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세트 - 전2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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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을 중학교 때 처음 접한 후로 나는 이 책을 네 번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책에 필사하면서 읽었다. 그 전에 읽을 때도 물론 감탄하며 읽었지만, 필사를 하면서 나는 `첫 소설을 이렇게 쓰다니 이건 반칙이잖아`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완벽한 소설.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젊은 소설가`로 남아 있던 그는 그 외에도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나는 에코를 처음 알게 되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그를 <장미의 이름>이라는 작품으로 가장 먼저 기억하고 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학자.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 언제 세상을 떠난다 해도 너무 이르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위대한 지성.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하겠습니다. 편히 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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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의 이름은 `흑인`, `백인`조차 아닌 `흑`과 `백`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다. 그들의 피부색과는 정반대로 흑인 목사는 백의 세계를, 백인 교수는 흑의 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그들의 인생 경험이 의미하는 것 또한 아이러니한데, 흑인 목사는 검은 어둠 같은 세계에서 밝은 흰색 빛의 세계로 나왔고, 백인 교수는 밝은 빛의 세계에서 태어나 점점 회색으로 어두워져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빠졌다. 흑과 백이 의미하는 바는 시종일관 아이러니하다.
흑인 목사는 끊임없이 예수의 존재와 그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반면 삶이 곧 고통이라 여기는 백인 교수의 견해는 표층적인 차원에서 보면 묘하게도 불교의 기본 사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책 한 권에 이르는 길고 긴 토론과, 흑인 목사의 끈질긴 회유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백인 교수는 자기 생각을 결코 굽히지 않고 떠난다. 백인 교수가 거짓말처럼 생각을 바꾸고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결말이 아니어서 오히려 더 와닿았다. 바로 그 점이 매카시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서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있었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들여다볼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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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25

만일 선생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게 선생이 이미 잃어버린 것 때문이 아니라면, 어쩌면 그건 선생이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고 싶은 것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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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라이선스판도 없고 수입도 안 돼 있어서, 무려 미국 사는 후배한테 부탁해서 공수받은 음반! 마리아 쉬마노프스카의 피아노곡 전곡반이다.
폴란드 음악가라고는 쇼팽밖엔 몰랐는데, 작년 가을쯤에 우연히 한 곡을 듣고 반해서 유튜브에서 몇 곡 찾아 듣고 꼭 음반을 사고 싶어졌더랬다. 후배가 수고해 줘서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음! 차차 들어봐야지+_+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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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적어도 서너번은 다시 보는 작품. 나는 매우 엄선된 만화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어렵게 구해서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이다. 고등학교 때 체리맛 캔디를 읽고 호러라는 장르에 눈을 떴더랬지.. 한혜연님은 그때부터 좋아하는 작가인데 몇 년 전에 보니 웹툰 연재를 하고 계셔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크리스마스고 연말이고 새해고 없이(주말은 원래 없고..) 계속 일하다가 책상 앞에 앉아 있기 지겨워져서 간만에 뭘 좀 읽어볼까 하다가 이 책을 골랐다. 오랜만에 꺼내서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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