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베이터 CEO 에디슨
마이클 J. 겔브,사라 밀러 칼디코트 지음, 신선해 옮김 / 한언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에디슨의 총체적인 전기는 아니다. 그러나, 혁신가로써의 에디슨의 삶을 바라보고, 에디슨으로부터 배울점과 저자가 생각하는 혁신가로써 가져야할 역량을 제시했다. 저자는 에디슨의 혁신 역량을 다섯가지로 제안했다. 

1. 문제해결을 위한 마음 가짐
2. 만화경식 사고
3. 100% 완전한 몰입
4. 마스터-마인드 협력
5. 최고 가치는 창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디슨의 삶도 충분히 다루지 못했고, 혁신에 대한 통찰도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된다는 점이다. 최근에 HBR 아티클 등에서 혁신가로서 에디슨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에디슨은 단지 전구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전기의 생산, 배전 등의 통합적인 시스템 전체를 창안해내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석유로 거리의 등불을 밝혔는데, 에디슨은 수만번의 실험으로 진공 필라멘트 기술을 발명하였다. 유리로 된 전구를 만들고, 진공을 만드는 기술도 에디슨이 발명한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전구로 거리의 가로등을 밝히기 위해서 발전소와 송전 시스템을 뉴욕에 시범적으로 설치해서 거리의 불을 밝히고,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였다. 

사람들은 발명가로서의 에디슨을 기억하지만, 에디슨은 위와 같이 하나의 기술이 아닌, 시스템을 개발해 내었다. 그리고, 근대적인 의미의 연구소를 멘로파크에 건설하여, 멘로파크의 마법사라는 칭호를 얻었고, 발명가라는 명성을 잘 이용하고, 당시의 유명인사의 대열에 합류하고, 그런 유명인사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업을 잘 키워내었다. 

그리고, 발명과 연구를 팀으로 구축해서 사업수완, 발명기술이 있는 인재를 모아서 팀웍으로 일을 하는 근대적인 사업 수완을 보였다. 에디슨의 삶이 흥미롭다. 그리고, 에디슨은 엄청난 독서량을 가지고, 문제의 본질을 다각도로 파악하는데 능했다. 

참으로 배울점이 많은 에디슨인데, 국내에 변변찮은 전기조차 소개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PS :  혁신에 관한 재밌는 책들 
<오픈 비즈니스 모델>
<오픈 이노베이션>
<리얼리티 체크 성공하는 창업의 진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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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체크 - 성공하는 창업의 진짜 비밀
가이 가와사키 지음, 조은임 옮김, 류한석 감수 / 처음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세상을 바꾸는 기업을 만드는 것에 관한 이야기, 그런 회사를 창업을 한 이후 경영자가 직면하게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감수는 리트머스2라는 벤처 발굴 프로젝트를 소프트뱅크에서 진행한 류한석씨가 맡았고, 추천사를 보니, 링크나우의 신동호 대표, 전 싸이월드 공동창업자인 이동형씨, 네오위즈인터넷 대표이사인 허진호대표 등 벤처업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추천사를 썼다. 추천사들이 좋아서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저자는 애플에서 두번이나 일을 했고, 애플 재직 당신 매킨토시 브랜드 마케팅을 하였고, 4번의 창업과 벤처투자회사를 창업하고 벤처투자를 본업으로 하고 있다. 그런 저자의 실리콘 벨리에서의 창업경험과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의 투자경험이 접목되어서 벤처기업을 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성공을 하는 전 과정에 걸쳐서 깊이와 두께가 있는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저자인 가이가와사키는 프리젠테이션 능력에 있어서 스티브잡스와 견줄 정도로 유명하고 능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자신의 프리젠테이션 비법에 대해서 여러 장에 걸쳐서 설명하고 있다. 결국 뛰어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만병 통치약은 존재하지 않고, 다각도로 많은 것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많은 연습은 필수 사항이다. 저자는 10-20-30 법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무엇인가를 위해서 설득을 해야하는 기업가로서 프리젠테이션은 반드시 익혀야할 기술로 모든 분야의 프리젠테이션에 적용되는 법칙이라고 주장한다. 10장의 슬라이드로, 20분 동안, 30폰트의 크기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이 독특한 점은 94장을 통해서 사업의 여러 측면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이론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 관련한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벤처 창업의 생생한 현실에 관련된 이야기부터, 고용과 해고, 전략 수립, 투자 유치, 마케팅, 혁신, 경쟁 등 기업가가 직면하는 다양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오직 벤처기업 혹은 기업의 경영자만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을 다룰려고 노력했다. 그 중에서, 거짓말 시리즈가 재밌다. 즉, 벤처투자자가 자주하는 거짓말, 변호사가 자주하는 거짓말, 기업 경영자가 자주하는 거짓말 등 투자유치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벤처 투자 현장에서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어떤 생각을 위트있게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이사회 운영의 기술, 투자유치 이후 자력으로 수익을 내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에 관해 다룬다. 벤처투자자로부터 자본유치등을 경험한 리뷰어의 경험으로 볼 때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벤처 투자자, 변호사, 기업가의 현실이야기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미국의 벤처 환경과 대한민국의 벤처 환경은 다르겠지만, 그 현실의 이야기만큼은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다양한 베스트셀러 저자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서 책의 지면을 채웠다. 혁신 부분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된 <스틱>의 저자와 인터뷰하여, 고객에게 잘 달라붙는 메세지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지식의 저주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게 되면, 다른 것은 상상하기 어렵게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지식을 가진 변호사는 상대방이 얼만큼 모르는지 몰라서 알아듣기 힘든 추상적인 개념만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속한 분야에서 새로운 통찰력과 독창적인 해결책을 갖춘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릴수록, 그 아이디어에 대한 소통을 하기가 더 부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스틱>의 책을 재밌게 읽었기에 이 인터뷰 부분이 흥미로웠다.

 전략 부분에서는 <위대한 전략의 함정>의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벤처를 통해서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것의 의미를 심도깊게 파헤치고 있다. <위대한 전략의 함정>의 저자는 개별 사업단위 책임자는 각각 자신의 사업에 집중하고, 리스크를 떠 않음으로써 돈을 벌고, CEO는 전략적 프로파일을 형성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애플은 집중 전략을 취함으로써 크게 성공하기도 하고, 크게 실패하기도 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위기시마다, 다양한 전략적인 프로파일을 형성해서 투자와 협력, 자체 개발 등을 잘 혼합해서 변화의 시기에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이 위험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벤처기업은 위험을 수용함으로써 사업을 하는 것이지만, 특정한 사업단계에서 무엇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제품 개발을 우선하느냐, 자금유치를 우선하느냐, 유통채널 확보를 먼저하느냐 등 각각 처한 상황에 따라 주어진 자원을 어디에, 어떤 순으로 집중시키느냐에 따라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최근의 경영서를 다양하게 소개하면서 이 책의 내용과 연결을 만들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도서를 찾아 함께 읽으면서 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 될 것이다.

이미 창업을 했지만 자신의 사업능력을 다각도로 검토해보고자하는 CEO가 읽으면 좋겠다. 저자는 사업의 모든 면을 다루려고 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사업과 경영자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창업을 준비중인 대학생 혹은 창업을 하고 싶지만 일단 취직을 하려는 대학생, 창업을 꿈꾸는 회사원들에게 창업의 현실이 어떤지,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다. 저자는 실리콘벨리에서 직장생활도 오래 해보았고, 네번의 창업 경험, 채용과 해고에 대한 경험, 사업투자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력서 쓰는 법부터, 기업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절차가 어떤지, 그리고, 개인 경력관리에 대한 생각 등 다방면으로 위트있는 조언을 하고 있다. 특히, 21세기판 직장생활 가이드에서는 이력서 쓰는 법, 직장내에서 연봉협상을 요구하는 방법, 경력상 공백이 있을때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바보같은 상사 대처법, 일만 잘하면되고, 사내 정치는 신경 안써도 될 것인가? 등 직장생화를 하는 사람,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풀어내고 있다.

창업과 사업의 현실 속에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다.
 

가이가와사키의 책소개 동영상 : http://is.gd/5zA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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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집없는 부자로 살자 - 통계로 본 아파트의 미래
박홍균 지음 / 이비락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대한민국의 저출산과 고령화가 부동산 시세, 특히 아파트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 파헤친 책이다. 저자의 논리 전개가 명료하고, 통계청 통계와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인구 분포를 가지고 자산시장의 가격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에 10곳중 8~9곳의 부동산이 올랐다면, 앞으로는 10곳중 8~9곳이 내린다고 말하고 있다. 근거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1. 인구가 급속도로 감속하고 있다.
2. 아파트 가격은 수요 공급으로 결정된다.
3. 인구 구조의 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저성장의 늪에 빠진다.
4. 2기 신도시, 혁신도시 등으로 아파트가 공급과잉이다.
5. 인구는 감소해도 2030년까지 주택수는 증가한다.
6. 소형 아파트는 부족, 중대형 아파트는 공급과잉된다. 

이제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불패신화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자신의 논거를 설명하기 위해서 명확하게 이해가능한 실질생산인구(25~49세)의 분포가 2007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결혼 등으로 실질적으로 주택을 구매하기 시작하는 연령대와 중년에 집을 중대형으로 옮기는 시점을 고려하여 주택구입 주연령(30~49세) 인구도 2006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10년후의 30~39세의 인구는 현재의 20~29세의 인구이다. 그만큼 인구분포의 변화는 미래이지만 확정적인 미래이고, 주택의 수요가 이런 인구구성의 변화로 영향을 받는 것은 명확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공급측면에서는 어떠한가? 저자는 매년 공급되는 아파트 가구수, 신도시 계획, 멸실되어 소멸되는 주택, 택지 완화조치,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공급될 주택의 공급물량을 계산해내었다.  앞으로 인구증가는 미미해지마, 1~2인가구의 증가, 인구 1,000명당 주택수가 선진국 수준이 400채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하였다. 그렇게 보니 저자의 계산으로는 2008년부터 2030년까지 늘어나야하는 주택수는 대략 320만채이나, 이명박 정부는 향후 10년간 500만채를 짓겠다는 9.19 정책을 발표했고, 실제 신도시, 혁신도시, 그린벨트 해제등 다양한 공급확대정책을 발표했다. 

저자는 단지 아파트 가격 문제가 집값을 잡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경기를 위주로 경기활성화를 과도하게 시도하고, 그것이 고령화 시점과 맞물려서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의 일어버린 10년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등 주택 뿐만아니라 최근에 100층이상의 오피스를 동시에 10개이상 진행하는 등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대규모 공사가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100층이상 빌딩한개가 서울 전체에서 신규로 요구되는 오피스 공간을 충족하고도 남는다니, 얼마나 거대한 공급물량인지 예상이 간다.  저자는 현재 상태로 개발이 지속된다면 공급과잉으로 불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파트 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리기도 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인구통계학적인 변수에 주의해서 모든 사업을 운영해나가야할 것 같다. 젊은 층의 인구가 절대적인 숫자, 상대적인 비율 모든 측면에서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 내수에 기반한 사업은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베이붐세대라할 수있는 세대는 이제부터 은퇴를 시작하고 있다. 그 세대가 특정연령대를 거칠때마, 그 세대가 소비하는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지금 경기도 일대에 집을 사는  것은 바보짓이 될 것 같다.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려면 해당 지역의 인구증감에 대해서 판단을 하고 투자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각광을 받을 것 같다. 원룸텔이나, 고시텔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볼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배워야할 것 같다. 일본은 장기침체 빠지고, 고령화에 이르면서 어떤 사업이 떴고, 어떤 사업이 잘 안되었는지 살펴봐야할 것 같다.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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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헨리 체스브로 지음, 김기협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흔히 개방형 혁신하면 리눅스가 오픈 소스로 만들어진 것과 같이 IT 기업들에서 시도하는 지엽적인 현신 방법으로 인식하기 쉽다. 기존 기업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개방형 혁신이란 것이 기존 기업에서도 반드시 활용해야할 중요한 관점을 요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닫힌 혁신과 열린 혁신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기업의 역사를 설명한다. 제록스, IBM 등 엄청난 성공한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규모의 연구소를 건립하고 박사급 인재를 모아서 다시한번 성장의 엔진에 불을 지필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런 연구의 재료들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가져오는 아이템으로 상용화되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한다. 이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이다.  

이런 식으로 기업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고, 폐쇄적인 형태의 혁신의 문화가 몇가지의 침식요인에 의해서 열린 혁신으로 나아가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 침식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숙련된 인력의 가용성과 이동 증가가 첫번째이다. 우수한 연구 개발 인력의 머리속에 노하우가 집중되고, 과거보다 노동유연성이 증가함에 따라 침식당하게 된다. 특히, 제록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가 특정한 비즈니스 모델이 눈부시게 성공할 경우 자사가 새로 개발한 기술도 열린 가능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비즈니스 모델의 잣대로 바라보게 됨에 따라,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되고, 어떤 기술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하지 않아 사장되기도 하는데, 연구인력이 그런 기술을 들고 나아가 다른 회사에서 상용화하거나 직접 벤처를 창업하는 일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두번째 침식 요인은 벤처 캐피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회사에서는 마치 체스를 두듯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존속적인 혁신에 초점을 맞출 때, 벤처 자본은 마치 포커를 두듯이 기술과 인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베팅을 하여, 혁신에 자금을 대고 있다. 

세번째 침식요인은 그간 오랜동안 기업연구소에서 R&D 활동이 축적되면서 연구 결과물의 선반에 많은 상업화되지 않은 연구결과물이 쌓여 있고, 그것을 활용해서 새로운 상업화가 가능한 기회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네번째 침식 요인은 외부 공급자의 능력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NIH(여기서 발명되지 않음)이 좋은 뜻이었다. 그만큼 외부 공급자의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을 위해서 고품질의 가치를 생성하려면 모든 것을 기업이 직접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나, 산업이 고도화되고, 모듈화 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공급업자들이 생겨나고, 그에 따라 NIH의 의미도 부정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공급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4가지정도의 침식 요인으로 열린 혁신은 하나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기술은 기술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도 없고, 사업모델과 결합되어서 상용화되어야한다는 점을 반복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업모델은 다음과 같다. 

1. 가치명제 즉 기술에 기반을 둔 제품으로 만든 사용자가 느낄 가치를 분명히 표시하기 위한것  
2. 세분시장 즉 기술이 유용하고 그것을 사용할 목적이 있는 사용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
3. 회사의 가치사슬 구조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 가치 사슬은 제품을 만들고 분배해야 하며, 이 사슬에서 회사의 위치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적 자산을 결정해야 한다. 
4. 가치명제와 가치 사슬 구조를 선택한 상태에서 회사를 위한 수익 창출 메커니즘을 구체화하고, 제품 생산의 비용구조와 목표 수익을 추정하기 위한 것
5.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치네트워크 안에서 회사의 위치를 명확히 하고, 잠재적 보완 회사와 경쟁회사를 확인하는 것
6. 기술혁신 회사가 경쟁 회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유지할 경쟁전략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 

열린 혁신을 하기 위해서 벤처 자본을 활용하고, 회사의 주요 r&d기능도 변화할 것을 주장하는 등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특히,r&d 기능관련해서는 크리스텐슨 교수의 <성장과 혁신> 과 같은 데서 잘 다루고 있는 서브 시스템과의 상호 의존성 문제에서 아키텍춰를 잘 설계해서 회사가 그런 의존성을 갖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전 단계에서는 미성숙한 기술의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직적 통합을 했다면, 이것이 시간이 지날 수록 회사의 걱정거리가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호 의존성을 해결하고 모듈화해서 전문회사가 각 모듈부분에서 경쟁토록 잘 설계된 구조로 옮아가야함을 말하고 있다. 이부분은 사업모델에 진화에 따라 전체의 가치사슬을 변화를 다룬 것으로 크리스텐슨 교수의 책과 같이 읽어보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p&g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C&D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열린 혁신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보고 있다. <게임 체인저> 같은 책에서도 혁신을 어떻게 전사적인 프로세스로 다루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단지 기업 연구소를 만들고, R&D 자원에 예산 집행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혁신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열린 혁신에 대해서 전사적인 전략을 고민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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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아메바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우성주 옮김 / 예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리뷰어가 존경하는 경영자중 한사람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자신의 아메바 경영이라는 독특한 경영시스템에 대한 소개서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교세라의 창립자로 일본에서는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사람이다. 책도 여러권 내었고, 국내에도 번역이 많이 되어 있다. 

<성공을 향한 열정>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으로 이끄는 길> <CEO to CEO> <소호카의 꿈> <카르마 경영>  그의 책들은 정신적인 힘을 중요시하고, 고난을 축복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많이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소명의식을 중시여긴다. 거의 어떻게 보면 수도승, 소명을 가진 철학자와 같은 경영자의 상이라고 해야하나, 배울 점이 많은 경영자라고 생각한다. 

그의 여러 전작에서 교세라에서 정착된 아메바 경영 시스템에 대해서 많이 설명이 되었으나, 그간 아메바 경영을 집중적으로 다른 서적은 없었다.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이나모리 가즈오가 아메바 경영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이 책이다.  

기업은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회사가 가진 기능별로 조직이 나뉘어지기 마련이다. 영업, 개발, 생산, 지원 등 기업에는 많은 기능부서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기능으로 쪼개지다보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각 부문 조직별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싸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올바른 조직틀이 없으면,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이런 싸움으로 인해서 비효율적이 되기 십상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아주 일치 감치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조직이 커지면 각각의 사업단위가 완결적으로 사업의 실적을 관리하고, 사업을 운영하면서 자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했다. 그게 아메바 조직이다. 서양에서는 이것을 P&L(Profit & Loss 손익책임 단위) 센터라고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런 아메바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일반관리자를 양성하여 조직을 운영하였고, 각 기능단위도 이런 식의 아메바를 중심으로 회사내에서 시장 거래체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였다. 

여러가지 운영상의 난제들이 존재할 텐데, 이를테면, 제조부서와 영업부서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이 그런 것중 하나이다. 또, 지원부서나 본사의 공통비 배분 등도 문제이다. 이런 구체적인 비용 배분, 그런 비용배분에 있어서의 중재, 그리고, 성과에 대해서 직원들의 보상의 연결 문제 등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과 교세라가 거대한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이 소개되고 있다. 

좀 아쉬운 점은 좀더 더 많은 사례와 자세한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하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일반인 다수를 상대로 글을 쓰다보니 이렇게 책이 쓰여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실행단계에서는 많은 어려움과 실제 현장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반발, 그리고, 제도의 취지와 다른 부작용등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자세하게 나오질 않아서 좀 아쉽다. 

특히, 리뷰어가 보기에 좀 궁금했던 점은 이런식으로 각 사업단위로부터 매출과 비용에 대한 관리는 가능했을 것 같은데, 예산 프로세스상 각 사업단위에 할당할 자본 투자 결정에 관한 부분, 이를테면 어떤 사업은 많은 자본을 가져다가 현재의 사업계획을 달성하고, 다른 사업에서는 자본을 전혀쓰지 않고, 현금을 창출하는 등 각각의 사업이 다른 상황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당 채산성 형태로 각 사업부문의 생산성이 파악이 되었을텐데, 시간당 채산성이 높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직원들의 보상에 대한 요구가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성과가 좋아도 성과와 보상을 단기적으로 연결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이 있는 것은 이해하나, 과연 그것에 대한 부작용은 없을까 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자신이 노력해서 그 결과로 좋은 성과가 나오면 보상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할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보상으로 가능하다는 식으로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데, 좀더 깊이 있는 설명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특정한 아메바가 실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많은 적자를 내게 되면 다른 아메바가 그 적자를 결국 메워주거나, 본사차원에서 자금이 들어가게 될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경과처리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뤄주지 못한 것 같아서 좀 아쉬었다. 아마도 서구의 기업에서는 바로 구조조정을 하고, 개별 P&L의 적자가 다른 사업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차상위 관리자가 관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교세라는 좀 다를꺼라고 생각해본다. 

시간당 채산성의 잦대로만 사업을보고, 개별 사업단위별로 이런식으로 성과를 추적하는 것은 좋으나, 그렇게되면 혁신에 대해서 간과하기 쉬울 것 같다. 혁신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초창기 투자시점에는 성과가 저조할 것이기에 동기부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좀 다른 방식으로 성과를 측정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런 부분은 교세라에서 어떻게 했을까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의문점이 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기업에 진정한 성과주의 정착시키기 위해서 조직구조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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