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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혁신 -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 솔루션 ㅣ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30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외 지음,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일년의 시차를 두고, 다시 집어 들어 읽었다. 일요일 하루를 거의 이 책과 씨름하면서 보냈다. 간만에 서울에는 비가 와서, 늦가을의 이상했던 더위를 식혀주는 하루 동안 난 이 책의 성장, 혁신, 모듈화, 인터페이스, 오버슈팅, 로우엔드 파괴, 신시장 파괴, 경험의 학교, 범용화, 탈범용화, 경쟁의 기반, 만족스런 수익보존의 법칙, 발견지향의 전략, 웨인그레츠키의 교훈, 성장에 인내하는 펀드 등의 용어를 음미하면서 보냈다.
정말로 좋은 내용의 책은 경쟁자가 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때가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그만큼 기업, 시장, 혁신의 다이내믹스에 진실에 가까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텐슨이 다른 경영이론가와 다르게 뛰어난 점은 위대한 기업에서 특정한 특성을 뽑아서 그것을 모방하면 될 것처럼 묘사하는 다른 경영이론가와는 달리, 크리스텐슨은 이론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론이 제시하는 이야기에 '환경'이라는 변수가 추가 되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모든 상황에 걸맞는 정답이 있다기보다, 상황에 맞는 정답이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텐슨의 이론은 벤처기업이 단지 초우량기업의 베스트프랙티스를 모방하는 것이 왜 말이 안되는지, 특정한 상황별로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파고든다.
그는 성급한 단순화로 인해서 경영이론가들이 욕을 먹는 것을 한탄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크리스텐슨의 이론에는 상황과 시간에 따른 다이나믹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론이 흥미진진하다. 리뷰어가 처한 사업에서도 이론을 대입해 보았을때,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시장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이 책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작년에 읽었을때보다, 더욱 명확하게 크리스텐슨의 개념이 뇌리에 밖힌다. 그가 분석하고 있는 파괴적 혁신의 이론의 바탕위에서 경쟁, 시장, 고객, 생산, 제품, 조직, 전략, 투자,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좋은 주제라서, 하나하나를 떼어놓고도 충분히 논의해야할 만큼 좋은 내용으로 가득차있다.
특히, 다시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생산과 제품에 관한 부분이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에서 고객이 기대하는 것을 충족할만큼 성능이 충분하지 않다면, 상호의존적인 모듈을 통합한 회사가 모듈방식보다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오버슈팅되게 되면, 경쟁의 기반이 변하면서 모듈방식의 회사가 파괴적 기술로 성장하게 되고, 그렇게 모듈방식이 자리잡으면 또 하부의 모듈의 성능이 문제가 되어서, 하부의 모듈로 수익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게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범용화와 탈범용화라는 기가막힌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산업이 성장하고, 변화를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 이 만큼 탁월한 설명을 난 접해본 적이 없다.
작년 온 나라가 블루오션전략에 사로잡혀있을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이론은 단지 어렵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