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오테라피 - 독서치료, 책속에서 만나는 마음치유법
조셉 골드 지음, 이종인 옮김 / 북키앙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들어가게 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독서의 이점이랄까, 효용성이랄까, 그런걸 모아놓은 글이 있었다.
거이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

"독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이런 문장으로 배열되어 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대략 이런 요지였던것 같다.
그 짧은 글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공감했던것 같다.
수없이 많고, 다양한 성향을 가진 작가들이 쓴 글들을 읽게 된 사람에게,
의식의 변화가 생기고,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깨닫게 된다는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것들로 인해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이해심 또한 커진다는것 또한.

비블리오테라피는 그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독서가 단지 누군가를 이해하는것 뿐만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것.
독서라는 행위가 단지 지식을 얻거나 즐거움을 얻는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감정을 고양시키고, 상처난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책이 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마음의 병이라는것은,
때가 되면 찾아오는 감기나, 시시때때로 사람을 꼼짝못하게 만드는 두통처럼 흔한 것인지도 모른다.
단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시되어 버릴뿐인지도.
그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데 정신과에서는 주로 상담치료같은걸 한다.
(물론 직접 경험해 본건 아니지만, 많이 듣고 보고.)
자신의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그 병의 원인을 들추어내서,
다른시각에서 그 원인을 살펴봄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치료법으로 병을 고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내밀한 병적 원인을 낯낯히 얘기한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그렇게 얘기하기 쉽지 않은 이유,
그것은 아마 그 일들이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할것이라는 두려움때문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독서치료는 또 다른 대안책이 될 수 있다.
독서치료는 누군가에게 얘기해야 할 필요가 없으므로 꺼릴것이 없다.
단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줄 만한 스토리를 읽으므로서,
그런 일이 자신만 겪는 일이 아님을,
그런 일이 결코 용서받지 못하거나 이해받지 못할 일이 아님을
깨닫는것만으로도 그 정신적 고통은 훨씬 많이 감쇠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긴 알고보면, 상황에 맞는 책을 구하는것은,
이런 이론을 알고 있지 못하더라도 사람들 사이에 어느순가 자리잡힌 행동인것같다.
예를 들면, 수험생에게 수험생들의 에세이를 선물해주고, 많이 읽게 한다든지,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 그것과 관련된 책을 선물함으로서 용기를 북돋아 준다든지,
그리고 요새 많이 읽히는 실용서적들도 그렇고.
상처받거나 거북한 영혼을 책으로 극복하려 했던 것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던 치료책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잠깐 들었다.

독서는 단지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도구도,
심심풀이 땅콩도 아닌,
우리의 내밀한 내적세계를 되돌아보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할 수 있게 해주는
정서적 활동에 다름 아닌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넌지시 이해가 되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