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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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소설 <퀴즈쇼>의 주인공 민수는 29세 대학원을 졸업한 백수이다. 그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88만원 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달의 29만원 하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고시원비를 내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퀴즈쇼를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민수의 바램의 결국 무너지고 원래의 자신의 자리에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퀴즈쇼>는 다소 어두운 주제를 재미있고 해학적으로 풀어갔다면 <88만원 세대>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저자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20대가 직면한 문제를 그대로 덮어두지 말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라고 한다. 문제는 그들에게 있지만은 않다. 기성세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20대에게 지워진 짐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짐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10대와 20대’에서는 보수적인 한국사회의 문제와 그로 인해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10대의 삶과 이후 그들이 만나게 될 20대의 세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개방화, 세계화 된 사회라고는 하지만 아직 현실에 남아 있는 보수적인 사회 풍토는 좀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물론 그들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길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만나게 될 20대의 삶은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20대에 숨통을 10대에 생존을’에서는 대한민국의 20대의 모습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미국의 경우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유신세대, 386세대 그리고 X세대와 88만원 세대의 현실적 차이와 그에 따른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을 각 상황에 맞게 제시하고 있다.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여느 책과 다른 면모를보여준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은 긴 문장으로 인해 문장간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다소 지루한 서술 방식으로 인해 글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이것은 저자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라 판단된다.

저자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회피하고 자신을 찾지 못하고 살아가는 20대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20대의 부모 세대인 유신세대에 의한 경제적 몫의 약탈, 386세대와의 적대적 관계, X세대와의 경쟁 그리고 20대끼리의 배틀. 88만원 세대에게 주어진 승자 독식 게임은 매우 거칠고 불행하다. 그들이 이 승자 독식 게임에서 살아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어쩌면 건국 이후 60년을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 자본주의가 가장 미숙한 것은 아직 다음 세대들에게 적절한 기회를 부여하고, 이러한 시간상의 문제점에 의해서 생겨나는 불균형들을 폭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해결의 방식을 찾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외나무 다리에 위태롭게 한발로 서있는 기성세대들의 현실로 인해 다음 세대에게 적절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외면하게 만든 것인지 모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침착함과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저자의 말처럼 계속되는 세대간 불균형과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침착함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판단이 필요하다. 현재의 20대 그리고 다음 세대가 당면하게 될 경제적 운명을 지금 우리 세대에서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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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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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크게 이롭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 있어서다.” – 장재

배움에는 시작이 없고, 나이가 없고, 끝이 없다고 했던가? 평생 교육이란 말이 생겨나고 시기와 나이를 가리지 않고 공부하는 사회가 되었다. 아니 먼 옛날 우리의 선조들이 그렇게 살아왔던 것을 지금에서야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여, 호모 쿵푸스가 되어라!”
이 책의 책머리에 적힌 문장이다. ‘호모 쿵푸스(Homo Kungfus)’란 일상 전체를 온몸으로 공부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정립된 ‘공부하는 인간’을 말한다. 공부는 단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쿵푸처럼 온몸으로 배우는 공부, 앎에 대한 열정과 배움의 기쁨으로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는 공부이다.
그러나 정작 책은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책을 읽는 것이 곧 공부이고 자기 개발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아무 책이나 읽으라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 흔히 말하는 양서를 읽으라고 한다. 어쩌면 작가 자신이 한문학에 조예가 깊어서 인지 책 중간중간에 소개된 책이며 인용문구도 우리가 쉽게 접하지 않고 살아온 고전 한문학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다소 생소한 부분도 없지 않다. 물론 이는 내 개인적인 이해 부족일 수도 있다.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는 학교에 대한 비판,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의 공부법 마지막으로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하라. 이렇게 3부로 호모 쿵푸스가 되어야 하는 이유,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교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노예로 만든다.” - 일리히, <학교없는사회>에서
탈학교 교육을 강조한 일리히와 작가의 글은 닮았다. 학교 교육의 모순과 그로 인한 폐해에 대해 일리히의 글을 빌려 작가는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한 학교 교육의 모순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학교 교육을 받아본 장본인으로서 나의 경우 학교에서 독서를 배웠고, 독서의 습관을 들이게 된 계기도 학교 교육을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고전은 눈이 아니라 소리로 만나야 한다. 그래야 기질이 바뀌고 내공이 쌓이는 법이므로.”
어쩌면 작가 본인이 고전문학을 전공했기에 다른 어떠한 책보다 강하게 고전문학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장 좋기로는 <서유기>, <수호지>, <홍루몽>,<옥루몽> 등과 같은 장편을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프루스트나 보르헤스 등 사상적 깊이를 갖춘 서양 소설과 함께 읽는 것이다.”
고전을 읽는 다는 건 사실 어렵다. 작가가 언급한 고전도 어렵지만, 서양 작가의 소설 또한 어렵다. 프루스트의 경우 난해한 글의 표현으로 유명한 작가다. 과연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의문이 든다. 솔직히 난 아직도 프루스트의 작품은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작가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지식의 양이 많건 적건 ‘비움’은 배움의 필수적 조건이다. 끊임없이 비울 수 있어야 더 큰 앎이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배운다는 건 모두 자신의 지식을 비우고 다시 채워가는 과정에서 정립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이해하지 못하는 작가의 작품은 어쩜 비워지고 채워지는 과정에서 다시 재정립되어 이해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책을 통해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학습할 수 있고, 이로써 인생 최고의 스승을 만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처럼.
“책을 통해 존재와 세계의 심연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리고 존재와 세계의 모든 것을 책으로 변환하는 것.” 고전의 스승들이 보여주는 공부의 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흥미는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작가의 지나친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에 대한 비판, 개인적 성향 차이를 간과한 작가의 글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과 사상을 수용하는데 큰 거부감 없는 편이지만 고미숙 작가의 표현은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란 다른 생각과 사상도 받아들이고 비판적 수용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나이기에 작가의 글을 수용하기는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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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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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 워싱턴포스트를 거쳐 ‘문학적 저널리즘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뉴요커>에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세상의 다양한 패턴과 행동양식, 심리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기사들을 섰다. 또한 <티핑포인트>와 <블링크>를 통해 그 어떤 심리학자보다 심리학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말콤 글래드웰의 간단한 이력은 이렇다. 하지만 그가 써내려 간 글들의 주제 및 소재는 다양하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글은 현실성과 더불어 객관화된 자료와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져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과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누구보다 잘 활용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주어진 기회를 얻기 위한 아웃라이어들의 노력의 시간과 기다림의 시간들… 결국 인내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들은(비틀즈, 빌게이츠, 빌 조이 등)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타고난 시기 적절한 시간(타이밍). 그들은 특별한 기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도 그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포보스>가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의 명단을 살펴보면 존 D.록펠러, 앤드류 카네기, J.P 모건 등 19세기 중반에 태어난 미국인이 열네 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에 경제 활동을 시작한 이들로서 기회와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졌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25장 29절 말씀이다. 마태복음 효과를 설명하는 한 구절이다.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회를 얻어낸 사람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얘기다. 한 예로, 캐나다의 하키선수 선발과정과 체코의 축구선수 선발과정을 보면, 캐나다의 성공한 하키선수의 경우 1월~6월생이 가장 많고, 체코의 축구선수들 또한 주로 1월~6월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생일이 빠른 어린이들이 얻게 되는 특별한 기회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성공은 사회학자들이 ‘누적적 이득’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프로 하키선수는 동료들보다 좀더 나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 기회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 다른 기회로 이어져 결국 그 하키선수는 천재적 아웃라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결코 아웃라이어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의 출발점은 그저 남보다 조금 달랐을 뿐이다.”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만 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라는 점이다.”
또한, 성공한 아웃라이어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연습이다. 그들은 자신의 원하는 바를 알고 그것을 위해 연습을 했다. 비틀즈가 성공하기 전 10년 동안 연습의 시간을 보냈고, 빌 게이츠는 13살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20세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차리기 전까지 잠 자는 것도 잊어가며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말처럼 빌 게이츠가 천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천재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랭건과 오펜하이머의 결정적인 차이는 둘 다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랭건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았으며, 오펜하이머는 핵무기 개발자로 세계적인 천재로 명성을 날렸다. 그 둘의 차이는 가정환경과 행동에 있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세상으로부터 얻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하며 자라왔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반면 랭건은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에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등을 아는 것’ 이를 실용지능이라고 한다. 실용지능은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다.
랭건은 실용지능이 오펜하이머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었다.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성공은 다양한 기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부모의 직업은 무엇인가, 양육되는 과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등의 요인에 따라 누군가가 세상 속에서 얼마나 잘 해나갈 수 있는가가 결정된다.”
더불어 성공의 요인을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관습에 의한 문화적 유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한국 특유의 존칭 사용 문화에서 찾았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존칭과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우리의 문화가 항공기내에서 기장과 부기장사이의 정확한 의사전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항공의 기장과 부기장은 비행 중에는 영어로 의사전달을 한다고 한다. 존칭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후 대한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또한 아시아인들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는 벼농사와 부지런함에서 찾았다. 벼농사에 특징은 결코 게을러 질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관심과 노력에 의한 인내의 땀방울로 1년 농사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내가 수학문제를 푸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어린이와 일본어린이에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했을 때 그 문제를 붙잡고 있는 시간을 측정했다. 흥미롭게도 벼농사를 지어왔던 문화에서 자란 일본어린이가 더 오랜 시간 문제를 붙잡고 풀려고 노력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의 숫자 표현(언어)이 체계적이면서도 간단하기 때문에 수에 대한 이해가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보다 빠르다고 한다.
실제로 국제수학과학연구경향 평가 시험에서 상위권은 싱가포르, 한국, 대만(중국), 홍콩, 일본으로 나타났다. 이 다섯 나라는 공통적으로 논에 물을 대는 쌀농사를 지어왔고, 그 일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들이다.

“성공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간주하면 결국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만다. 성취감을 빼앗는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인다. 또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지나치게 추앙하는 반면, 실패한 이들은 가혹하게 내버린다.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댔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누가 성공하고 누가 그렇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쉽게 간과해버린다.”
성공을 단순히 개인적인 것으로만 생각해오던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글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들 스스로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며 그들이 가진 능력을 추앙하며 지내왔지만 그들이 그렇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성공을 향한 길에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의 재능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우린 성공으로 가는 길에 좀더 가까워 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공은 주어지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를 얻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그 기회를 움켜잡을 힘과 마음자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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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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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손미나 보다 아나운서 손미나가 아직은 더 익숙하다. 하지만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아르헨티나의 여행서를 보게 되면 진짜 여행작가 손미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서는 여행 작가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다면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는 진정한 여행작가로 거듭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순히 나만의 생각이다. ^^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대륙 남동부에 있는 나라. 수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이며 에스파냐어를 쓰며 국민의 92%가 카톨릭을 믿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르헨티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축구와 탱고일 것이라 판단된다. 그만큼 아르헨티나는 축구와 탱고를 사랑하는 민족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나에게 아르헨티나는 세계지도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도 잘 모르는 나라이다. 그런 아르헨티나로 떠난 작가 손미나. 그녀는 그곳에서 다시 한번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그녀가 가진 모든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무엇이 그토록 이 도시를 특별하게 하는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이 곳에 사랑과 미움을 함께 품게 되는 것일까. 그 안에 감추어진 비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그리고 나는 ‘여행자의 영혼과도 같이 끝없이 떠도는 도시’라는 이곳의 비밀을 얼마나 발견하고 또다시 바람처럼 떠나게 될 것인지. ‘우리를 하나되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공포와 아픔이며 바로 그런 이유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한 보르헤스처럼 이 나라의, 또 이 도시의 숨겨진 고통과 상처까지도 온 마음으로 사랑하게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스며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를 나는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처음 도착한 그녀가 거리를 거닐며 느낀 이 도시의 첫 느낌이다. 그녀가 본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미움과 사랑이 공존하는 비밀을 감춘 수수께끼 같은 도시이다.

향기로운 커피의 도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들이 사는 나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본업 이외 예술인으로서 활동하는 나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천국인 아르헨티나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다양한 경험과 행복은 선사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들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고, 향기 가득한 커피숍에 들러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러나 예술을 벗어날 수 없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의 탱고 사랑. 평생을 탱고를 부르며 살고 싶다고 하는 할아버지의 말. ‘나의 사랑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구성지게 부르는 할아버지의 노래 가락에 사랑과 감동이 카페 안,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
탱고를 멋지게 추는 노라를 만나 손미나도 탱고에 도전한다.
“탱고를 출 때 여자에게는 다리가 하나뿐인 거나 마찬가지야. 다른 하나는 남자의 것이라고 흔히 말하지. 꼿꼿하게 서야 하지만 그에게 다리 하나를 완전히 맡겨야 해. 사랑할 때도 그렇잖어? 정말로 상대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는 완전한 사랑이란 불가능하지. 그리고 절대 발이 땅에서 떨어져서는 안 돼. 항상 한 발을 바닥에 붙인 채로 사랑하는 사람을 쓰다듬듯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해. 탱고는 춤이 아니야. 탱고는 그저 두 사람이 함께 걷는 거지. 사실 그게 다야. 그래서 기본이 더욱 중요해. 누군가와 함께 걷기 위해선 우선 혼자 잘 걸을 수 있어야 하지. 인생이 그런 것처럼.”
노라의 따끔한 충고에 그녀는 배우고 또 배운다. 그리고, 멋지게 탱고를 추던 그날 탱고를 사랑한 아르헨티나 사람처럼 탱고의 열정을 느낀다.

“삶에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때 쓰러지지 않으려고 버둥대는 대신 마음을 비우고 진정으로 무언가를 포기할 수 있다면 그 안에 희망과 행복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잃었는가를 생각하고 후회할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새로운 삶을 벗어나갈 것인가’하는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신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모른다. 한 번 크게 넘어졌다고 해서 그대로 영영 주저앉아 버리는 것은 삶에 대한 모독이 될 테니까.”
아침에는 생물학자 저녁에는 서커스 배우를 하고 있는 루카스를 만나고 온 뒤 그녀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 그녀의 말대로 한 번 크게 넘어졌다고 해서 주저앉어 버리는 것은 삶에 대한 모독인 것이다. 그렇기에 여행 중 멘도사에서 여행 가방을 잃어버린 그녀도 삶에 무게에 지쳐 일탈을 꿈꾸는 우리도 넘어져 일어나 다시 걸어갈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참 안 된 일이구나. 하지만 미나, 너무 상심하지 마. 어차피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속해 있는 물건이란 없어. 그것들은 잠시 네 것이었던 것뿐이지. 세상 모든 일은 이유가 있다고 해. 분명 네가 잃은 것만큼 얻은 것이 있을 거야.”
멘도사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인디언 인티는 그가 살아온 환경에서 배운 것을 그녀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전하고 있다. 세상에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것은 없다. 빈손으로 왔기에 갈 때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것들 모두 언젠가 우리의 손을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생각이 난건 나만은 아닐 것이라 판단된다.
소유하지 않는 것이 소유한 것이다. 어쩜 그녀가 떠난 아르헨티나로의 여행은 결국 그녀가 가진 그녀의 것들을 버리고 돌아온 시간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새로운 그녀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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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목적으로 이끄는 독서의 기술
이희석 지음 / 고즈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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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취미이자 삶이 되어가던 시간.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대로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독서와 관련된 책을 위주로 읽어 보기 시작했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등의 책을 통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목적으로 이끄는 독서의 기술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책의 제목부터 끌리기 시작했고, 책을 읽는 내내 읽어가는 습관을 길들이는 방법과 더불어 어떻게,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Leader를 꿈꾸는 Reader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표현속에서 진정한 Leader가 되어가는 길은 Reader로서 성장해 갈 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난 진정한 Leader로 성장하기 위해 Reader가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책 읽는 유목민이 되어 세계를 거닐라. 나는 책 읽는 유목민, 리딩 노마드(Reading Nomad)이다. 리딩 노마드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어쩜 나 또한 저자의 말처럼 독서에 빠져 살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독서를 하는 동안에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독서를 하는 동안만큼은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고 내가 주인공이자 화자가 될 수 있었기에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다는 건 결국 새로운 삶에서의 간접체험을 통한 자기 발견과 통찰에서 얻어지는 자아형성에 기인할 수 있기에 습관이 형성되는 건 아닌지…

톨스토이에게 어느 청년이 찾아와서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저의 인생이 변화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톨스토이는 이렇게 답변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인생이 바뀔 것입니다.” 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주변에 훌륭한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한 권의 좋은 책을 만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훌륭한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한 권의 좋은 책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아직 나에게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의 한 권의 책을 만나지 못했지만 내가 읽고 있고, 읽어 왔던 책들 모두 나에게는 좋은 책이고 인생의 지침이 되는 책들이었기에 내가 발전하고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원대한 목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해 주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상의 목표는 원대함을 향하여 전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훌륭한 책은 우리의 지성을 날카롭게 하고, 좋은 입문서는 우리의 기초 실력을 탄탄히 쌓아 준다. 당신의 책꽂이에 Stretch(원대한) 목표에 해당하는 책을 꽂아 두고, A piece of Cake 목표에 해당하는 책을 항상 들고 다니시기 바란다. 진리를 전하는 발은 아름답고, 책을 든 손에는 희망이 있다.”
책을 든 손에 희망이 있다는 말에서 지금 내가 들고 다니며 읽고 있는 책 속에 내가 살아가는 삶의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며 살아가는 의미가 여기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Leader를 향한 3단계 독서는 승리를 향한 책 읽기, 진리를 향한 책 읽기, 세상을 향한 책 읽기’를 저자는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있다.
“내가 책을 읽는 목적은 책벌레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책벌레보다는 리더가 되고 싶다. 현장에서의 실전 감각을 상실한 채, 책상 앞에서만 통하는 이론으로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을 변혁시킬 수는 더더욱 없다.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채 목소리로만 지시하는 이들의 명령은 명확하지도 못하고 현실적이지도 못하여 영향력이 없다.”
톰 피터스는 CEO들에게 ‘현장을 돌아다니는 경영’을 강조했다.

독서는 읽고 느끼고 행동하는 3박자가 조화를 이룰 때 제대로 된 독서에 의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책은 읽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단순히 읽어 내려가는 활자의 의미가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은 책 속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삶을 경험해 가면서 나 또한 성장 발전해 가는 것은 아닐까?
읽고 그치는 독서에서 이제는 살아가는 독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의 확대와 경험이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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