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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미래 - 총.달러 그 이후... 제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지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아북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서구와 동양의 역사상 많은 영토를 복속하고, 오랜기간 번창했던 로마, 페르시아, 당, 몽골, 영국, 네델란드가 제국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와 몰락의 이유에 대해서 단 하나의 관점으로 설명하고자한 책이다. 그것은 실용적 관용이라고 호칭될만한 관용의 정책에 관한 것이다. 관용을 제국의 번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때는 번성하지만, 근본주의, 배타주의가 등장하면서 제국은 몰락의 길을 걷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이 미국의 대외 정책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의 일방주의, 비관용 정책이 미국의 몰락을 가져올것이라는 경고라고 해야할까?
이 책은 각각의 제국의 스토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각 민족별로 독특한 종교와 이런 종교의 차이에 대한 관용이 제국을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되고, 제국을 유지하고, 번성시키는데, 로마가 복속한 민족의 지배층을 시민으로 포섭하고, 간단한 통치원리로 경제적인 규모를 확대하고, 로마의 문화를 전파시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리고, 오히려 자국의 문화, 종교를 고집할 것이 없어서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의 이야기도 무척 재밌고 흥미로웠다.
끝부분에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로서 어떻게 전세계의 유능한 지적자본을 끌어들였으며, 9/11사태이후에 이민정책의 변화가 미국의 과학기술력을 약화시키고, 이민자의 나라의 위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분석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제삼세계의 반미시위를 하던 학생이 미국 유학의 기회가 있다면, 주저없이 미국으로 떠나는 모습에서 미국이 어떤 관용정책을 통해서 전세계의 패권국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저자는 제안하고 있다.
넓은 영토와 다양성, 많은 인구는 힘을 주지만 조직을 하나로 접착시키는 정체성 개발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저자는 로마를 그런 것을 잘해낸 강력한 제국으로 소개하고 있다. 재밌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