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질 문제에서 정확한 관점은 소위 여성 기질이라는 것은 결코 천성적이지 않고 장기적인 사회적 실천이 구축한 결과라는 시각이다. 다시 말해,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온유하고 완곡하며 의존적인 점과 현대사회에서 여성이 강인하고 억세며 자신의 능력을 펼치려는 것은 사회발전의 산물이지 결코 자연의 섭리를 위반한 것이 아니다. 또 회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여성 기질의 틀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어떤 여성이 ‘더욱 여성스러운지‘ 알지 못한다. 또 어떤 남성이 ‘더욱 남성스러운지‘도 알지 못한다. 인간, 먼저 인간이고 그다음에 남성이거나 여성이다. 여성은 아이를 낳는 능력 말고는 남성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전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이지 여성의 ‘남성화‘나 혹은 남성의 ‘여성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 P78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든, 아니면 다른 원인 때문이든 누군가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면 일부 사람들(성별 구분 없이)이집으로 돌아가도록 호소해야지, 일방적으로 여성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할 수는 절대로 없다. 왜냐하면 헌법에서 공민은 일할 권리가 있다고 했고, 여성은 공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성에게는 일할 권리가 있다. 일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면 그것 역시 그들의 권리이다. 사실 이미 많은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일방적으로 특정 성별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소리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성차별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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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에서 사람들이 사회와 국가 그리고 문화의 이름으로 성이 드러나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것은 바로 ‘개인‘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무는 좋은 것이고 권리는 나쁜 것으로 여긴다. 의무를 다하는 것은 미덕이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사악한 일이다. 의무를 다하면 상을 받지만 권리를 요구하면 비난을 받는다. - P8

중국에는 몇천 년 동안 남성 권력이 통치했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여권주의와 중국 전통 가치의 충돌이 실제로 존재한다. 예컨대 성별에 따른 이중적 잣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성공한 남성이 ‘내연녀‘를 두는 추악한 현상에 대해 속으로는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이러한 유치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도 남성 중심 사상이 여전히 실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여권주의는 여전히 중국 사회에 내재하는 남성쇼비니즘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 P18

최근 몇십 년 동안, 중국 언론에서도 여성의 ‘남성화‘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 토론은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들과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방향은 완전히 반대이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은 젠더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자 노력한다. 여성을 더욱 ‘남성적‘으로 만들고, 남성을 더욱 ‘여성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오히려 모호해진 젠더 차이를 다시, 여자는 ‘더욱 여자처럼‘ 남자는 ‘더욱 남자처럼‘ 만들고자 한다. - P20

기득권 집단에 속한 사람이 주변부의 이익과 요구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너무 과한 욕심이다. 젠더 문제에서 사람들을 유감스럽게 만든 많은 대사상가의 천박한 견해는 사실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시각에 불과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고명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뿐 특별히 깔볼 수는 없다. 오히려 21세기의 대변혁과 여성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크게 변한 이후에도 여전히 이러한 입장을 지닌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약도 없는 사람들이다. - P26

무엇이 좋고, 지향할 만하고, 추구할 만한지 혹은 정상인지에 관한 핵심적인 문화적 관념은 늘 남성, 남성적 성격과 연결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인류mankind를 나타낼 때는 ‘남성‘인 ‘그man‘를 사용한다. 남성은 무대 앞에 있고 여성은 배경이다. 여성은 주변화되고 규범 밖의 인간으로 내몰리며 예외가 된다. 남자는 바깥이고 여자는 안이라는 전제 아래 돈을 버는 노동은 일로 여기고 돈을 벌지 않는 집안일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P34

서양의 기독교문화는 여성에 대해 두 가지 중대한 부정적 평가를 했다. 첫 번째로 여성을 모든 악의 시초로 꼽았다. 인류 최초의 타락이 하와가 선악과를 훔쳐 먹어서 생겼기에 그는 인류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도록 만든 원흉이다. 여성에 대한 두 번째 부정적 평가는 여성이 남성의 종속물이라는 것이다. 여성이 존재하게 된 최초의 이유는 바로 남성에게 짝을 지워 주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이 여성을 만든 이유는 단지 남성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남성의 갈비뼈로 여성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이 남성은 완전한 사람이고 여성은 남성의 변이이거나 정상 상태가 아닌 존재에 불과하다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 - P41

우리는 성역할 공식이 여성과 남성 모두에 대한 억압임을 인식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들 모두 방법을 찾아 이러한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도록 해야 하며 모든 사람의 개성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P47

부련이 몇 년 전에 실시한 순결 관념에 대한 조사에서 ‘정절과 목숨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놀랍게도 70퍼센트가 넘는 농촌 여성들이 ‘정절이 더 중요하다‘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남자에게 같은 질문을 한 사람은 없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제창하는 정절이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정절이기 때문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성생활에서 여성과 남성에게 적용되는 이중기준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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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첫 작품 번역본이 나온 걸 보니 피니스아프리카에에서 이 시리즈를 쭉 낼 계획인가 보다. 열심히 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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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절감한 게 있었다. 이 사람은 그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의사가 말린다 해도, 스포츠센터 트레이너가 말린다 해도, 친구들이 말린다 해도, 가족이 말린다 해도(물론 다들 말렸다)이 사람은 그러지 않을 수 없다. 오자와 씨에게는 음악이 바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불가결한 연료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 사람은 체내에 신선한 음악을 정기적으로 주입하지 않으면 생명 자체를 유지할 수 없다. 자기 손으로 음악을 엮어내 그것이 힘차게 고동치게 하는 것, 그것을 사람들 앞에 ‘자‘ 하며 내미는 것, 그런 행위를 통해 - 아마도 그런 행위를 통해서만 - 이 사람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진정으로 실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하지 말라고 막을 수 있겠나?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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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다 쓴 소설의 잔불을 끄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자신을 재촉할 힘이 있다면,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쓰거나 쓰지 않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일찍이 없었던 경험으로 기다리고 있을, 현실에 찾아올 것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시작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은 단호하게 결단하는 종류의 일이 아니라고도 느낍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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