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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기술 - 승리하는 비즈니스와 인생을 위한 33가지 전략 ㅣ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1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자본주의 사회는 인류의 전쟁에 대한 욕구를 일상속으로 옮겨놓은 시스템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이 전쟁이고, 인류의 전쟁의 역사가 주는 교훈을 오늘날의 삶에 적용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전제에 공감할 수 있다면 이 책은 대단히 유용한 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장장 600여페이지의 책에서 쉽게 손을 떼지 못하고, 읽게 만들 정도로 이 책에는 중요한 통찰력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리뷰어는 사업을 하면서 삶이 전쟁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었다. 사업초기에 너무나 안일하고 쉽게 생각하여서 어려움에 처했다. 직원들에게 막연하게 잘 대해주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직원들에게 잘 해주고, 친한 친구를 사업파트너로 불러와서 잘 해줄 것이라고 선의로 믿고 사업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많이 사례로 나오듯이 직원들은 오히려 회사를 이용했다. 믿었던 파트너들도 나와 회사를 이용해서 자신의 사업을 벌였다. 그러는 와중에 초기 투자자금은 바닥나고, 엄청나게 많은 직원을 동시에 정리하고, 남은 힘을 짜내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으나, 그 사업마져 어려워져서 다시 소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고, 정신적으로 무척 힘든 날을 보내게 되었다. 게다가 좋을 때는 옆에서 잘해주던 친구들도 무관심해지고, 마치 달면삼키고 쓰면 뱉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이나 속상했었다.
리뷰어는 자신감에 많은 상처를 입고,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마치 바둑을 두면서 복기를 하듯이 내 의사결정과 그 결과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이런 상황에 오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문제, 나의 의사결정의 결과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다. 그런 생각의 변화가 리뷰어에게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좀더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현재의 의사결정을 당면한 상황에 대한 즉자적인 대응이 아니라, 좀더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결정하게 되고, 오히려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그 시기를 내 영혼의 의지를 강하게 하고, 경영자로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힘을 쌓는 시기로 활용했다. 암울했던 시절이었지만, 그 시절은 리뷰어에게 있어서 신이 내린 축복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힘을 쌓는 시기로 삼았다. 섣부르게 움직이기 보다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하나씩 하나씩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어쨌든, 그 시절 지금부터 4년전부터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어려움이 없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누구인지, 어떤 지반에서 나는 힘을 축적하고 있는지, 내 동지와 적은 누구인지, 내부의 적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사업을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리뷰어의 경험으로 반추해봤을때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책이었다. 고통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고통의 시간이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명민하게 만들어준다. 스스로 꺽이지만 않는다면, 사람은 어떤 상황도 받아들이고, 거기서 전진할 수 있다. 그것이 죽지 않아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서러움과 아픔을 정확한 방법으로 발산하게 된다면, 마치 '싸움을 기술'을 익힌 무사처럼 누구도 섣부르게 상대할 수 없을꺼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조언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같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감정으로 덧칠하지 마라)
행동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라.
당신 자신의 무기에 의존하라.
아레스가 아닌 아테나를 숭배하라.
높이 올라 전장을 굽어보라.
정신적으로 당신 자신과 전쟁을 벌여라.
특히 마지막 조언이 가슴이 와닿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보면 변화된 상황에 의해서 안이해진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되었다고나 할까? 전사로서 마음을 다시 추스리게 되었다. 만약, 훌륭한 조직력을 갖춘 군대의 수장이 시스템적이고, 전략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려움이 없는 전사의 의지와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의 군대는 그 어떤 위험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마, 만약 단지 물리력과 현재 가지고 있는 힘에만 의지할 뿐, 수장의 마인드가 단지 현재를 즐길 뿐이라면, 지금의 화려함과 편안함은 거짓된 영광일꺼라고 생각하게 된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특히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앞부분과 그런 개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어떻게 전쟁을 위한 구조를 만드는지에 관한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폴레옹의 부대에 대한 이야기가 감명깊었다. 이 부분은 리더십에 대한 거의 본질적인,근본적인 부분을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대전략에 대한 이야기도 가슴에 와닿는다.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이렇게 평이하게 풀어낼 수 있는 저자의 능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에 읽어던 여러 책들이 다시 생각났다. 미야무도 무사시의 <오륜서>, <손자병법>,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등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인류의 전쟁의 역사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비즈니스영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기업의 역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