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가 이야기 하는 방식들이 참 좋다. 이해하기 쉽고, 가슴 깊은 곳에 무언가를 일깨운다. 단 한마디로 표현하기 쉽진 않지만, 대략 알고 싶다는 욕구, 행동하고 싶다는 욕구, 또는 속지 않고 싶다는 욕구 같은 것들. 그가 쓴 책들을 읽은 후 난 내 정신의 지평이 한뼘쯤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면서, 그 동안 한 번도 내게 이런 얘기를 들려 주지 않았던 어른들과 사회에 원망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누굴 탓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4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도스도옙스키 '죄와 벌',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토머스 멜서스 '인구론',

알렉산드르 푸쉬킨 '대위의 딸',

맹자 '맹자',

최인훈 '광장',

사마천 '사기',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찰스 다윈 '종의 기원',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림 명예',

E.H.카 ' 역사란 무엇인가'

 

 모두가 다 알지만 읽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은 책들이다. 핵심이 되는 한 문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읽기가 망설여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 안다고 생각했던 그것이 다가 아님을, 우리가 알고 있는 핵심적인 한 문장이 전부가 아님을 그가 이야기해 준다.

 

 멜서스의 '인구론'이 빈곤 구제와 질병 치료를 반대 했다는 이야기는 내게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도 피임을 반대했다는 것 또한 지금의 상식으로서는 잘 이해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은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보고서 찾아 헤맸지만 제목과 저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바람에 내용만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던 책이었다. 불로소득이 열심히 일해도 빈곤한 계층을 만든다는 일견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불로소득만 잡으면 불공평한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을 듯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오늘 인터넷 기사에서 본 땅값만 잡으면 서울내에서도 25평형 아파트를 1억2천 정도에 분양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사람들 각자의 의식의 틀을 형성하는 것들은 수 없이 많은 외부 자극들일것이다. 그 자극들이 어떤 순서로 또 어떤 조합으로 들어 오느냐에 따라 사람들 각자의 가치관은 달라질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얼마나 진리와 가까운 문장인지. 무슨 소용에 닿느냐고 질문한다면, 대답하기 궁하지만 그가 젊은 시절 자신에게 큰 자극이 됐던 책들에 대해 하는 이야기들은 역시 내게도 큰 자극을 준다. 어느 누구도 성공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세상의 법칙을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그 법칙에 따라 모든것이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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