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절감한 게 있었다. 이 사람은 그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의사가 말린다 해도, 스포츠센터 트레이너가 말린다 해도, 친구들이 말린다 해도, 가족이 말린다 해도(물론 다들 말렸다)이 사람은 그러지 않을 수 없다. 오자와 씨에게는 음악이 바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불가결한 연료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 사람은 체내에 신선한 음악을 정기적으로 주입하지 않으면 생명 자체를 유지할 수 없다. 자기 손으로 음악을 엮어내 그것이 힘차게 고동치게 하는 것, 그것을 사람들 앞에 ‘자‘ 하며 내미는 것, 그런 행위를 통해 - 아마도 그런 행위를 통해서만 - 이 사람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진정으로 실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하지 말라고 막을 수 있겠나?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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