 일반적을 받아들이는 기준을 거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한 리더들이 있었다.
둘째, 회사의 리더들은 자신이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거부하고, 성장에 대한 압박을 거부하고, 자신의 항로를 찾아나선다.
셋째, 이들 회사는 지역사회에 확실히 뿌리를 내리고,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지역사회에서 없어서 안되는 존재가 된다.
네째, 고객과 1:1의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리더 스스로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에 솔선한다.
다섯째, 매우 친밀한 관계를 토대로한 근무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여섯째, 이 회사들은 자유롭고, 독특한 경영방식을 개발한다. 소규모의 사업을 키워나가다가 독립적인 소규모의 사업의 연합체와 같은 독특한 사업형태가 발견된다.
마지막으로, 리더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전문경영인과는 다르게 일자체, 직원들, 고객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성장을 위해서 자본이 지속적으로 투자가 되어야하는 사업에서 성장에 대한 유혹은 지속적으로 타인으로부터 자본혹은 부채를 수혈하게해서 결과적으로 사업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험을 통해서 새롭게 생각을 고쳐먹은 리더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공감이 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업의 리더들이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잘 생각해봐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이 돈을 벌기위해서 사업을 하는 것인지, 어떤 일을 즐기고, 일에서 보람을 찾는 것인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인지 등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사업의 형태에 대한 고민일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만든다. 여기에 소개된 기업의 사례를 보다보면, 세상에는 정말 많은 형태의 조직과 새로운 실험을 해온 많은 기업이 있음을 알게된다. 우리가 알고 보는 것만 보고 있는데, 의외로 놀라운 실험을 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리더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조직도 만들어내어 고객에게 봉사하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작더라고, 보람있고, 인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우량한 강소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리더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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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 뉴 비즈니스 리더 32인,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
제시카 리빙스턴 지음, 김익환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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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여러 이야기와 사례를 모아놓은 책들이 별로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사례들이 별 의미없이 나열되어 있고, 정리된 메세지가 없고, 개별 사례를 충분히 다루는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하나의 기업의 스토리를 충분히 다룬책보다 재미없고, 기업의 사례에서 메세지를 뽑아서 통찰력을 전달하기 위한 책보다도 재미없고, 어정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었는데, 아시는 분이 정말 재밌다고 추천을 해주어서 읽게되었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이 책이 전하는 각각의 사례의 어떤 공통점이있으면서, 각각의 사례에서 많은 지혜와 통찰력이 묻어남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의 저자가 인터뷰한 창업자들은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에 기반해서, 웹기반 사업을 창업한 사람들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닷컴 버블이 꺼진 이후에 창업한 창업자들도 많았는데, 예상치 않게 큰 성공을 한 경우가 많았다. 

닷컴 버블이 꺼진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닷컴분야에 신규투자가 일어나지 않고, 신규창업도 없다. 그 결과로 인터넷 사이트 순위는 2000년대 이전에 창업한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는 거의 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달라보인다. 닷컴버블이 꺼진 이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벤처자본도 순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점이 부러웠다. 

그리고, 여기나온 창업자들의 투자유치담, 초기 벤처시절 자신의 아파트에서 하루에 잠자는 시간빼고 일하거나, 회사에 다니면서 밤마다 일하는 모습도 재밌고, 닷컴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신이 느낀 교훈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를 단순하게 구현하고, 유저와 호흡하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고, 작지만 아주 단순하고, 이전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웹2.0시대가 되면서 대규모의 조직적인 투자에 기반한 사업보다는 소규모의 아주 적은 인원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업을 할 수 있다는데에 놀라운 흥분을 느낀다.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닷컴 창업을 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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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제시카 리빙스턴
    from 김재호의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2009-04-26 17:20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 제시카 리빙스턴 지음, 김익환 옮김/크리에디트(Creedit) 이 책은 위대한 해커들과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은 제시카 리빙스턴인데,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싶었더니 폴 그레이엄의 에세이 하단에 항상 등장하는 이름이었다. 폴 그레이엄의 글 아래에는 항상 감사 글이 달려있는데(아마도 글을 발행하기 전에 감수해준) 이 여자의 이름은 모든 글에 빠지지 않고 등장에서 기억에 남아있다. 이 책에 나오..
 
 
 
행복하기 행복전하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3
법륜스님 지음 / 정토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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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3편이다. 중생들은 인생의 고민을 털어높고, 법륜 스님께서는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답변을 주신다. 사업하다가 망해서 어려워진 사람의 질문,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결심하고 있지만 자식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여자, 죽음이 두렵다는 사람, 과년한 딸이 결혼을 안해서 고미이다라는 부모 등 우리 주변에서 평범하게 드러나는 일상사의 고민, 번뇌, 걱정에 대해서 스님은 명쾌한 말씀으로 다른 깨달음을 주신다. 

이 책 역시 너무 주옥같은 말씀이 많아서, 한글자 한글자 깊게 빠져들어서 말씀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게 된다. 울컥울컥 자신의 감정이 자주 격해지는 사람에게는 단순히 격해지는 감정을 참는 것이 수행이 아니며,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관찰하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일어날때 알아차리라는 것인데, 스님은 위빠사나 명상을 소개해주시면서 호흡법을 통해서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는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는데,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감정이 격해지는 성격이 옳고 그름이 분명해서 생기는 것이고, 실제로 옳고 그름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임을 알아야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깊은 공감이 갔다. 

모든 것을 주님의 뜻이라는 남편에 대해서 말하는 신자에게는 남편은 언어가 다를뿐 남편이 주님의 뜻이다 이렇게 말하면,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일어난다라는 말로 이해하라고 말씀하신다. 서양닭이나 동양닭이나 우는 것은 같지만, 그 언어적 표현이 다르듯, 그런 것에 구애받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젊음이 좋다는 사고 방식에 대해서도 바다에가서 바다가 좋다고 생각하는 무리의 마음과 같은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바다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이 그런 생각을 만들어낸다. 새싹도 좋고, 단풍도 좋고, 낙엽도 좋은 것인데, 우리는 생에 있어서 좋고 싫음의 취향을 형성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집착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우리의 취향과 성향마져도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고, 모든 존재하는 것은 사라지니 무상하다고 말씀하신다. 진화론까지 언급하시면서 오랜시간 동안 진화를 통해서 형성되었고, 형성된 것은 변화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변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변했을때 괴롭다고 말씀하신다. 제행이 무상한 줄 알게되면, 생멸에 구애받지 않게되고, 그런 경지를 바다를 큰 틀에서 보면 파도는 다만 출렁거릴 뿐, 생겨난다고 해도 생긴 것이 아니요, 없어진다고 해도 없어진 것이 아니다. 

나만의 '나'라고 할 불변하는 고유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것에 집착하고, 고집하게 되는데, 이것을 깨달으면 괴로워할일이 없다는 말씀이다. 불고에서는 이것을 '공'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스스로 '나'라고 믿고 집착하는 것은 일시적 몽뚱이, 그렇지 않으면 어떤 물건, 일시적인 지위,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잠시 부르는 그런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취향, 취미, 가치관, 믿음, 이런 일시적인 정신현상을 가지고 지금 자기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무상과 무아를 깨치는 일이 진정한 자기의 주인이 되는 것임을 스님은 말씀하신다.  

나도 이 주제로 많은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살아오면서 생각도 변하고, 성격도 변하고, 육체도 변하고, 심지어는 인간관계도 변해가는데, 나는 무엇을 나라고 믿고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대해서 스님의 말씀이 깊은 화두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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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마음이 불편해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2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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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 1을 읽고 너무 재밌게 책을 읽어서, 이 책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2를 바로 읽어보게 되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중생의 고민거리에 대한 스님의 현답이 재밌게 다가온다. 온갖 걱정거리, 고민거리에 휩싸여 있다가도 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 가벼워지고, 그렇게 가벼우면서도 좀더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직장에 미운 사람이 있어서 함께 일하는데 마음이 힘들다는 질문에 스님은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힌 것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단지 사람을 용서하느냐, 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났는지, 왜 스스로 그런 마음을 만들어 내어서 고통에 빠졌는지, 그리고, 그런 미움의 마움에 사로잡혀서 스스로의 생각에 갖힌 것을 깨달으라고 말씀한다. 그리고, 상대방에 자신에게 미움을 사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 사람입장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 있겠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미워하는 생각을 놓고, 그렇게 생각에 빠진 자신을 탁하고 놓는 것이 수행의 출발점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공감이 갔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낸 관념과 감정에 사로잡혀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스님의 말씀대로 저 깊은 산속에 꽃이 일찍폈다고 걱정하지 않고, 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듯이, 비가 오면 우산을 펴고, 추우면 옷을 더 껴입듯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각하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많은 인생사의 번뇌와 고통이 다 그렇게 스스로가 그런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바라는 마음이 현실과의 괴리가 크면 그로인해서 실망하고 고통받는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허상을 만들고, 현실과의 괴리에 대해서 괴로워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역시 사업을 하면서 자금문제, 사람문제 등 많은 걱정거리 고민거리속에서 스스로의 번뇌와 생각에 사로잡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오히려, 스님의 말씀대로 탁하고 놓아버리고, 그런 생각이 일어난 자신을 관찰하고, 마음이 평상심을 가질 수 있다면, 오히려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더 잘 깨닿고 더 효과적인 상황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많은 행동과 사고를 습관적으로 하고, 그런 사고와 행동에 사로잡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지금 순간에 충실하고, 지금 순간에 대해서 자각하기를 잘 실천하고 있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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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페퍼 교수의 지혜경영
제프리 페퍼 지음, 이재석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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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능하고 똑똑한 경영자들이 잘못생각하기 쉬운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쌓아가면서 유능했기에 그 자리에 올랐고, 자신이 경영자가 아닐때 자신의 경영진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답답함을 자신이 경영자가 되어서는 답습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경영자가되면 자신의 과거에 느꼈던 답답했던 경영진의 모습을 답습하게 된다.

이 책은 경영자에게 효율성과 성과를 추구하기 위해서라도 지금하고 있는 행동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을 조언한다. 리뷰어 역시 사업을 10년째 해오면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공감하고, 과거에 내 생각에 잘못이 있지 않았나, 생각을 바꾸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제프리페퍼교수의 이야기는 그렇게 색다른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다. 기업에 속한 직원들은 공동체의 일원이며, 단지 노동력을 돈으로 바꾸기위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직원의 자발성에 기대지 않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한다면, 직원들은 당장에는 그 압력(!)에 굴복할지몰라도, 그 폐해는 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많은 경영자들이 한번 쯤은 고민해보았을 법한 주제를 다양하게 꺼내든다. 회사에서 업무시간에 인터넷 서핑을 하는 등의 개인적인 시간을 쓰는 것에 대해서 회사가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접속 차단장치를 도입하고, 이메일을 감시하는 툴을 쓰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과연 그게 생산적이겠느냐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식으로 회사에서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없다면, 맞벌이에 갈 수록 핵가족화된 개인의 입장에서는 근무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고, 회사의 차단막을 피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더욱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SAS경영자의 말처럼,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포르노 사이트를 보려한다면, 포르노 사이트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그 사이트 주소를 정리해서 알려주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상기시킨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회사는 직원들을 믿어야하고, 업무 성과와 결과에 대해서 요구해야지, 과정에 대한 과도한 통제는 오히려 반감을 사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자기실현적인 예언에 주의하라고 말한다.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감시하면할 수록 직원들은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근본적인 처방으로 제시하는 것은 직원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첨단 장비를 사용하기 보다는 그런 결정들이 경영자 스스로 직원을 믿지 못한다는 생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라는 것이다. 만약 현재의 직원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다른 직원을 뽑고, 신뢰한다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라는 것이다.

리뷰어 역시 한때 직원들에게는 규율이 필요하고, 업무시간에 다른 용무를 보지 못하게 통제하거나, 각종 감시 장치를 두어야한다고 생각했었던적이 있었으나,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회사가 선의로 직원들을 믿고 좋은 대우를 해주어야한다. 그리고, 기계를 고용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했다면, 업무시간에 개인적인 용무를 보는 것도 허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의심과 통제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려는 성과와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업무시간 중간의 개인적인 용무를 보는 것이 과다해서 성과에 지장을 줄 정도이고, 그것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겠다면 그런 뜻을 개인에게 직접 전달하고,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거나, 그래도 그런 것이 안지켜진다면 해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직원을 믿지 못하기에 감시시스템을 만들고 거기에 편안함을 느낀다면, 직원들은 회사에서 무엇인가를 하는데 있어서 늘 감시당한다고 느끼고 편안하게 일에 몰입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가 장시간 근무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는데, 미국도 역시 직원의 충성도를 장시간 근무에 두는 경향이 마찬가지로 있는거 같다. 그리고, 유럽은 장기간의 여름휴가를 가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휴가일 수가 적다고 한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미국기업의 생산성이 유럽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데 있어서 장시간근무가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근무시간이 짧다면, 회사는 업무를 조직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효율을 내려 노력하고, 쓸데없는 회의는 줄이고 업무 처리에 있어서 어떻게과 무엇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은 직원들의 에너지를 충분히 충전도록해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기업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리뷰어 역시 동감하는 주제이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하는데, 단지 업무시간만 증가시켜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변화를 가로막는 길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인센티브 제도가 성과의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직원들은 수동화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기존의 퇴직금 제도를 손봐서, 그때 그때 회사의 직원들에 대한 의무를 청산하고, 직원들이 연금선택을 하도록하는 방식이 직원들에게 일에 몰입하기 보다는 자신의 퇴직연금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등 폐해가 크다고 지적한다. 회사입장에서는 그때 그때 직원들과의 잠재적 채무관계를 청산하고 싶은 것이지만, 이런 식의 단순한 생각이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떨어뜨리고, 업무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노조가 역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고, 장기간 재직하게 만들고, 회사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노조와 상의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는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안좋게만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밖에도 대주주관계에서 총주주수익률의 허구, 합병을 통해서 경영진의 에고를 실행하려는 경향, 경영진 보수는 왜 높아만가고 그 대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업가의 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에 도전하고, 좀 다르게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리뷰어역시 사업을 하면서 늘 궁금해하고, 화두를 가졌던 분야에 대해서 저자의 인사이트가 도움이 많이되었다. 경영은 사람에 관한 이론이고, 실천에 대한 이론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은 시스템과 논리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경영자는 그런 사람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고, 그러면서도 성과를 내야한다는 절대적인 철칙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스스로의 견고한 생각의 틀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다시금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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