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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지음, 현정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나는 내심 우주여행이라는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인간의 탐구심은 끝이 없지만, 모든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믿고 있었고, 인간의 기술력도 우주여행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물며, 우주안의 어느 행성 하나를 골라 이주한다는 생각은 더없이 비현실적으로만 생각되었다.
그러던 내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주여행이라는것,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라는과업이 일어날 일, 아니 꼭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 일들은 나의 세대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여전하긴 하지만 말이다.
인류 최초로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을 벗어난 우주비행사들은 하나같이 지구라는 우리의 삶의 터전이 얼마나 연약해 보이는가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마치 한손에 쥐고 조금만 힘을 주면 으스러지는 푸른색으로 채색된 속이 텅 빈 유리 구슬처럼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연약해 보이기만 한 지구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세살먹은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일 것이다. 환경오염은 더욱 심화 되어 지구의 온도는 점점 올라가고, 예전에는 모르던 떠돌이 혜성 충돌의 위기, 시간이 지날수록 확장되는 우주안에서의 지구 위치의 변화.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마도 지구라는 행성위에서는 어떤 생물도 살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 지구자체가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행성이 되어 있을는지도 모른다.
이런 모든 일들은 인간의 힘으로 변화 개조시키기가 불가능한 일들이 될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서 더 이상 지구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어디론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생성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여행이라는것, 지구과학이라는 학문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얼마나 중대한 학문인가란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지금 그나마 지구에서 가까운 금성이나 화성이 먼 훗날에는 우리가 살 수 있는 별로 변모되어, 인류는 그곳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별들에 대한 정보를 먼저 체계적으로 모아야 할 것이다.
암스트롱이 달에 한 발자욱을 내민뒤로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하락 일로를 달리고 있는 듯하다. 더 이상 우주가 대중들의 관심사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더 먼 앞날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창백한 푸른점 우리의 지구를 더 오래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