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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아메바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우성주 옮김 / 예문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리뷰어가 존경하는 경영자중 한사람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자신의 아메바 경영이라는 독특한 경영시스템에 대한 소개서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교세라의 창립자로 일본에서는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사람이다. 책도 여러권 내었고, 국내에도 번역이 많이 되어 있다.
<성공을 향한 열정>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으로 이끄는 길> <CEO to CEO> <소호카의 꿈> <카르마 경영> 그의 책들은 정신적인 힘을 중요시하고, 고난을 축복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많이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소명의식을 중시여긴다. 거의 어떻게 보면 수도승, 소명을 가진 철학자와 같은 경영자의 상이라고 해야하나, 배울 점이 많은 경영자라고 생각한다.
그의 여러 전작에서 교세라에서 정착된 아메바 경영 시스템에 대해서 많이 설명이 되었으나, 그간 아메바 경영을 집중적으로 다른 서적은 없었다.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이나모리 가즈오가 아메바 경영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이 책이다.
기업은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하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회사가 가진 기능별로 조직이 나뉘어지기 마련이다. 영업, 개발, 생산, 지원 등 기업에는 많은 기능부서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기능으로 쪼개지다보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각 부문 조직별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싸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올바른 조직틀이 없으면,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이런 싸움으로 인해서 비효율적이 되기 십상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아주 일치 감치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조직이 커지면 각각의 사업단위가 완결적으로 사업의 실적을 관리하고, 사업을 운영하면서 자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했다. 그게 아메바 조직이다. 서양에서는 이것을 P&L(Profit & Loss 손익책임 단위) 센터라고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런 아메바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일반관리자를 양성하여 조직을 운영하였고, 각 기능단위도 이런 식의 아메바를 중심으로 회사내에서 시장 거래체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였다.
여러가지 운영상의 난제들이 존재할 텐데, 이를테면, 제조부서와 영업부서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이 그런 것중 하나이다. 또, 지원부서나 본사의 공통비 배분 등도 문제이다. 이런 구체적인 비용 배분, 그런 비용배분에 있어서의 중재, 그리고, 성과에 대해서 직원들의 보상의 연결 문제 등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과 교세라가 거대한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이 소개되고 있다.
좀 아쉬운 점은 좀더 더 많은 사례와 자세한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하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일반인 다수를 상대로 글을 쓰다보니 이렇게 책이 쓰여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실행단계에서는 많은 어려움과 실제 현장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반발, 그리고, 제도의 취지와 다른 부작용등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자세하게 나오질 않아서 좀 아쉽다.
특히, 리뷰어가 보기에 좀 궁금했던 점은 이런식으로 각 사업단위로부터 매출과 비용에 대한 관리는 가능했을 것 같은데, 예산 프로세스상 각 사업단위에 할당할 자본 투자 결정에 관한 부분, 이를테면 어떤 사업은 많은 자본을 가져다가 현재의 사업계획을 달성하고, 다른 사업에서는 자본을 전혀쓰지 않고, 현금을 창출하는 등 각각의 사업이 다른 상황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시간당 채산성 형태로 각 사업부문의 생산성이 파악이 되었을텐데, 시간당 채산성이 높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직원들의 보상에 대한 요구가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성과가 좋아도 성과와 보상을 단기적으로 연결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이 있는 것은 이해하나, 과연 그것에 대한 부작용은 없을까 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자신이 노력해서 그 결과로 좋은 성과가 나오면 보상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할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보상으로 가능하다는 식으로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데, 좀더 깊이 있는 설명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특정한 아메바가 실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많은 적자를 내게 되면 다른 아메바가 그 적자를 결국 메워주거나, 본사차원에서 자금이 들어가게 될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경과처리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뤄주지 못한 것 같아서 좀 아쉬었다. 아마도 서구의 기업에서는 바로 구조조정을 하고, 개별 P&L의 적자가 다른 사업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차상위 관리자가 관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교세라는 좀 다를꺼라고 생각해본다.
시간당 채산성의 잦대로만 사업을보고, 개별 사업단위별로 이런식으로 성과를 추적하는 것은 좋으나, 그렇게되면 혁신에 대해서 간과하기 쉬울 것 같다. 혁신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초창기 투자시점에는 성과가 저조할 것이기에 동기부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좀 다른 방식으로 성과를 측정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런 부분은 교세라에서 어떻게 했을까 생각이 든다.
여러가지 의문점이 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기업에 진정한 성과주의 정착시키기 위해서 조직구조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