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일련의 시위에서 눈길을 끈 점은 참가자, 특히 젊은이들의 차림새였다. 너도나도 검은색 셔츠에 마스크, 고글, 헬멧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참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집회에 참여할 때는 스마트폰의 위치추적 기능을 끄거나 SNS 메시지를 하나하나 삭제하고, 지하철을 탈 때도 기록이 남는 선불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표를 사는 등 ‘기록이 남는 기술을 굳이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단절‘ 행동이 눈에 띄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최루탄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집회 참여 행위가 당국에 파악되는 일을 경계하는 동시에, 중국 본토 못지않은 안면인식 등의 AI기술을 갖춘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언젠가는 홍콩에도 도입되어 행동의 자유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데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발심이 표출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P74