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꿈이었을까
은희경 지음 / 현대문학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오래 전 처음 읽었던 그의 소설 <새의 선물>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 시절에는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사실적이고 직선적인 현실감.. 그렇지만.. 많은 그 시절을 그려낸 많은 다른 작품들과는 어딘지 다르다.. 그런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었다.. 그런 작품들은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소박한 따뜻함을 갖고 있었는데.. 물론 그의 작품에 따뜻함이 완전히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런 소재들이 주는 따뜻한 시선들이 그의 작품에선 묘한 냉소로 바뀌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에 다시 읽게된 그의 다른 작품.. 그것은 꿈이었을까.. 이 소설을 읽고 난 느낌은 말 그대로 꿈결같은 몽롱함이다.. 사실적이지 않은.. 현실감각이라기보다는 이미지를 그려내는 느낌.. 헤어진 후에야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라니..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그 말에 처절하게도 공감하는 나도 웃기지만.. 이런 소설만 읽다가는 도무지 현실 부적응자가 될 것 같은 불안도 엄습해 온다..

그녀는 아주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그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그 세계에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허우적 허우적..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그래서 또 다시 그의 다른 작품도 보게된다.. 냉소적이고 직설적이지만.. 무엇보다도 가슴을 울리는 감성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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