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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전략의 함정
마이클 레이너 지음,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전략 패러독스를 소개하고, 그런 전략 패러독스를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전략이란 무엇인가를 탐색해보는 책이다. 전략 패러독스라는 것은 기업이 눈부시게 높은 수익과 성장을 가져오는 전략을 채택할 때 마찬가지로 완전히 실패할 가능성 역시 키운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기업에 대한 연구는 그런 모험과 집중을 감행했던 기업이 일단 성공한 것에 집중되기 때문에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집중전략을 채택하고 망한 것에 대해서는 관심밖으로 사라진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예측 미래의 시나리오 수립
미래는 예측할 수 없고, 다양한 경로로 예상할 수 있다. 시나리오 기법을 적용해서 다가올 미래가 어떨지에 대해서 예상하고, 불확실성의 범위에 대해서 파악한다.
조직화 각각의 미래에 대한 최상의 전략 창출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최상의 전략에서 공통점을 이루는 핵심요소와 독특한 전략에 나타나는 임시요소를 구분한다.
축적 필요한 전략적 옵션 규정
핵심요소는 지체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임시요소는 옵션으로 보아 투자한다.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한다.
운영 옵션 포트폴리오 관리
각각을 평가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옵션의 요소를 관리한다. 융통성있게 환경을 관찰하면서 시나리오를 수정하거나, 다시 만들어야한다.
기업의 계급제는 시간을 축으로 구성된다고 말하고 있다.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더 긴 시간 지평의 사안에 집중하게 되고, 불확실성 관리에 집중하게 된다. 본사 경영진은 사업전체의 전략적인 불확실성에서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각 사업부 경영자들은 특정한 전략에 집중하되 단위 사업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직무관리자는 단기간의 결과에 집중함으로서 불확실성을 조직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필수불확실성의 원리이다. 필수 불확실성을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전략적 융통성이다. 전략적 융통성이란 불확실성을 파악하고 위험 요소를 줄이거나 기회를 활용할 때 필요한 옵션을 만드는 것이다.
"전략적 불확실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기업은 불확실한 요소에 직면했을 때, 목표에 집중하는 자세를 버려야한다. 그 대신 불확실성에 따라 활용하거나 버릴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창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기업은 예측할 수 없이 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법을 활용하자면 어떤 옵션을 취하고, 얼마나 투자를 하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옵션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성공적으로 해내려면 본사는 각 사업부의 활동을 지시하고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소니의 베타맥스의 실패의 사례는 최고위층이 이런 전략적인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대안적인 옵션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진 자원을 가지고 집중하는 실행에 포커스를 맞추었기에 실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수많은 운영자회사는 특정한 전략의 사업에 집중하고, 본사는 그런 전체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며, JJDC라는 벤처캐피탈은 전략적 불확실성을 관리한다. 법인 전체의 사업이 발견하지 못한 기회에 집중하며, 그런 포트폴리오와 운영자회사의 관계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많은 성공한 기업의 스토리를 보면, 초창기 사업이 만들어질 때 하나의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성공한다. 하지만, 현실속에서 주변에 많은 기업은 집중함으로써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본다. 이 책은 그런 전략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특히, 성공적으로 전략적인 옵션을 창출해서 급격한 기술의 변화의 시기에도 살아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는 흥미롭다.
다각화된 사업을 어떻게 경영하고, 조직을 설계해야하는가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있고, 기술이나, 시장이 급변할때 어떻게 사업전체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나가면 좋은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사업이던지, 자산에 돈을 투자한다는 것이 경쟁과 시장의 불확실성속에 몸을 던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그런 위험을 관리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 많은 경영자들은 운영의 문제에 일단 발을 담그게 되면 해당 사업의 구체적인 현안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고, 만약 상황이 변화하고, 발을 빼야할때 그런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모든 사업은 경로의존성이 있어서, 현재의 위치까지 도달하는데도 수많은 과정과 노력이 필요했기에 쉽게 발을 빼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속적인 기업으로, 영속적인 자본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영팀이 필요하고, 그런 경영팀은 필수불확실성의 원리에 따라 조직되고,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도록 설계되어야함을 생각하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투자자의 관점으로 사업을 보게될 수 있다. 여러 포트폴리오를 옵션처럼 관리한다면, 여러 회사에 투자해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와 다른 점 내지는 경영자로서 투자자보다 더 나을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옵션을 획득, 보유, 처분한다는 관점에서는 투자자와 다를바 없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가지고 있는 옵션간의 시너지를 일으키고, 집중화된 전략을 취하기도 하는 등의 투자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점을 언급한다. 캐나다의 BCE, BCE 모바일의 사례가 그런 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옵션의 획득에 있어서도, 현재의 사업의 불확실성을 파악해서 미래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옵션을 획득한다는 점도 일반적인 투자자와 경영자를 구분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P&G, 존슨엔존슨과 같은 회사들은 다각화되어 있고, 그룹차원에서의 위험관리를 하고 있기때문에 단위 운영회사들은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어있다. 기업에서 전략을 논의할 때는 주로 사업단위차원에서의 경쟁전략에 초점이 많이 간다. 그래서, 마이클포터의 경쟁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거기서 발전한 경쟁우위론이 전략의 논의때 주요한 영역을 차지 한다. 이 책은 그런 전략에 대한 논의를 현실적인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차원으로 적용가능한 위험관리라는 측면, 다각화된 기업의 포트폴리오 관리로 논의의 초점을 옮겼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레이너는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와 공저로 <성장과 혁신>이라는 명저를 썼던 사람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으로 인해서 기업의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전략을 산업차원의 진화에 대해서 설명하는 측면으로 확대한 분이다. 이 책과 같이 꼭 읽어볼 책이라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이 좋지 않은 거 같다. 컨설턴트들이 바쁜 가운데 번역을 해서인거 같은데, 전문번역가가 번역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