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 워싱턴포스트를 거쳐 ‘문학적 저널리즘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뉴요커>에서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세상의 다양한 패턴과 행동양식, 심리적 아이디어로 가득 찬 기사들을 섰다. 또한 <티핑포인트>와 <블링크>를 통해 그 어떤 심리학자보다 심리학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말콤 글래드웰의 간단한 이력은 이렇다. 하지만 그가 써내려 간 글들의 주제 및 소재는 다양하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글은 현실성과 더불어 객관화된 자료와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져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과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누구보다 잘 활용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주어진 기회를 얻기 위한 아웃라이어들의 노력의 시간과 기다림의 시간들… 결국 인내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들은(비틀즈, 빌게이츠, 빌 조이 등)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타고난 시기 적절한 시간(타이밍). 그들은 특별한 기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도 그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포보스>가 선정한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의 명단을 살펴보면 존 D.록펠러, 앤드류 카네기, J.P 모건 등 19세기 중반에 태어난 미국인이 열네 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에 경제 활동을 시작한 이들로서 기회와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졌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25장 29절 말씀이다. 마태복음 효과를 설명하는 한 구절이다.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회를 얻어낸 사람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얘기다. 한 예로, 캐나다의 하키선수 선발과정과 체코의 축구선수 선발과정을 보면, 캐나다의 성공한 하키선수의 경우 1월~6월생이 가장 많고, 체코의 축구선수들 또한 주로 1월~6월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생일이 빠른 어린이들이 얻게 되는 특별한 기회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성공은 사회학자들이 ‘누적적 이득’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프로 하키선수는 동료들보다 좀더 나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 기회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 다른 기회로 이어져 결국 그 하키선수는 천재적 아웃라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결코 아웃라이어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의 출발점은 그저 남보다 조금 달랐을 뿐이다.”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만 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라는 점이다.”
또한, 성공한 아웃라이어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연습이다. 그들은 자신의 원하는 바를 알고 그것을 위해 연습을 했다. 비틀즈가 성공하기 전 10년 동안 연습의 시간을 보냈고, 빌 게이츠는 13살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20세에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차리기 전까지 잠 자는 것도 잊어가며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의 말처럼 빌 게이츠가 천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천재라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랭건과 오펜하이머의 결정적인 차이는 둘 다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랭건은 평범한 시민으로 살았으며, 오펜하이머는 핵무기 개발자로 세계적인 천재로 명성을 날렸다. 그 둘의 차이는 가정환경과 행동에 있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세상으로부터 얻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하며 자라왔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반면 랭건은 천재적인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에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등을 아는 것’ 이를 실용지능이라고 한다. 실용지능은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다.
랭건은 실용지능이 오펜하이머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었다.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성공은 다양한 기회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부모의 직업은 무엇인가, 양육되는 과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등의 요인에 따라 누군가가 세상 속에서 얼마나 잘 해나갈 수 있는가가 결정된다.”
더불어 성공의 요인을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과 관습에 의한 문화적 유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한국 특유의 존칭 사용 문화에서 찾았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존칭과 완곡어법을 사용하는 우리의 문화가 항공기내에서 기장과 부기장사이의 정확한 의사전달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항공의 기장과 부기장은 비행 중에는 영어로 의사전달을 한다고 한다. 존칭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후 대한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는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또한 아시아인들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는 벼농사와 부지런함에서 찾았다. 벼농사에 특징은 결코 게을러 질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관심과 노력에 의한 인내의 땀방울로 1년 농사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내가 수학문제를 푸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어린이와 일본어린이에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했을 때 그 문제를 붙잡고 있는 시간을 측정했다. 흥미롭게도 벼농사를 지어왔던 문화에서 자란 일본어린이가 더 오랜 시간 문제를 붙잡고 풀려고 노력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의 숫자 표현(언어)이 체계적이면서도 간단하기 때문에 수에 대한 이해가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보다 빠르다고 한다.
실제로 국제수학과학연구경향 평가 시험에서 상위권은 싱가포르, 한국, 대만(중국), 홍콩, 일본으로 나타났다. 이 다섯 나라는 공통적으로 논에 물을 대는 쌀농사를 지어왔고, 그 일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문화가 자리 잡은 나라들이다.

“성공을 개인적인 것으로만 간주하면 결국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이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만다. 성취감을 빼앗는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인다. 또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지나치게 추앙하는 반면, 실패한 이들은 가혹하게 내버린다.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댔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누가 성공하고 누가 그렇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쉽게 간과해버린다.”
성공을 단순히 개인적인 것으로만 생각해오던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글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들 스스로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며 그들이 가진 능력을 추앙하며 지내왔지만 그들이 그렇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성공을 향한 길에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의 재능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우린 성공으로 가는 길에 좀더 가까워 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공은 주어지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를 얻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그 기회를 움켜잡을 힘과 마음자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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