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에서 바라본 일출의 모습] - 2005년 3월 26일
2005년 3월 25일 ~ 3월 27일 간 1박 3일간의 보길도 여행길을 나섰다.
금요일 저녁 퇴근과 함께 시작된 여행길은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오랜만의 여행이다..
언제나 떠나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을 아는지.. 함께 가자고 말한 친구의 한마디에 서스름 없이 아무 고민없이 그래~ 라고 대답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여행.. 설레임과 기대로 한껏 부풀어 오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오른 버스...
버스안에서의 잠깐의 취침은 여행의 들뜬 나의 정신을 맑게 해주었고, 새벽 2시 30분쯤 도착한 광주...
광주에서 4시 40분 차로 해남 땅끝마을로 향했다. 땅끝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뜨고도 남은 시간...
3시간동안 버스안에서 정신없이 잠을 잤더니 맑게 게인 하늘 만큼이나 기분이 좋았다.
늦은 일출을 바라보며 한컷 날려보았다. 역시나.. 내 카메라의 한계다.. ㅜㅜ
[보길도를 향해가는 배안에서 찍은 바닷가 풍경] - 2005년 3월 26일
보길도를 향하는 배안의 따뜻함에 젖어 배안에서 바라본 바닷가의 풍경은 마냥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해남에서 1시간 정도 배타고 들어간 보길도...
첫 느낌은 조용하다. 관광지 치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인가보다.
걸었다. 마냥 기분에 들떠 거리에 대한 개념없이 우린 윤선도가 즐겨 놀던 세연정까지 걸어서 갔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도착하자 마자 사진만 찍었다.너무나 행복에 젖어 있는 친구들...
[세연정 입구의 멋스러운 나무의 물에 비친 모습] - 2005년 3월 26일
이 기분을 누가 알까? 내가 지내오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의 모습에 그냥 빠져 들고만 싶었다.
[세연정에 핀 동백꽃] - 2005년 3월 26일
세연정 곳곳에 핀 동백꽃을 보는 재미에 빠졌다.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귀여움이랄까?
몽우리로 곱게 닫힌 꽃 망울이 마냥 귀엽게 느껴졌다. 순결을 지키려고 자신을 감추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랄까? ㅋㅋㅋ
[정원에 선 큰 소나무] - 2005년 3월 26일
역시나 윤선도는 안목이 있다. 이렇게 멋스러운데서 풍류를 즐길 줄 알았다는것.. 그의 안목의 찬사를 보낸다.
나도 이곳에서 멋스럽게 앉아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옛 선비이고 싶었다.
그곳에서의 즐거움을 접고 다시 향한 곳은 윤선도의 일가가 살았다는 옛터.. 아직 복원이 안된 상태라 터만 있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곳에서 만난 우리의 고마우신 버스 운전사. 우리의 숙소와 발품 파는 일을 덜어주신 분이다.
그분이 집적 운영하시는 보옥리에 있는 '조약돌 민박' 그곳을 우리의 하룻밤의 거처로 잡았다.
그리고, 편하게 다리 품을 팔지 않고, 주인 아주머니의 차로 편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다.
[예송리 해수욕장의 조약돌들..] - 2005년 3월 26일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예송리 해수욕장의 조약돌 해변...
파도에 씻겨 내려가듯 들리는 조약돌들의 속삭임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행복했다. 너무나 고요한 바다의 소리에 너무나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지금 다른 세상에 있는듯한 느낌에.. 너무나 즐거웠다.
조약돌들의 속삭임에.. 나도 함께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숙박으로 잡은 조약돌 민박집의 쥔 아주머니를 만나 보길도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착한 우리의 숙소는 정말 한적한 섬 바닷가의 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있는 집.. 그리고, 작은 벤치에서의 저녁 식사.
정말 그 자체가 낭만이었다.
[물빠진 보옥리 조약돌 민박집 앞 해변의 모습] - 2005년 3월 26일
[보길도 바닷가의 풍경] - 2005년 3월 26일
그렇게 멋스럽게 보낸 우린의 하룻동안의 보길도 기행은 끝을 맺고 우린 우리의 못다한 잠을 청하러 일찍 방으로 들어갔다.
너무나 쉽게 잠이 들어버린 우리들... 다음날 아침 개운한 기분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배에 올랐다.
아침부터 촉촉히 내린 비는 우리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보길도의 풍경이 보낸 마지막 선물은 아닐지...
서울로 도착한 우리들.. 못내 아쉽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또 다시 그렇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