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인생에 가장 어려운 세 가지 문제는 이런 것이다. 첫째, 누구를 사랑하게 될까? 둘째, 어떤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게 될까? 셋째, 삶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은 한 인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다. 일과 자유를 동시에 얻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 P-1
먹고사는 문제만 끔찍이 여기는 이야기는 갑갑하다. 먹고사는 문제가 없는 척하는 이야기는 공허하다. 후안옌은 먹고살기 위해 두 발로 길바닥을 뛰면서도, 이따금 고개를 들어 높은 꿈을 응시한다. 그는 그 꿈에 자유라는 이름을 붙인다.(중략) 보수와 벌금, 감시와 별점, 플랫폼이 어떤 최신 경영 기술로 인간을 속박하든, 자유에 대한 갈망은 거래 대상이 아니다. 정신은 언제나 계약 조건 이상의 자유를 꿈꾼다. 그게 우리의 슬픔이자 승리다. - P-1
현대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인간과 물자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그 속도가 당연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리는 그 속도는 누군가의 고된 노동과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뼈를 깎는 노력 덕에 유지되고 있다. 택배기사, 물류창고 야간 직원, 경비원 등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일들을 섭렵하며 자신과 세상을 직시한 노동자의 담담한 시각을 통해, 이 시대의 화려한 장막 뒤에 숨은 현실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 P-1
전한 동중서 이래 "선진의 여러 사상을 폐지하고 오직 유가 사상이 독존하게 된 이후" 중국 사회는 지나치게 엄숙해져 유쾌한 감성은 사라져버리니 유머러스한 이야기 역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엄숙함과 경건함이 사회를 뒤덮으니 경솔하고 가볍게 지껄이는 농담은 설 자리를 잃었고, 준엄한 도덕군자들의 풍모가 중국인들의 전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었다. 송·명 시기, 이학이 성행하자 이러한 인식이 전 사회를 지배하면서 유머는 더욱 깊숙하게 숨어버렸다. - P312
민요와 소문은 명대 정치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왕조와 생사를 같이했다. 명나라는 원말 정치를 풍자하는 민요와 소문 속에서 탄생했고, 동시에 정치 부패를 원망하는 소리와 함께 생을 마감했다. - P325
맞추는->맞히는...편집을 어떻게 한 거야 진짜......
그러나 무엇보다도 구체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희극적으로도 보이는 여러 사례를 통해 제시되는, 학자이자 대학교수인 저자가 처음 접하는 공무원 사회의 모습은 일종의 풍자적인 해학이다. 효율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고 심지어 비실용적인 성과 위주의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조직 체계는 성년을 대부분 비교적 자유로운 학계에서 보낸 작가에게는 낯설면서도 당황스러운 감정들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 P476
그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한 가지 심경에서 다른 심경으로 바꾸는 것은 얕은 개울의 돌 위에서 뛰어오르는 것처럼 경쾌하지 않고, 풍선을 묶은 낡은 줄을 풀고 새것으로 바꾸는 것과 같았다. 새 줄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으면 임시로 손가락으로 잡고 있어야 하는데, 힘을 풀거나 격하게 움직이면 공기가 새어나가버릴 염려가 있다. - P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