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부모 - 내 안의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셰팔리 차바리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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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너무 좋아서 구매했습니다. 지인들에게도 선물하려고 몇 권 더 구매했네요.
아이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해 좀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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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오은영 지음, 차상미 그림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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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편하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읽어 보았습니다. 알면서도 잘 되지 않던 말들... 책을 읽으며 제시된 문장을 따라 읽어도 보고 그 말들을 아이에게 써보려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 가는 요즘이다.
조금씩 천천히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가는 엄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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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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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카가의 사람이라면 반드시 키져야 할 규칙들]

1. 가족 중 세 명 이상이 함께 버스나 지하철을 탈때면 제각각 빈자리에 앉아서 마치 서로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 척 하는 게임을 한다.

2. 해마다 12월 첫째 토요일은 크리스마스트리 사는 날로 정해져 있다. 아무도 산타크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나누는 선물에는 보내는 사람을 적는다.

3. 가족 중 누군가의 입학식 때면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는다. 단, 이때 유치원 입학은 포함되지 않는다.

4. 아침에는 시리얼과 계란, 삶은 채소에 홍차를 먹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이 메뉴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5. 식구들 생일이면 엄마가 언제나 생일 맞은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지만 1년에 딱 한 번 엄마 생일에는 항상 외식을 한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소란한 보통날'의 주인공인 미야자카가의 사람들의 일상은 보통 우리네 사람들의 일상과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을 보인다. 소소한 이야기 속에 담긴 그들만의 룰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회사원인 아빠, FM 같은 삶을 살아간다. 간단한 아침 식사로 회사에 출근하고 퇴근전 아내에게 전화해 자신의 출발을 알리고, 지하철 역에서 내려 다시 한번 전화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퇴근하는 남자. 답답하리 만큼 일상의 변화가 없는 사람.

가정주부인 엄마, 낭만적인 삶을 꿈꾼다. 남편이 퇴근전 전화를 하면 얼굴의 화장을 지우고 저녁 준비를 한다. 저녁식탁에는 계절에 맞는 데코레에션을 가미한다. 나무가지나 나무잎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로 남기위해 궁금해도 많이 물어보지 않는다. 그들이 얘기해줄 때까지 기다려주는.. 조금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느낌마져든다.

결혼 한 첫째 딸 소요, 결혼 1년 반만에 이혼을 결정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가 왜 이혼하는 가족 모두 잘 모르지만 그들은 항상 그녀 편이다. 그리고 임신.

직장인 둘째 딸 시마코, 정신적 장애?? 글쎄다 남들과 조금 다른... 이 집 사람들도 그리 평범하지 않지만 가장 평범하지 않은 이다. 종잡을 수 없는 인물 그러나 마음 따뜻한 그녀. 회사생활 4년 동안 한번도 매달 말 월급을 타면 식구들 선물을 산다. 그리 실용적이지 않지만 가족에게 웃음을 선사하려는 듯 재미나 선물을 하는 그녀. 조금 독특한 사랑을 하는 그녀다.

셋째 딸 고토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빈둥대며 논다. 그러고 싶어 진학을 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화자. 남자 친구에게 이제 신체적 접촉이 필요하다고 먼저 말하는 그녀.

막내아들 리쓰, 중학생 졸업반 피규어를 조립하여 팔다가 졸업을 일주일 앞두고 정학을 받는다. 결국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평범한 듯 보이는 이들의 일상이 결코 평범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미야자카가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룰 때문은 아닐런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코 서로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그들은 현실적이지 않을 만큼 서로를 감싸고 편들어준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왔기에 그것이 옳은 것이라 생각한다. 화목해보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듯한 그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에쿠니 가오리의 섬세한 글솜씨를 즐기며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소한 타인의 일상을 엿보는 즐거움이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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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의 여왕
김윤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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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공기 중에 떠 있고 나는 호흡을 멈출 수가 없다는, 미사마 유키오의 문장 한 구절.”
송수빈의 말처럼.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쩜 이 한 문장에 전부 담겨 있었는지도 모른다.

송수빈. 실어증 걸린 딸 지니, 실종된 남편 그렉. 일하던 출판사의 부도와 함께 연대 보증으로 전 재산인 집까지 날리게 된 상황에서 도피하듯 떠난 태국의 한 휴양도시에서 만난 땡 중. 그녀로 인해 송수빈의 인생이 180도 변할 거라곤 그때까지 수빈은 예상하지 못했다.
수상한 비구니 스님(그녀는 땡 중이라고 말한다)과의 만남을 피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 예상치 못한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에 이어, 공항에 마중 나온 리무진 한 대. 그렇게 그녀의 인생의 수상한 조짐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리무진이 향한 곳은 서울 외곽 신도시의 전원주택도 아니요 시골집도 아닌 요상한 형태로 만들어진 조립식 건물에 멈춰 선다. 그곳에서 만난 수상한 영감. 그는 정회장-그는 태국에서 만난 땡 중의 누이였다-으로 통한다.
현재 그녀의 경제적인 상황을 쭉 설명하면서 그 모든 것을 해결해 줄 테니 자기 밑에서 일하라는 제안. 거절하기엔 그녀에게 너무 유혹적이다. 그렇다고 생판 처음 본 이 영감을 믿어야 할까?
“하루 24시간은 몇 분인가?”
“천사백사십분”
이렇게 시작된 그와 정사장-그녀는 정회장을 정사장이라 부른다-과의 인연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던 그녀가 집다운 집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닌다.

우연히 만난 그렉과의 인연. 그녀가 그를 처음 본 순간 그와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다. 국제구호단체 일을 하던 그렉과 책을 만들던 그녀는 한국에서의 인연을 끝으로 더 이상 만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로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그렉을 만났고, 비행기 일정도 연기하며 3개월간 그와 그곳에서 함께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을 했고, 결실을 맺어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쁜 지니라는 딸을 얻고, 그렉의 소울 하우스를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1년 전 골든트라이앵글 근처의 고산족 마을로 떠난 그렉의 실종이 아니었다면 그녀의 삶은 여느 여인네의 삶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모습이었을지 모른다.

영감이 주는 일은 미션과 같았다. 부모 잃고 고생하며 살아가는 형제에게 그들의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해주는 것이다. 가진 돈 4000만원, 회사 대출 2000만원. 이 돈으로 서울의 빌라도 경기권의 아파트로 구할 수 없는 돈이다. 두 번째 미션은 침해 걸린 박선생이 원하는 집을 구해주는 것이다. 침해 걸려서 정확히 자신이 어떠한 집을 원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끔씩 돌아오는 그의 기억에 의지해 그녀는 그가 원하는 집을 구해주어야 한다. 세 번째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윤소장네 가정을 위한 집. 윌리엄스증후군이며, 절대 음감을 가졌고, 악기 연주를 좋아하는 아이. 소리에 애민해 시끄러우면 안되고, 언덕이 있어도 안되고, 아이가 쉽게 뛰어놀 수 있는 집. 마지막 네 번째 미션은 재개발 단지에 알박기하고 앉아 있는 이간호사를 안전한 거주지로 옮겨주는 일.
그렇게 이 모든 미션을 마친 그녀에게 뜻하지 않은 소식이 날아든다. 남편의 소식.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발길 닿는 데로 돌아다닌다는 그렉. 그리고 현재 그렉이 한국 경주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정사장의 사망소식.

소설은 2008년 10월의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치기 이전의 상황을 중심으로 엮어가고 있다. 현실의 대한민국과 소설 속의 대한민국은 다른 건 없었다. 거품 경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을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고,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코스피 3000선까지 예견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그 신화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무너지고 코스피 1000선이 무너지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부동산 가격도 서서히 거품이 꺼져가고 있다.
저자는 그런 우리네 현실에 자본주의적 사회논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듯하다. 어렵게 살아가는 형제에게 내 집 장만의 기회를 주고, 침해 노인의 속사포 같은 수다 속에서 그의 추억의 집을 찾아주며, 장애를 가진 아이를 위한 아늑하고 편안한, 사람들의 손가락을 받지 않으면서 아이가 맘껏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집을 구해주는 송수빈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이지만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수전노 같은 정사장의 마지막 유언장을 찾아가는 부분은 독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유언은 그가 지상에서 한 가장 뜻 깊고 행복한 일로 기억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송수빈과 그렉의 선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기있는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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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셰익스피어 & 컴퍼니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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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NOT INHOSPITABLE TO STRANGERS
LEST THEY BE ANGERS IN DISGUISE”  


서점에 들어서면 이런 문구를 만날 수 있는 곳. 파리의 부셰리가 37. 정문에서 보면 시테 섬이 보이고, 노트르담 대성당과 시립 병원, 경찰서의 당당한 벽돌을 응시할 수 있는 곳. 그곳은 파리의 고서점으로 미국인 조지 휘트먼에 의해 만들어진 영미 문학 전문 서점이다.

작가 제레미 머서는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인해 도피하듯 파리로 떠난다. 자신이 이룬 모든 것,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뒤로한 채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떠난 것이다. 그렇게 도착한 파리에서 가진 것 없는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없었다. 비가 오던 어느 오후 가진 돈도 떨어진 그에게 우연히 들른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그렇게 그는 조지가 낸 숙제 -이 숙제는 이곳을 머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것이다-를 제출함과 동시에 그곳의 일원으로 생활하게 된다.

서점은 그리 청결하지 못하다. 많은 사람이 먹고 자고 떠나는 곳이라 사람의 손때가 곳곳에 묻어 있다.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에서 편하게 씻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게 불편한 생활이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이곳에 머문다.
하루의 한 권의 책 읽기, 하루 한 시간 서점을 위해 일하기. 이곳에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다. 그들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좁다면 좁은 서점 안에서 서로 융합되어 살아간다.

조지는 괴짜, 낭만가, 고집불통 영감, 개구쟁이 뭐 이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다. 실비아 비치의 서점의 맥을 이어받아 만든 이곳은 어떠한 체계도 없이 조지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졌다. 3층 가정집, 2층 도서관, 1층 서점. 누구나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되어 있기에 책을 사는 사람보다 읽으러 오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비용을 감당하며 운영되는지 알 수 없지만 경제감각까지 없는 조지의 서점 운영은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다.
하지만 나이 아흔을 바라보는 조지에게 서점 운영은 이제 버겁다. 호텔을 지어 돈을 벌고자 하는 개발업자들의 농간과 서점을 지키고자 하는 조지의 고집. 이 대립 속에 조지의 딸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서점을 살아남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조지다. 괴짜스럽고, 변덕스러운 영감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꿈이자 희망인 서점을 지키고자 하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 있다. 더불어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조지의 마음 씀씀이 또한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는 이 서점을 조지의 딸인 실비아가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조지는 살아 있으며 어딘가 서점 한 귀퉁이에서 청소해라, 책 읽으라며 서점의 모인 이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삶에서 떠나온 저자가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곳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이곳을 스치고 지나간 많은 이들이 서점을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건 그곳에서 보낸 시간을 기억하고 사랑하기 때문일는지 모른다. 난 이 책을 통해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만을 만난 건 아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자신의 꿈과 열정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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