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시 유괴사건은 중국인이 왜 감시카메라를 용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중국에서 유괴는 아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위협이다. - P71

한때 중국 사회가 가진 일반적인 이미지는 대단히 공격적이고 혼란스러운 에너지가 넘치는 사회 (나쁘게 말하면 규칙이 있어도 지키지 않고 제 맘대로 해석해 행동하는 사회)였는데, 현재는 그러한 이미지와는 달라지고 있다. - P72

이러한 일련의 시위에서 눈길을 끈 점은 참가자, 특히 젊은이들의 차림새였다. 너도나도 검은색 셔츠에 마스크, 고글, 헬멧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참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집회에 참여할 때는 스마트폰의 위치추적 기능을 끄거나 SNS 메시지를 하나하나 삭제하고, 지하철을 탈 때도 기록이 남는 선불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표를 사는 등 ‘기록이 남는 기술을 굳이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단절‘ 행동이 눈에 띄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최루탄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집회 참여 행위가 당국에 파악되는 일을 경계하는 동시에, 중국 본토 못지않은 안면인식 등의 AI기술을 갖춘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언젠가는 홍콩에도 도입되어 행동의 자유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데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발심이 표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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