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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 뉴 비즈니스 리더 32인,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
제시카 리빙스턴 지음, 김익환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런 종류의 여러 이야기와 사례를 모아놓은 책들이 별로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사례들이 별 의미없이 나열되어 있고, 정리된 메세지가 없고, 개별 사례를 충분히 다루는 것도 아니어서, 오히려 하나의 기업의 스토리를 충분히 다룬책보다 재미없고, 기업의 사례에서 메세지를 뽑아서 통찰력을 전달하기 위한 책보다도 재미없고, 어정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었는데, 아시는 분이 정말 재밌다고 추천을 해주어서 읽게되었다. 책장을 넘겨가면서 이 책이 전하는 각각의 사례의 어떤 공통점이있으면서, 각각의 사례에서 많은 지혜와 통찰력이 묻어남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의 저자가 인터뷰한 창업자들은 대부분은 새로운 기술에 기반해서, 웹기반 사업을 창업한 사람들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닷컴 버블이 꺼진 이후에 창업한 창업자들도 많았는데, 예상치 않게 큰 성공을 한 경우가 많았다.
닷컴 버블이 꺼진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닷컴분야에 신규투자가 일어나지 않고, 신규창업도 없다. 그 결과로 인터넷 사이트 순위는 2000년대 이전에 창업한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는 거의 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달라보인다. 닷컴버블이 꺼진 이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벤처자본도 순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점이 부러웠다.
그리고, 여기나온 창업자들의 투자유치담, 초기 벤처시절 자신의 아파트에서 하루에 잠자는 시간빼고 일하거나, 회사에 다니면서 밤마다 일하는 모습도 재밌고, 닷컴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신이 느낀 교훈에 대해서 말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를 단순하게 구현하고, 유저와 호흡하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고, 작지만 아주 단순하고, 이전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웹2.0시대가 되면서 대규모의 조직적인 투자에 기반한 사업보다는 소규모의 아주 적은 인원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업을 할 수 있다는데에 놀라운 흥분을 느낀다.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닷컴 창업을 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