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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지음, 한국신용평가위원회 평가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글판 책이 거창해서 웃음이 나온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라니, 영어 원제는 <One Up on WALL STREET> 이다. 저자의 겸손함의 표시이리라.
약간은 우습고 사기꾼 같은 제목때문에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되지 않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주식 투자에 관하여 내가 읽은 30~40권중, 이만한 책은 워렌버펫의 며느리가 쓴 <주식투자 이렇게 하라>와 로버트헤그스트롬의 워렌버펫의 투자에 대한 책 몇권정도가 아닐까 싶다. 아 그리고, 거기에 덫붙여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정도일것 같다.
그만큼 이책의 내용은 탁월하다. 간결하고 쉽고, 주식투자에 대한 아주 현명한 접근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워렌버펫은 자기만의 투자 방법론을 고유하게 만들어 내었다면, 피터린치는 또다른 방식으로 일반적인 접근의 주식투자에 대해서 성찰하게 해준다. 일반적인 접근이라는 것은 워렌버펫은 주식을 특정하게 분류하여 특정한 시점에 사고 팔고하지는 않고, 워렌버펫이 생각하는 조건에 맞는 기업을 살뿐이지만, 피터린치는 기업을 분류하여 가각의 기업에 맞는 투자 스타일을 창출하고, 많은 기업에 투자하였다.
피터린치가 분류한 6가지 분류, 즉, 저성장기업, 대형우량기업, 급성장기업, 경기변동형 성장기업, 자산형기업 및 전환형기업 의 분류는 여전히 유효할 것 같다. 하지만, 워렌버펫은 위와같이 분류하여 접근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억지로 워렌버펫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면, 경기변동형기업이나, 전환형기업등에는 쉽게 투자하지 않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간에, 능력범위내에서 투자, 자신이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은 일맥상통하지만, 자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점이 워렌버펫과 대비된다. 펀드의 관리자였으므로 대량매입이 불가능했기때문일수 있을것 같다. 피터린치의 글에서 그가 워렌버펫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전설적인 월가의 투자자인 피터린치의 실수담이다. 그만큼 주식투자는 어렵고,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필요로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방식, 오른 주식은 쉽게 팔아버리고, 떨어진 주식은 손에 쥐고 있는 것도 문제고, 떨어진 주식을 팔아버리고, 오른 주식을 손에 쥐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피터린치는 말한다.
기업의 내용이 현재의 주가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지 아닌지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걸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익차트와 주가차트를 비교하는 방법, PER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고, 회사에서 유동 현금에서 장기부채를 뺀금액을 주당으로 계산하여 저평가되어있는지의 여부를 파악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아마추어도 아마추어이기때문에 전문가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어쨌든, 단기투자에 열을 올리는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자들이 반드시 읽어봤으면 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