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서초 국제 전자 센터에서 영국제 B&W 801-3와 비교하여 구입하였다.

샵 판매가 천만원이 넘는 매킨토시 인티에 물려 들어본 801-3는 역시나 현대 스피커 답게 섬세한 해상력과 맑고 투명한 질감으로 소리를 들려준다.

 

처음엔 발렌시아를 피셔의 오래된 구닥다리 진공관 인티에 물렸을 때는 예전에 애지중지 갖고 있다가

이사하며 처분한 탄노이의 DMT-215 소리와 너무도 똑같이 나와서 당황할 정도로 신기함을 느꼈었다.

고급스러운 우아함의 고음이 기존의 농밀함 대신 농염함으로 바뀌고 피아노의 명징함도 살리며

작음 음량에서도 두드러지는 저음의 밸런스가 너무도 닮아 있었다.

 

빈티지 알텍의 노후성에 DMT의 고역 해상력을 보강한 점이 딱 들어 맞는 격이 된 셈이었다.

탄노이는 내부 네트워크의 콘덴서를 문도르프 실버골드급으로 좀 더 업글하고 스피커 케이블도 카다스 골든크로스급의 고급 상태였던 지라 그 흡사함에 오히려 알텍의 시원한 소리라는 평판이 의심되기도 하였다.

 

업자들 장사 수완은 못 말린다. 서초동서 오디오 전용 운반 기사를 통해 송파까지 5만원을 부르다니..

막상 온 전용 기사의 트럭은 완전 20세기 고물 용달로 수동 기어 벅벅대고 기어도 안들어가 덜컹거리고..

이뤈 닝게mi ! 아직도 먹고 살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다는 수구적 사고 방식이 남아있다니 이를 어쩌나

그 못말리는 빈곤의 논리! 지금 웰빙에 힐링 타령이 왔다 갔다하며 생존 논리가 아닌 즐기고 소확행을 부르짖는

시대에 제기럴!

적어도 오디오 전용 배달이라면 뚜껑 달린 다마스나 카니발 정도는 와야 상식적으로 납득 될텐데

먹고 살겠다고 저러나 싶어서 졸지에 음이나 즐기는 호사꾼이 되어 버린 나는 그냥 못본체 싣고 간다.

 

흔히 알텍을 중역대가 좋다고 한다. 역시나 섬세함은 현대 스피커가 윗급이다.

만약 그 샵 쥔장이 801-3를 애초부터 정상적으로 2-30만원 내려 불렀으면

그걸 들고 왔을것이다. 더군다나 DMT-215를 몇년을 들어와 익숙했던 상태였던지라

샵에서 들어본 발렌시아는 흥미감이 다소 반감된 상황이었다.

반면에 자랑스런 탄노이 모니터의 소리와 너무도 닮아있으니 그토록 구하려 애쓰던 dmt-215

소리를 다시 듣는 다는 묘한 흥분이 들어 그런대로 만족한 구입이 된 셈이다.

 

집에 와서 내부를 열어보니 모든 유니트가 제치이다. 416-Z 우퍼에 806-A 드라이버, 그리고 N800F네트워크

글라스울 내부 흡음제 세팅하며, 처음부터 그릴도 오리지날로 양호한 상태여서 구입의 마음이 있었다.

 

소위 명기!

저 빈티지를 가지고 몇년의 도락을 생각하니 기왕 듣는거 아주 정성스럽게 리모델링해서 들어야 겠다는 각오로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먼저 내부 흡음재 그라스울을 교체해야 겠다고 생각되어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검색하길 수일! 수십시간! 

끈질기게 찾고 문의하고 궁리했지만 결국 45센티에 1미터급 24장 짜리 포장 압축된 1박스 를 32,000원에 구입하고서야 고민을 멈출 수가 있었다.

낱개로는 도저히 구입이 불가능!

미네랄 울에 폴리에스터 울 등 다양한 신품들이 있었고 글라스 울도 24k급에서 32 ,48, 64급 까지 다양하고 주파수대 별로 흡음율도 차이가 있었다. 25T와 여기에 쓰일 50T 두께 만큼이나 말이다.

어째든 흡음재로 쓰고 남은 용도는 방 북쪽 유리창  가장자리 보온용으로 쓰면 된다.

 

이제 타카와 핀을 구입하면 되는데 에어 타카나 전기 타카는 핀의 심도 깊이 조절이 어렵다.

오히려 손타카 -정식적으로 건타카- 를 구하여 박히는 깊이 조절해 저 글라스울 고정하여 내부 흡음재를

교체할 것이다. 기존의 노란 유리솜은 친환경의 신형 갈색 솜으로 탈바꿈 되는것.

기존의 너덜 너덜한 유리 섬유를 떼내고 친 환경적인 최신형 글라스울로 알텍의 내부를 장식해 줄것이다.

 

그리고 얼마후 오랜만에 들어볼 소리의 향연! 그 기대감에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말러 심포니의 저주받은 부활은 어떨것이며

조수미의 도나도나는 얼마나 윤기있게 진국으로 다가올지

알텍을 기다리며 포장도 뜯지 않은채 쌓아놓은 많은 cd들, 그라모폰에 클라우디오 아바도, 막심 벤게로프,

프리드리히 굴다의 모짜르트가 뿜어줄 색채감, 그리고 카페 경음악의 빗물이 들려주는 첼로 낮은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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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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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것이다.

도법이니 도가니 도사라는 말, 종교나 문화, 삶의 고수 이런 말들은

자본주의 사회 돈 많은 재벌이나 부자란 말 앞에 궁색하게 보인다.

고로

현대인의 삶을 선택이라는 점에서 볼 때 다양한 삶이 성립하며 궁해지지 않고 풍요로워진다.

 

관료 사회를 만들고 합리화를 주창한 막스베베의 탈주술화 같은것에

빗대어 보면 사주니 도술이니 하는 명리학적 세계들은 무색하게 여겨진다.

 

그런 주술적 신앙적 시행착오를 좀 더 알차게 확실하고 분명한 삶으로 전환시키는

면에서 합리화라는게 만들어 졌으니

확고한 이성적 접근에 의해 합리적 삶을 밟지 않았던 전래되어 온 삶의 이야기들을

찾게 되다보면 이러한 책들은 필요성이 강해진다.

 

삶의 노력과 시행착오 고난 뭐 이러한 역경이라 불리울 만한 삶을 걸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끝까지 합리적 삶을 고집한다면 한 단계 쉬어가는 느낌으로서 권장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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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베르디 (Giuseppe Verdi) 작곡, 카를로스 클라이버 (Carlos Kleiber / DG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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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춘희>

 

lp 로는 두장으로 발매가 되어 있고 박스반으로 나와있으며 라이센스반도 있다.

 

주인공 비올레타가 부르는 '꽃에서 꽃으로'는 이 오페라 최고의 압권이라 여긴다.

많은소프라노의 열창으로  '꽃에서 꽃으로'를 들어 보았지만

여태 들어본것 중 가장 맘에 드는 음반이다.

 

특히 꽃에서 꽃으로  1/3 되는 부분에 탄식에 가까운 한숨 소리는

그야말로 순간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일종의 절정의 탄식!

이러한 에로틱하고 드라마틱한 열창의 탄식이 있을까

결코 쾌락적인 추함이 없고 음욕을 부르지도 않으며

이성을 자극하며 파고드는 순간적 한숨의 탄식은 그 어떤 오페라 여주인공의 추종을 상회한다.

 

하이엔드의 볼륨을 높혀서 한번 일청해보길 바란다.

이 부분 말고도 아바도가 지휘한 첫 부분의 서곡도 사랑의 갈등을 표현해내는

정교한 표현력이 듣는 이를 거듭나게 한다.

 

처음엔 성음사 LP로 이후엔 오리지날 원반으로 지금은 추가적으로 이 CD반을 구입한 셈이다.

-LP는 바늘이 닿으며 갈수록 닳아서 음질이 약해질것이므로-

 

아직 하이엔드로 재생해 보지는 않았지만 원반의 충실성을 따랐다면  LP의 감동을 100%

들려줄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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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과학 - 청각은 어떻게 마음을 만드는가?
세스 S. 호로비츠 지음, 노태복 옮김 / 에이도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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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디오 취미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소리란 무엇일까? 를 생각해 본적이 있다면

이는 일시적 슬펌프였던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뭐든지 너무 깊히 빠지면 객관적 판단이 결여되는거니까....

 

사 놓기는 일찍 사놓고 근 7개월만에 완독을 할 수 있었다.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 이라는 분야에서 소리를 분석한건데

나름 모짜르트 효과라는 이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담은 거라든가

웰빙과 힐링의 시대에 닥쳐올 초음파에 대한 분석같은것은 많이 유용한 지식을 제공해 준다.

 

반면에 오디오적 음악감상에 어느정도 마니아적 경지에 이르기까지 소리 지식을 섭렵한 입장이라면

그리 흠족하게 구성된 내용의 책은 아니라 여겨진다.

원제가 The Universal Sense 인데 소리의 과학 이란 제목을 달았다. 적절한건지 잘 모르겠다.

어째든 정독이 아니라도 시간적 여유가 되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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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앞에서 (양장 보급판) -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겪은 역사학도의 일기
김성칠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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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잦아든 듯한 친일논란 반공 종북 좌빨 수구의 용어들이 인터넷에 무차별 날라다니던 그때

어느것이 옳은가에 대한 갈등은 누구나 조금씩은 느꼈을것이다.

 

이 책은 그 답의 전부는 아니어도 정답에 근접하는 해답 정도는 될듯하다.

 

학자에게는 학자적 양심이라는게 있다. 종교인에게 종교적 양심이 있듯이...

 

일기의 내용은 주로 6.25 동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써 내려간 당시 젊은 소장파 교수의 생생한 시대적 인식을 바탕으로

학자라는 양심뿐 아니라 쌓아올린 소양을 바탕으로한 어떠한 민족적 내지 동포적 시각에서

일제 시대를 거쳐온 시대적 경험을 토대로한 비판의 시각에서 온전히 써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민족 반역자라는 용어가 있었고 이승만에 대한 신랄한 비판

김일성에 대한 온당한 평가등

 

중도자적 입장에서 쓴것이 아니라 중도적 시각을 갖게 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듯하다.

당시를 실제로 산 사람들의 평가라는점이 -젊은이의 패기에 차있을 팽팽한 인식으로-

그것도 학자의 길에 서 있는 입장에서 기술한 일기라는점이 더욱 호소력 내지 설득력을 준다.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지만 냉정한 시대적 판단이나 가치를 얻고자 한다면

기꺼이 추천하는바이다. 물론 나 라는 수준에서의 권장 이겠지만....

 

욕심이라면 실 원본의 글씨로 읽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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