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류의 영화 소설집
무라카미 류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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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옛날 영화, 무성 영화, 흑백 영화.. 21세기의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 요즘엔 그런 영화들이 많다.. 그렇지만.. 아직도.. 영화.. 하면 옛스러움이 많이 묻어나는 듯 하다.. 컴퓨터가 발달하기 전의 옛날 영화..

우리나라에서도 텔레비전이 많이 보급되기 전에는 영화의 인기란 대단했었다고 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시절.. 그래서 영화는 우리에게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했던 추억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 소설이 더 예전의 작품이긴 하지만.. <와인 한 잔의 진실>을 읽고 이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두 작품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같은 작가의 작품이니 비슷한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와인 한 잔의 진실>에서는 각각의 와인과 그에 관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화 소설집>에서는 영화와 그 영화의 이름을 단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낯선 와인의 이름과.. 낯선 영화의 이름.. 물론 낯설기만 했던 와인의 이름과는 달리.. 영화는 개 중 몇 개.. 아는 제목도 있었다.. 영화와.. 그 제목을 단 사랑 이야기는 얼핏 별로 관련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문화는 시대를 반영한다고 했던가.. 그 시대의 영화와 그 시대 젊음의 이야기, 방황, 사랑.. 관련 없어 보이면서도 아주 가깝게 닿아있다.. 이 작가의 소설이 '이야기'보다는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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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의 진실
무라카미 류 지음 / 창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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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의 작품을 정식으로 읽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라던가.. 라인이라던가.. 하는 그의 소설 제목은 들은 적이 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그의 소설책에 손이 가곤 했다.. 두껍지 않고 크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활자가 시원시원해서 읽기에 지루하지는 않겠다.. 그런 마음이었지만.. 어쩐지 선뜻 꺼내서 읽진 않았다..

이 소설은 그의 소설 중 내가 읽은 첫 번째의 책이다.. 이 책 소개란에 그는 항상 새롭고 이색적인 소재로 인간의 고독과 억눌린 욕망, 관능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작가라고 되어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잘 모르겠다.. 서정적이라고 하는데.. 내 느낌은.. 그냥 이미지.. 그래 이미지의 표현이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한 장의 그림엽서.. 그런 느낌..

커다란 제목 속의 작은 제목은 전부 와인의 이름인 듯 하다.. 이런 이름의 와인들과.. 또 각각의 사랑이야기다.. 물론.. 이런 이름을 가진 와인들이 등장한다.. 오퍼스 원이라던가.. 샤토 마르고.. 라 타슈.. 같은.. 내가 듣도 보도 못한 와인들이.. 낯선 풍경 속에서.. 현실감 없는 인물들이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아무리 가벼운 것이어도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는 추억의 힘을 빌린다.. 가장 생각나는 구절이다..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사람들은 추억의 이름을 빌리고.. 또.. 그 때의 가장 친한 벗은 술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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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토론의 법칙 원앤원북스 고전시리즈 - 원앤원클래식 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최성욱 옮김 / 원앤원북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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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은연중에 토론식의 말을 한다고 하셨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토론문화가 척박한 현실에선 그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실상.. 요즘 가끔 TV에서 하는 토론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는데.. 소위 말하는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패널로 출현해서 하는 토론인데도.. 거기다 사적인 토론장도 아니고 공개석상에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해지는 토론인데도.. 서로 남의 살 깎아먹기 바쁜 그네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이 터져 채널을 돌리곤 했다.. 그게 다 자기한테 침 뱉기 인줄 모르고 말이다..

이 책은 아주 예전부터 행해진 토론상황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 음.. 아니 기술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토론의 법칙을 담고 있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라고 들었는데.. 염세주의가 내가 아는 그 뜻이 아니던가..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신은 죽었다.. 뭐 그런 거 아닌가.. 근데.. 어쩐지 토론의 법칙 따위를 끄적거리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삶에 대한 번뜩이는 열의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어쩐지 좀 상반되는 느낌이다..

암튼.. 우리는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말을 한다.. 그냥 툭툭 내뱉는 말도 따지고보면 나의 의견을 말하는 거다.. 그 모든 것들을 일종의 토론이라고 한다면.. 이왕이면 지는 것 보다 이기는 것이 훨 나으니.. 토론의 법칙을 연구해서 이기는 것도 좋을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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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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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련.. 이 이야기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스무 살이라고 했다.. 대학 1학년.. 맞나? 암튼.. 작은 식당을 하는 어머니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 그리고 자궁암에 걸려 누워있는 할머니와 몇 명의 동생이 있는 여자아이.. 늘 무언가 비어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막막한 스무 살.. 우연히 친구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극단에서 연극을 시작하게 되고.. 그 스무 살의 두 달간이 이 이야기의 전부다..

마지막엔 20년 후의 모습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 뭔가 분명하지 않은 성장기의 모습... 아직은 어른이 아닌 듯.. 흔들흔들.. 위태로운 모습..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친구는 경찰서에 잡혀가게 되고.. 수련이 매달렸던 연극도 끝내는 무대에 올리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수련은 다시 집에 돌아가게 되지만.. 그 뒤로 영영 집을 나오게 된다.. 흠..

이 시절의 스무 살을 다룬 다른 소설에 비교하긴 그렇지만.. 뭔가 현실감이 없는 공허함 같은게 느껴진다.. 사실적인 묘사보다 이런 뭉뚱그려진 느낌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와 개혁정신으로 무장된 그런게 아니더라도.. 뭐랄까.. 시대적인 그 무엇이 없어도 느껴지는 스무 살의 그런 느낌.. 스무 살이 인생이 되게 하지는 말아라.. 스무 살은 스무 살일 뿐이야.. 삶으로 끌고 가지는 마..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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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1 - 애장판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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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는 꽤 오래 전에 봤던 작품이다.. 요즘 나오는 <월광천녀>의 전작이니.. 처음에는 <달의 아이>가 출간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해적판으로 떠도는 <월광천녀>를 보고 비슷한 시기의 작품인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보니 확실히 <달의 아이>는 조금 예전 그림체였다.. 이 작가의 작품은 유난히 달에서 모티브를 딴 작품이 많은 듯 하다.. 달의 아이도 그렇고.. 요즘 나오는 월광천녀나.. 몇몇 단편들에서도 끊임없이 달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달과 동화(인어공주)를 묘하게 섞어놓은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이런 만화도 있구나.. 싶어서 매료되었다고나할까.. 옛날 생각도 나고.. 난 이걸 97년 SICAF에 가서 전질을 샀었는데.. 순간적인 기분으로 샀다가 들고올 때 꽤나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 애착을 가지는 작품이다..^^

<달의 아이> 애장판이라.. 요즘은 그야 말로 해정판 전성시대인 듯 싶다.. 여기저기서 불황을 외쳐대고 있으니.. 얼마 전에 신문에서 본 건데.. 카드사에서도 전략을 수정했다더군.. 무분별하게 카드를 만들어줘서 엄청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기보다는.. 우수고객 유치에 힘쓰고 또 그런 우수고객이 계속 거래할 수 있도록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과는.. 이전보다 훨 카드사로서는 이익이었다고 한다.. 신용불량자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또 우수고객이니 만큼.. 카드 사용은 증가하여 수입도 증가..

왠지 요즘 나오는 애장판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의 작품을 단행본으로 내기보다는 이미 작품성이나 애독자를 확보한 인기 작가의 작품을 애장판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고급스럽게 포장해서 낸다.. 비싼 책이니만큼.. 일반 얇은 책 몇 권 팔아야 남는 돈을 이 한 권만으로도 충당... 물론 소장용으로 하드커버에 좋은 질감의 종이.. 거기다 컬러속지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만화책을 제발 사서보자고 외치면서 점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가격이란..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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