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조건 1
이주령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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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인공 비야를 마녀로 표현하는가? 네명의 아이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이 만화는.. 글쎄.. 쪼금씩 특이한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우선.. 주인공격인 비야는 뭐랄까.. 세상에 심드렁한.. 말 그대로 쿨하다고 표현하는.. 자기 이외의 세계에 별로 관심이 없는 아이다.. 흑발에 차갑고 도도한 인상.. 물론.. 아직까진 별로 그렇지 않지만.. 귀여운 모습도 나오리라 예상한다.. 초록머리 남자아이 이노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뭐 그런 모습.. 날나리같지만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고.. 여자 애들한테 인기도 많고.. 이노를 애인이라고 말하는 가영은 독특한 사고방식의 소유자.. 비야를 좋아하는 인희의 약혼녀이면서 이노와 사귀고 있다고 말하고.. 뭐 결국에 이 네명은 서로 얼키고 실킨 체로 넷다 사귀는 이상한 관계~~ 머리 아프다..

1대 1에서.. 뭐 삼각관계까지야 흔하디 흔한 스토리지만.. 일방향 화살표로 만들어진 사각관계가 아니라.. 넷이 동시에 사귀는 사각관계라니.. 별로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요즘 만화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뭐 만화가 전적으로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러니 만화는 만화라는 얘기가 나오는가.. ㅋㅋ.. 암튼.. 그냥.. 보기엔 그럭럭적.. 이 특이한 그림체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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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 산도르 마라이 산문집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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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꽤 오래 전에 '하늘과 땅'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언더시즈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븐 시갈과 유명한 중국 여배우가 주연인 영화였는데 개척자인 백인과 원주민간의 갈등, 그 속에서 피어나는 백인 청년과 인디언 처녀의 사랑.. 그런 이야기였다.

처음 이 책에 끌렸던 것은 헝가리의 대문호라는 산도르 마라이 때문도 아니었고,(고백컨데,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산도르 마라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예전에 보았던 '하늘과 땅'이라는 영화의 원작일까.. 하는 의구심때문도 아니었으며, 그저 표지에 그려진 처연한 느낌마저 드는 그림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표지가 주는 강렬한 첫느낌에 끌려서 보게 되었다가 읽어가면서 점차 그 문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나 할까.. 이런 번역책을 읽으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그 느낌은 인상적인 책일수록 작가가 직접 쓴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거다... 어찌 되었든 우리말로 번역된 책을 읽다보면 그 느낌은 번역가의 역량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기도 하니까..

하늘과 땅 사이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 것일까? '나'와 '너'와 '우리'가 있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하늘은 인간이 닿지 못하는 세계, 그 이상의 '무엇'을 지칭하는 대상이었다. 그렇다면 땅은? 땅은 말 그대로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이다. 땅을 밟고 서서 하늘을 우러러 보며 살고있는 인간의 존재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는 '나'와 '너'와 '우리'인 것이다.

꿈을 쫒는, 그래서 이상적인 세계를 염원하는 모습의 '나'는 그 이면에서는 철저히 생활속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누구나 갖고 있는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이 책에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그리고 있다. 밉지 않게, 솔직하고 꾸밈없는 담백한 문체로.. 그 문체란 것이 너무도 중독성이 강해 도무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평소에 산문이란 극적인 재미가 부족해서, 또는 밋밋해서 잘 읽지 않는 편이었지만.. 소설과 같은 긴박한 긴장감이나 극적 재미 없어도.. 이토록이나 매력적인 문체와 솔직한 표현으로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는데 놀랐을 따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하늘을 믿고 땅을 믿고 살아가는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나'는.. 오늘 이렇게 멋진 책을 알게 된 인연에 감사하며 하늘을 한 번 더 쳐다본다.. 하늘 위에서 살 수는 없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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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엔 무슨 일이 생겨도 이상할 게 없다
하야시 마리코 지음, 정윤아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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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제목이다.. 신문에서 본 책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궁핍하여 검증되지 않은 책을 사보기엔 뭐해서 도서관에 신청했더니.. 얼마 전에 막 도착한 따끈따끈한 책이다.. 책을 신청한 사람의 예의로 젤 첨으로 빌려보게 되었다.. 암튼..

'애인으로 가는 다리 잘못 건너다 애꿏은 친구들만 연못에 빠진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작가가 직접 만든 속담이라고 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친구.. 우정.. 사랑.. 이런 이야기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사람들은 곧잘 '사랑에 빠진다'고 하지만 어디까지가 나의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그의 사랑인지 시원스럽게 대답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남자란 정말 제멋대로다. 자신은 코를 골기도 하고 심지어 방귀까지 뀌면서도 늘 여자의 반응에만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런 경우, 이제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무례한 행동을 참고 견뎌봐야 남자에게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차가운 비아냥 뿐이다.. '그렇게 긴장감이 없어서 어쩌려고 그래?' 남자를 싫증나게 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에 대한 불안이나 의심을 안겨주지 않는 관계,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호기심 강한 나는 전에 사귀던 남자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
'있잖아, 내 굵은 팔뚝이 신경 쓰이지 않아?'
'물론 신경 쓰이지'
'볼록 튀어나온 배는 어때?'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왜 나와 만나는 거야! 굵은 팔뚝에 배까지 나온 나하고 말이야!'
남자는 담담했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이 말 한마디에 나는 그만 감격하고 말았다. 이것이야말로 사랑 그 자체, 상대를 몽땅 소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연애 초기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어떻게 좀 안 될까'로 변하더니 결국 '넌 게으른 여자야'가 되어 우리의 사랑은 파국을 맞이하고 말았다...

지금은 이 정도를 읽고 있다.. 직설적이지만 얄밉지 않고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많다..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음.. 뭐 그런거지.. ㅋㅋㅋ.. 마저 읽어야 겠다.. 지금은 독.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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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지음 / 현대문학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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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처음 읽었던 그의 소설 <새의 선물>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 시절에는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사실적이고 직선적인 현실감.. 그렇지만.. 많은 그 시절을 그려낸 많은 다른 작품들과는 어딘지 다르다.. 그런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었다.. 그런 작품들은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소박한 따뜻함을 갖고 있었는데.. 물론 그의 작품에 따뜻함이 완전히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런 소재들이 주는 따뜻한 시선들이 그의 작품에선 묘한 냉소로 바뀌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에 다시 읽게된 그의 다른 작품.. 그것은 꿈이었을까.. 이 소설을 읽고 난 느낌은 말 그대로 꿈결같은 몽롱함이다.. 사실적이지 않은.. 현실감각이라기보다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느낌.. 헤어진 후에야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라니..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그 말에 처절하게도 공감하는 나도 웃기지만.. 이런 소설만 읽다가는 도무지 현실 부적응자가 될 것 같은 불안도 엄습해 온다..

그녀는 아주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그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그 세계에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허우적 허우적..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그래서 또 다시 그의 다른 작품도 보게된다.. 냉소적이고 직설적이지만.. 무엇보다도 가슴을 울리는 감성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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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전경린 외 / 도서출판르네상스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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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어쩐지 요즘 읽어대는 소설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은 30대 중·후반 정도의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주로 신경숙, 은희경, 전경린.. 이름만 대봐도 알듯한 그런 작가들의 작품.. 작품을 가려서 읽는 편은 아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책은 어떤 책이라도 일단 펼쳐 보는 것이 버릇이다.. 물론 그 모든 책들을 전부 끝까지 읽지는 않지만.. 어떤 책은 조금 읽다가 미리 맨 뒤로 넘겨 결론을 보고는 시시하단 듯이 던져버리기도 하니까.. 내가 작가라면 조금.. 아니 많이 서운할 독자의 행태다..ㅡㅡ;;

이 책은 말 그대로 아홉 명의 작가들의 단편이 실려있다.. 책의 제목은 전경린의 소설 제목과도 같다.. 전경린, 은희경, 윤효...에다가 하나 같이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장편 소설을 천천히 곱씹으며 보는 것도 좋지만.. 짧은 사랑 이야기는 그 나름으로 매력적이어서 긴 여운을 남긴다.. 절판되어 아쉽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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