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엔 무슨 일이 생겨도 이상할 게 없다
하야시 마리코 지음, 정윤아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읽고 있는 책 제목이다.. 신문에서 본 책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궁핍하여 검증되지 않은 책을 사보기엔 뭐해서 도서관에 신청했더니.. 얼마 전에 막 도착한 따끈따끈한 책이다.. 책을 신청한 사람의 예의로 젤 첨으로 빌려보게 되었다.. 암튼..

'애인으로 가는 다리 잘못 건너다 애꿏은 친구들만 연못에 빠진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작가가 직접 만든 속담이라고 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친구.. 우정.. 사랑.. 이런 이야기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사람들은 곧잘 '사랑에 빠진다'고 하지만 어디까지가 나의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그의 사랑인지 시원스럽게 대답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남자란 정말 제멋대로다. 자신은 코를 골기도 하고 심지어 방귀까지 뀌면서도 늘 여자의 반응에만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런 경우, 이제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무례한 행동을 참고 견뎌봐야 남자에게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차가운 비아냥 뿐이다.. '그렇게 긴장감이 없어서 어쩌려고 그래?' 남자를 싫증나게 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에 대한 불안이나 의심을 안겨주지 않는 관계,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호기심 강한 나는 전에 사귀던 남자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
'있잖아, 내 굵은 팔뚝이 신경 쓰이지 않아?'
'물론 신경 쓰이지'
'볼록 튀어나온 배는 어때?'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왜 나와 만나는 거야! 굵은 팔뚝에 배까지 나온 나하고 말이야!'
남자는 담담했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이 말 한마디에 나는 그만 감격하고 말았다. 이것이야말로 사랑 그 자체, 상대를 몽땅 소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연애 초기에 해당하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다'는 '어떻게 좀 안 될까'로 변하더니 결국 '넌 게으른 여자야'가 되어 우리의 사랑은 파국을 맞이하고 말았다...

지금은 이 정도를 읽고 있다.. 직설적이지만 얄밉지 않고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많다..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음.. 뭐 그런거지.. ㅋㅋㅋ.. 마저 읽어야 겠다.. 지금은 독.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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