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분야 개인정보 수집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문제 기업과 개인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공개하게 되었다. 탈세나 규칙위반 및 환경오염 기업의 블랙리스트, 여행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개인의 블랙리스트 등, 각 관공서에서는 대량의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예전에는 블랙리스트가 개별적이었지만, 2014년 이후로는 여러 블랙리스트를 연결해 일괄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 P82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료제 국가이자 사회주의 국가인데, 이 두 가지 요소는 관료주의적인 법 규제를 남발하는 큰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실현성이 전혀 없는 법률이나 규제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중에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것도 적지 않다. - P86

룽청시는 공공 서비스가 충실하고 행정 절차도 편하지만, 반면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감시사회이기도 하다. 철저한 전자정부화로 시민의 편리성을 향상하는 점과, 웬지 숨 막힐 듯한 감시사회라는 점이 하나가 되어 존재한다. - P95

거핑안 부청장은 "이직 문제는 앞으로 대책이 마련될 것이다. 저장성은 머지않아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의 정보 시스템 건설을 추진하고, 기업과 개인 양쪽에 신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어느 한 개인이 빈번하게 이직을 반복하면 그 사람의 신용은 문제가 될 것이다" 라고 답했다. 이직이라는 노동자의 권리 행사도 신용에 영향을 주게 한다는 점은 비판받았지만, 통치자에게는 시민을 의도하는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 사회신용점수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비칠 것이다.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용이라는 말은 일본어에서도 중국어에서도 크게 세가지 의미가 있다. ‘특정한 누군가나 무언가를 신뢰하는 것‘, 즉 일대일 관계의 신용, 사회로부터 인정받는다‘라는 의미의 신용, 그리고 신용대출 등 금융에서 사용되는 신용 등 3종이다. 중국의 사회신용시스템은 이 세 가지 의미를 전부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대응하고 있다. - P75

즈마신용은 (중략) 인터넷 쇼핑, 모바일 결제, 인터넷상의 인간관계, 보유 자산, 학력 등 신용기록 이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점수를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필자가 취재할 때, 즈마신용의 홍보 담당자는 "학생이나 농민 등 지금까지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한 사람에게도 서비스가 적용되길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P78

즈마신용의 이용자들은 너도나도 "즈마신용 점수는 문제가 없는 인간인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중략) 이용자들은 점수로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점수를 충분히 얻을 수 있고, 극단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만 배제하는 시스템이란 것이다. - P81

즈마신용 등의 신용점수가 토큰 이코노미와 다른 점은 점수가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는 이유를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즈마신용은 이용 시 SNS상의 친구 관계나 학력 등도 입력하길 요구하는데, 어느 정도의 중요도로 점수를 계산하는지는 공표하지 않는다. (중략) 이렇게 ‘잘 알 수 없는 시스템‘에 행동을 평가받고, 그 평가가 어떤 형태로 자신에게 이익과 손해를 불러오는 식이다. 이러한 재귀적인 행동평가 시스템이 블랙박스가 되면, 사람들은 소위 ‘자발적 복종‘이라고 불리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즉, 얌전히 따르는 편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자발적으로 따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 P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전시 유괴사건은 중국인이 왜 감시카메라를 용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중국에서 유괴는 아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위협이다. - P71

한때 중국 사회가 가진 일반적인 이미지는 대단히 공격적이고 혼란스러운 에너지가 넘치는 사회 (나쁘게 말하면 규칙이 있어도 지키지 않고 제 맘대로 해석해 행동하는 사회)였는데, 현재는 그러한 이미지와는 달라지고 있다. - P72

이러한 일련의 시위에서 눈길을 끈 점은 참가자, 특히 젊은이들의 차림새였다. 너도나도 검은색 셔츠에 마스크, 고글, 헬멧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참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집회에 참여할 때는 스마트폰의 위치추적 기능을 끄거나 SNS 메시지를 하나하나 삭제하고, 지하철을 탈 때도 기록이 남는 선불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표를 사는 등 ‘기록이 남는 기술을 굳이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단절‘ 행동이 눈에 띄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최루탄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집회 참여 행위가 당국에 파악되는 일을 경계하는 동시에, 중국 본토 못지않은 안면인식 등의 AI기술을 갖춘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언젠가는 홍콩에도 도입되어 행동의 자유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데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발심이 표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 소비자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는 전제하에서, 기업이 개인정보를 이용하도록 허락하는 대신 편리한 서비스를 얻는 데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훙이 2018년 3월에 개최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강연하며 한 말이다. - P58

정보 제공은 단순히 기업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만 필요한 조건이 아니다. 기업은 요금뿐만 아니라 데이터라는 또 하나의 ‘보수‘를 얻기 때문에 서비스를 싼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만약 데이터 수집을 엄격하게 제한해 버리면, 그와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요금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프라이버시와 싸고 편리함, 그 둘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한 판단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 - P59

데이터의 제공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앞에서 말한 긱 이코노미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기존의 비공식적 노동 방식으로는 일을 해도 정말로 일을 했는지, 또는 얼마나 보수를 받았는지 증명하기 어렵지만, 긱 이코노미 체계에서 노동자는 그것을 이력에 남겨서 자신의 능력과 신용을 나타낼 수 있다. - P60

현재 중국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민간기업의 경제 활동뿐만 아니라 국영기업과 정부의 행정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하에서 중국인들은 편리함의 대가로, 또는 편리함을 바라고 알아서 먼저 넘기는 형태로 정보를 기업이나 정부에 제공한다. 이렇게 데이터 경제가 발전한 정보사회는 감시사회와 종이 한 장 차이,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감시사회 그 자체라고 말할 수있을 것이다. - P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식 혁신의 특징은 단지 투입이 빠른 것만이 아니라, 엄청난 속도로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 P40

알리바바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를 어떻게 실현할지‘에서 이베이와 아마존을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품 중심 전자상거래‘와 ‘사람 중심 전자상거래‘ 라는 시점에서 바라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P42

이 앱들은 이용자에게 대단히 편리한 것이지만, 동시에 방대한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경로가 되기도 한다. (중략) 중국의 거대 IT기업은 슈퍼앱을 통해 이용자가 누구와 교우관계를 맺는지, 어느 정도의 빈도로 대화하는지 등의 커뮤니케이션 정보, 그리고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유저가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등 세세한 정보까지 파악하고 있다. - P49

언제 어디서 어떤 노동을 해서 얼마만큼의 수입을 얻었는지 등의 노동 관련 데이터도 거대 기업의 손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었다. 그 전환기가 된 계기는 5~6년 전부터 등장한 긱 이코노미다. 긱 이코노미란 평소에는 각자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필요할 때만 함께 모여 각 세션으로 연주하듯이, 정해진 업무가 아니라, 아주 짧은 기간 동안, 1건당 일정한 보수를 받는 형식으로 고용하는 경제현상을 말한다. - P49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기보다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더욱 효율적인 방식으로, 더욱 고수입으로 변했다는 표현이 더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역시 개인 데이터 수집 문제가 발생한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일하던 사람들의 노동 실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 등 그 모든 것이 데이터로 모이게 되었으니까 당연하다. - P56

"중국 소비자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는 전제하에서, 기업이 개인정보를 이용하도록 허락하는 대신 편리한 서비스를 얻는 데 적극적이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훙이 2018년 3월에 개최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강연하며 한 말이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