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잔의 진실
무라카미 류 지음 / 창해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류의 작품을 정식으로 읽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라던가.. 라인이라던가.. 하는 그의 소설 제목은 들은 적이 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그의 소설책에 손이 가곤 했다.. 두껍지 않고 크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활자가 시원시원해서 읽기에 지루하지는 않겠다.. 그런 마음이었지만.. 어쩐지 선뜻 꺼내서 읽진 않았다..

이 소설은 그의 소설 중 내가 읽은 첫 번째의 책이다.. 이 책 소개란에 그는 항상 새롭고 이색적인 소재로 인간의 고독과 억눌린 욕망, 관능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는 작가라고 되어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잘 모르겠다.. 서정적이라고 하는데.. 내 느낌은.. 그냥 이미지.. 그래 이미지의 표현이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한 장의 그림엽서.. 그런 느낌..

커다란 제목 속의 작은 제목은 전부 와인의 이름인 듯 하다.. 이런 이름의 와인들과.. 또 각각의 사랑이야기다.. 물론.. 이런 이름을 가진 와인들이 등장한다.. 오퍼스 원이라던가.. 샤토 마르고.. 라 타슈.. 같은.. 내가 듣도 보도 못한 와인들이.. 낯선 풍경 속에서.. 현실감 없는 인물들이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아무리 가벼운 것이어도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는 추억의 힘을 빌린다.. 가장 생각나는 구절이다..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사람들은 추억의 이름을 빌리고.. 또.. 그 때의 가장 친한 벗은 술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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